오늘은 오랜만에 도시풍수 서울 편으로 돌아와 이야기를 해 보고자 한다.

오늘 다룰 지역은 중구에 있는 약수동(藥水洞)이다. 이 이름의 작명유래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남산줄기의 응봉 기슭의 버티고개에 있던 약수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는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약수터의 그 약수가 맞다. 그런데 보통은 약수터마다 이름이 있게 마련인데 찾아봐도 그 이름을 알 수 없었다. 하여 이 약수동의 약수가 본래 약수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곳인지 아니면 다른 이름이 있었던 것인지는 아무리 찾아봐도 알 수 없었다.

약수동의 발전사를 보면 풍수가적인 관점에서는 당연히 길지인데 과거엔 매우 가난한 동네였었다. “쥐 구멍에 볕뜰날” 이라던가? 그랬던 약수동은 2000년 즈음을 기점으로 개발이 진행되어 왔으며 현재는 강북의 옥수동, 한남동에 견주는 대표적인 고급 주거단지의 지역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렇다면 풍수가적 관점에서 왜 약수동은 길지일 수 밖에 없었을까? 참으로 이 글을 읽는 분들이 의문을 가질 부분이라 생각한다. 그에 대해 설명을 해 보자면 이렇다.

첫째. 명산 남산의 기운을 받은 터 이다. 지금은 숲세권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서울시내에서 숲과 가까이 있다는 것은 주거지역으로써 핵심가치 중 하나이다.

과거엔 달동네라 하여 산자락에 허름하게 그리고 빽빽히 주거지들이 밀집되어 살았지만 개발 이후 이 서울시내 숲세권의 가치가 높아지게 되었다. 그리고 이 숲 중에서도 남산이라는 명 터. 조선을 건국할 시 정도전이 모든 집들의 창을 남산을 바라보게 설계할 정도였던 남산의 터의 기운을 고스란히 받은 터였기 때문이다.

둘째. 물이라는 재물의 기운. 약수는 기묘하게 사람들을 불러들이는 힘이 있다. 지금은 오염으로 인해 함부로 물을 마실 수 없지만 멀지 않은 과거엔 가벼운 등산의 코스로써 운동 겸 생활의 휴식처럼 새벽에 약수터로 하루아침의 맑은 기운을 맞이하곤 했었다.

고 김영삼 대통령이 아침 등산을 많이 했던 것으로 정치인들도 하나의 정치적 활동으로까지 새벽등산으로 약수터 코스를 찾았던 것은 이미 유명한 일이다.

셋째. 한강의 기운. 약수동 바로 앞에 한강을 두고 있진 않았지만 금호동과 옥수동을 앞에 둔 해당 자리는 한강의 터 중 재물이 쌓이는 구조 즉 용이 살아 굽이치는 명당의 터의 기운을 매우 가까이 두었기에 명 터라 할 수 있다. 당장은 개발이 안되더라도 한강의 굽이치는 위치가 개발되고 나면 바로 인접한 곳이 또 다시 개발되게 되는데 그곳이 바로 약수동이었다.

넷째. 정부의 큰 흐름. 강남의 개발로 한강을 넘어 강남으로 가기 위해서는 지리적 전략적으로 액수동이 중요하며 이는 당연히 강남권이 발달할수록 강 너머 바로 코앞인 옥수동 약수동은 발달할 수 밖에 없는 지역이며 이는 현재진행형이다.

위 네 가지의 이유가 풍수가인 내가 길지(吉地)로 보는 이유이다.

약수동은 현재 남산타운 아파트단지가 들어서 있는데 재개발 대상의 아파트이다. 현재 이곳은 서울형 리모델링 시범단지인 ‘남산타운 아파트’가 조합설립 추진위원회를 발족하며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한다. 총 5150가구(리모델링 제외 임대주택 포함)로 서울시가 지정한 시범단지 7곳 중 가장 규모가 크다. (2019년 5월 31일자 머니투데이 김희정기자)

약수동에서 절대적인 면적과 규모를 자랑하는 이 곳이 실제로 약수동의 길지에 수혜를 받는 터라 판단하고 있으며 서울시에서도 이곳을 새롭게 리모델링 개발하기로 한 것을 보면 이후 해당지역의 가치가 더 상승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이곳은 고지대이기 때문에 높은 층에서 보면 조망이 훌륭하다. 더불어 앞에서 언급한 남산의 숲세권의 기운을 받았기에 서울 내에서 가장 쾌적한 지역이라 감히 말할 수 있다.

교통의 불편함을 가지고는 있으나 그 불편함이란 것이 언덕으로 이루어져 있는 불편함이지 도시교통 인프라가 부족한 것은 절대 아니다.

내 관점에서의 해석으로 보면 터가 정말 사람을 건강하게 할 수 있는 쾌적한 조건을 갖추었으며 앞으로 서울시의 개발정책으로 예상해 보면 ‘약수(藥水)’로 이름 지어졌지만 ‘금수(金水)’가 될 터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