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 진종식 기자] 현대 투자자들의 로망은 간편한 방법으로 거래하면서 투자위험은 최대한 작게 받고 좋은 성과를 올릴 수 있는 투자상품을 거래하는 것이다.

쉽지 않은 바람이지만, 투자상품 중에 비슷한 성향을 가진 ETF(상장지수펀드: Exchanged Traded Fund)라는 상품이 있다.

이 상품은 거래 편의성, 투자위험을 줄이는 분산투자, 안정적인 수익, 운용의 투명성, 빠른 환금성 등을 두루 갖춘 투자상품이다.

경제정론지 이코노믹리뷰는 ETF의 A에서 Z까지, 그리고 상품 가입과 운용방법, 종류,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상품에서 향후 유망주로 부상할 상품까지 연속 시리즈로 독자의 눈높이에 맞춰 다룬다.

▲ ETF 투자과정 (자료: 삼성자산운용)

◆ETF는 김밥이다.

김밥 한 줄에는 밥, 오이, 단무지, 우엉, 당근, 참치, 계란 등 다양한 재료가 어우러져 들어있다. 이 재료들은 각각의 특성이 훼손되지 않고 합해져서 김밥의 맛을 낸다.

김밥 한 줄을 잘랐을 경우 잘린 한 조각 속에도 한 줄의 김밥과 동일하게 각 재료가 들어있어서 각 재료의 특색있는 맛은 살아있다. 김밥 한 줄과 한 조각의 차이는 성분은 같은데 전체의 크기만 다를 뿐이다.

ETF는 김밥 한 줄과 같은 형태로 주식, 채권, 원자재, 부동산, 통화, 국내, 해외 등 기초자산이 김밥 속의 재료와 같이 분산되어 들어가서 포트폴리오(자산구성)를 구성하고 각각의 역할을 한다.

ETF 속에 들어있는 다양한 기초자산은 종류대로 특성을 가지고 활약하므로 자동적으로 분산투자가 되어 있는 셈이다.

다만 고액 투자자는 한 줄의 펀드로 통째로 투자하는 셈이고, 소액 투자자는 한 조각의 펀드로 투자한다. 투자하는 기초자산의 내용은 동일하고 크기만 다를 뿐이다.

◆ETF의 개념

ETF(상장지수펀드: Exchanged Traded Fund)는 특정 지수나 가격의 수익률을 그대로 쫓아가도록 구성한 인덱스펀드를 거래소에 상장시켜 투자자들이 주식처럼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상품이다.

KOSPI 또는 S&P500 등의 정해진 지수의 수익률과 유사한 수익을 실현할 수 있도록 운용이 되어 주가지수의 수익률만큼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으로, 주가지수 상승만큼 수익이 오르고 하락만큼 떨어진다.

예를 들면, KOSPI의 일주일 수익률이 10% 올랐다면 자신이 투자한 인덱스펀드의 수익률도 10%라고 생각하면 된다. 주가지수의 전망만 고려하면 되므로 상대적으로 펀드를 이해하고 이용하기 편리하다.

투자자들이 개별 주식을 고르고 수익률을 알아보기 위해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되고 펀드기준가를 따로 계산할 필요가 없어 관리가 쉽다.

펀드투자의 장점과, 언제든지 시장에서 원하는 가격에 매매할 수 있는 주식투자의 장점을 모두 가지고 있는 상품으로 인덱스펀드와 주식을 합쳐놓은 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시장지수를 추종하는 ETF외에도 배당주나 가치주 등 다양한 스타일을 추종하는 ETF들이 상장되어 인기를 얻고있다.

▲ ETF 설정-환매 연결도(자료: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의 장점

ETF는 인덱스펀드와 주식의 좋은 점을 합쳐서 만든 매력적인 금융상품이다. ETF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알아본다

▶자동 분산투자가 가능하다 : ETF는 김밥 속의 재료처럼 기본적으로 분산 투자가 되는 상품이다. 주식형 ETF의 추종지수는 최소 10종목 이상으로 구성한다. 이같이 ETF의 추종지수는 기본적으로 복수의 투자 대상으로 이루어져 있어 자동으로 분산 투자가 된다. 분산투자와 집중투자는 각각 장단점이 있다. 분산투자는 집중투자보다 기대수익률은 낮을 수 있지만, 반면에 안정적이다. 집중투자는 분산투자보다 기대수익률은 높을 수 있지만, 그만큼 투자 투자위험은 크다.

▶투자 자산에 따라 ETF 종류가 다양하다 : ETF는 기본적인 시장지수인 코스피 ETF와 코스닥 ETF에서부터, 섹터 투자까지 다양한 주식형 ETF가 거래되고 있다. 또한 주식형 ETF 외에도 해외 주식, 통화, 채권, 부동산, 원자재 등에 투자하는 ETF 등 다양한 기초자산으로 만들어진 ETF가 많다.

▶보수와 거래수수료가 저렴하다 : ETF는 펀드와 주식과 비교해도 거래수수료가 저렴하다. 주식형 ETF는 매도할 때 주식 거래세 0.3%를 내지 않아도 된다. 또한 금융투자협회 조사에 따르면 주식형펀드 운용보수는 평균 1.2%인 반면 ETF의 평균 운용보수는 0.36%로 저렴하다. 

▶모바일 거래(MTS)가 가능하다 : ETF는 스마트폰으로 1분 안에 거래할 수 있다. MTS(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 앱을 통해 로그인->검색->매수 주문까지 약 1~2 분이면 된다. 물론 노트북이나 컴퓨터에서는 HTS(홈트레이딩 시스템)를 통해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ETF 거래내용 확인과 운용이 투명하다 : ETF는 PDF 비중과 순자산가치(NAV :Net Asset Value)를 매일 시장에 발표하므로 투자자가 보유한 ETF의 구성종목과 각 종목의 보유비중, 보유수량, 가격 등을 실시간으로 공개하므로 운용이 투명하다. 반면 펀드는 보통 몇 달이 지나야 운용 결과를 보고서를 통해 알 수 있다.

▶소액 투자가 가능하다 : 주식 한 주 값인 단돈 5천 원으로도 ETF 투자를 할 수 있다. 자산의 종목이나 지수를 추종하므로 소액으로 대기업주식이나 우량주식 투자도 가능하다. 주식시장에 상장된 ETF의 가격은 85% 이상이 3천 원부터 3만 원대이기 때문에 소액투자자들이 이용하기 편리하다.

▶환매후 바로 재투자할 수 있고, 환금기간이 짧다.

ETF는 PDF(Portfolio Deposit File, 자산구성 내역)가 있어서 실시간으로 보유 중인 주식 종목의 확인이 가능하다. 따라서 ETF는 매도하고 T+2일에 상관없이 바로 다른 ETF나 주식에 재투자할 수 있다. ETF는 주식시장에서 주식처럼 거래되는 상품이기에 가능하다. 반면 펀드는 T+3일 계좌에 돈이 입금되기 전까지는 투자할 수 없다. 환매 시에는 T+3일이 필요하다. ETF는 매도하면 주식과 같이 T+2일, 즉 영업일 기준으로 2일 후에 증권 계좌에 돈이 입금된다.

▶상승장과 하락장 양방향 투자가 가능하다 : ETF는 레버리지펀드와 인버스펀드에 의해 상승장과 하락장에도 투자가 가능하다. 즉 하락장에서도 펀드의 자산구성에 따라 투자할 경우 수익을 올릴 수도 있다는 뜻이다.

▲ ETF-펀드- 주식 차이점 비교(자료: 한국거래소(KRX))

◆ETF 와 펀드의 차이점

ETF와 펀드는 투자의 타이밍, 대주(貸株) 매도(신용투자 : Short Selling), 보수, 거래비용, 시장충격비용 등에서 차이가 있다.

먼저 ETF 투자자들은 장중 시장가격을 참고하면서 시장가격에 매매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매매가격과 매매시점에 대한 의사 결정을 하고 직접 실행할 수 있다. 보수는 일반 펀드에 비해 보수가 보통 0.3~0.5% 수준으로 낮다. 또한 ETF는 펀드 내에서 설정-해지하기 때문에 설정-해지에 따른 매매수수료 부담이 없다.

반면 펀드는 당일이 아닌 미래 날짜의 펀드의 순자산가치(NAV)에 따라서 설정-해지하는 방법으로 투자하기 때문에 자신의 투자가격을 모르는 상태에서 투자 의사 결정을 하게된다. 펀드는 대주에 의한 매도가 불가능하다. 펀드수수료는 보통 2% 수준으로 ETF 대비 높다. 설정-해지에 따른 거래 비용을 펀드 투자자가 부담한다. 또한 펀드는 의사 결정과 실행 간의 불일치로 인한 기회비용의 손실이 발생한다.

◆용어 풀이

▶기초자산 : 주식(시장대표-섹터(업종)-전략-규모별)/ 채권(국공채-회사채-혼합채권 등) / 원자재 / 부동산 / 통화 / 혼합

▶추적오차 : 조회일로부터 최근 1년간 일별 ETF 순자산가치와 기초지수 변동률 차이의 표준편차를 연율화

▶괴리율 : ETF 종가와 순자산가치의 차이 / 괴리율 = (ETF 종가 – 1좌당 순자산가치) / 1좌당 순자산가치

▶장중괴리율 : ETF 현재가와 iNAV(실시간 추정 NAV)의 차이/ 장중괴리율 = (ETF 현재가 – iNAV) / iNAV

▶변동성 : 조회일로부터 최근 일년간 일간 수익률의 표준편차를 연율화/ 변동성 분류기준: 매우낮은(10%미만), 낮음(15%미만), 보통(20%미만), 높음(25% 미만), 매우높음(25%이상)

▶환헤지 : 해외 투자 상품 중 환율 변동 위험을 헤지하는 상품으로 종목명에 (H)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