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원”이나 “원모양의 띠”라는 어원에서 출발한 ‘ring’의 의미는 원모양의 고리, 둥근 모양 또는 둥글게 에워싼 형태로 의미가 분화된다.

둥근 고리는 둥근 고리 모양의 물건 또는 반지나 팔찌 등의 의미로 확장되고 둥근 모양은 원형의 도로나 원형 경기장 등의 의미로 확장되는데 여기서 재미있는 현상이 발생한다. 원형 경기장은 두 가지 의미를 내포하게 되는데 한 가지는 원형이라는 의미이고 다른 한 가지는 경기장이라는 의미가 된다. 그렇다면 의미 변화의 가능성이 두 가지가 되는데 형태를 따르자면 원형이라는 의미를 유지해야 하고 기능을 중요시한다면 원형이라는 모양보다는 경기장이라는 기능이 더 우선시되어야 한다.

여기서 갑자기 원의 형태를 포기하고 기능 중심의 경기장이라는 의미로 확장된다. 즉 권투나 레슬링 등의 경기를 하는 네모난 형태의 경기장이 링이라는 단어로 쓰이게 된 것이다. 처음에 ‘사각의 링’이라는 말을 접했을 때 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의미 변화를 사람들의 관점과 대조해서 보니 나름 이해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