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옥동 신한은행장)

[이코노믹리뷰=진종식 기자] 신한은행이 연금저축신탁 수익률 개선에 팔을 걷어 부치면서 실제 수익률에도 큰폭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최우선 가치로 여기는 '고객 중심', '고객 퍼스트'를 연금저축 과 연금신탁 상품의 수익률을 높여 고객의 노후생활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도록 현장에서 증명해 보이겠다는 의지가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10일 신한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까지 신한은행의 연금저축신탁 수탁고 가중평균 수익률은 연환산 기준 2.98%를 기록해 은행권에서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가중평균 수익률 1.55%와 대비하면 큰 폭으로 개선된 것이다. 연간 수수료 0.65%를 포함한 수익률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는 더 좋은 성과다.

개인연금신탁의 연환산 기준 수익률은 3.11%를 기록했고, 안정형 연금저축신탁은 3.15%, 채권형 연금저축신탁은 2.3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들 상품의 전년 대비 수익률 격차는 적게는 0.33%포인트, 많게는 2배 수준인 1.94%포인트나 된다.

신한은행 신탁본부 관계자는 "수익률 제고를 위해 포트폴리오 조정 등 자산교체 작업을 활발히 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의 개인연금신탁 수탁고는 1조 5875억 원, 연금저축신탁 수탁고는 2조 3499억 원으로 연금저축과 신탁의 총수탁고 합계는 3조 9374억 원 규모이다. 은행권의 연금저축신탁 총적립액은 지난해 말 기준 17조 2000억 원이다.

개인연금신탁은 지난 2000년 말에 판매가 종료됐고, 연금저축신탁의 경우 은행권에서는 지난해 1월부터 판매를 중단했다. 지난해부터 연금저축신탁에 원금보장을 허용하던 금융투자업 규정이 개정되면서 은행들이 신규 계약을 받지 않게 된 것이다. 현재는 보험사의 연금저축보험, 증권사가 취급하는 연금저축펀드만 판매되고 있다.

연금저축신탁은 원금이 보장되고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는 안정적인 상품이기는 하지만 그동안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이 상품은 신규 판매가 중단되어 은행들이 계속 관리를 소홀히 할 우려가 높았다.

하지만 신한은행은 이와 같은 소비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연금저축신탁 수익률 개선에 팔을 걷어 부쳤다.

이는 최근 연금형 상품의 저조한 수익률 및 수수료 문제가 지속적으로 대두되는 상황에서 원금을 보장하면서도 정기예금 금리를 웃도는 성과로 ‘고객중심’ ‘고객 퍼스트’ 가치를 실증하겠다는 진 행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앞서 신한은행은 퇴직연금에 대해서 7월부터 수익률 손실이 발생할 경우에는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규 판매는 하지 않고 있지만 개인연금, 연금저축 등 신탁상품의 적립액은 4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며 " ‘고객중심’ 이라는 큰 틀 아래 연금형 상품 수익률 개선에 적극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