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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유일 희토류 광산, 마운틴 패스 되살아날까채굴해도 분리공정 없어 가공위해 전량 중국 수출 '반쪽 희토류'
   
▲ 캘리포니아에 있는 MP 머티어리얼즈(MP Materials)의 마운틴 패스 광산(Mountain Pass). 미국에서 희토류를 채굴하기 위해 가동되고 있는 유일한 광산이다.    출처= Mining.com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라스베이거스의 현란한 카지노와 고층 호텔에서 1시간도 채 되지 않는 곳에 있는 마운틴 패스의 광부들이 이제 미국 땅에서 사라질 뻔했던 산업을 되살리려 하고 있다. 이곳은 현대 전자제품에 필수적인 부품에 쓰이는 희토류를 채굴하는 미국 유일의 광산이다. 희토류는 아이폰에서 풍력 터빈, 테슬라의 전기 자동차까지 모든 최신 제품에 사용된다.

캘리포니아주의 마운틴 패스 광산을 소유하고 있는 MP 머티어리얼즈(MP Materials)의 제임스 리틴스키 공동대표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에 희토류 산업이 생긴다면 우리가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5년에 전(前) 소유주가 파산한 후 문을 닫은 MP 머티어리얼즈는 마운틴 패스 운영을 재건하는 데 2년이 걸렸다. 현재 200명의 근로자들이 폭발물을 운반하고, 광산에서 캐낸 광물을 나르고, 분말 농축물로 분쇄해 하얀 푸대에 담는 일을 하고 있다. 

MP 머티어리얼즈에 따르면 회사는, 전세계 희토류 수요의 10%를 공급한다. 희토류는 대부분의 전자기기에 사용되는 자성(磁性)과 전도성(電導性)을 가진 17개의 광물 세트를 말한다. 나머지 90%는 인건비가 싸고 환경 기준이 더 느슨한 중국이 장악하고 있다.

세계가 첨단기술 제품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면서 희토류 시장은 향후 10년 동안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 분쟁에 휘말리면서 미국 정부와 민간 산업에서는 미국이 먼저 이 필수 광물의 채굴을 늘려 대체 공급선을 개발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이처럼 중요한 물품을 중국이 장악하고 있다는 것은, 트럼프 행정부, 특히 전투기와 미사일 방어 시스템, 위성 등을 만들기 위해 희토류 자재를 필요로 하는 국방부에 경종을 울렸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지난 5월 중국이 무역전쟁의 무기로 희토류 접근을 제한할 수 있음을 시사하면서 이런 우려는 더욱 증폭됐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의 첨단 희토류 가공 공장을 방문해 은연중 희토류의 무기화를 과시하기도 했다.

전 국방부 자문위원을 지낸 노트르담대학교(University of Notre Dame) 정치학과 유진 골츠 교수는 "중국 정부는 전 세계의 중국 의존도를 키워 그것을 지렛대로 사용하길 원해왔다. 지금 중국이 희토류를 더 극적으로 사용할 것을 고려하고 있는 것은 전혀 놀랄 일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 2010년 이후 미국의 희토류 생산은 거의 끊겼다.    출처= Geology.com

미 국방부는 희토류 광물에 대한 중국 의존도를 완화하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의회, 업계와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운틴 패스가 어떻게 갑자기 이런 노력의 중심이 될 수 있는지를 쉽게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마운틴 패스가 세계 최고 품질의 희토류 매장지 중 하나이며, 자연 발생 희토류의 비율이 높고, 대개 이런 광산에서 나타나는 위험하고 환경적 피해를 주는 방사성 원소가 거의 없다고 말한다. 이 광산은 1950년대, 초기 텔레비전 수상기에서 붉은 색을 내는 데 사용되었던 유로피움을 생산하면서 처음 운영되기 시작했다.

문제는 마운틴 패스가 현재, 희토류를 기술 공급망이 필요로 하는 제품 타입으로 분리할 능력이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광산에서 생산하는 광물은 가공을 위해 전량 중국으로 수출된다.

전문가들은 이 가공 공정이 공급망 다변화에 진정한 걸림돌이라고 지적한다. 콜로라도 광산학교 (Colorado School of Mines)의 로데릭 에거트 경제학과 교수는 "채굴과 농축은 오히려 쉬운 단계"이며 "진짜 어려운 것은 다음 단계인 분리 공정”이라고 설명했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국방부는 조만간 백악관에서 추가 권한과 자원을 받아 중국 이외의 희토류 제련공장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며, 가급적 동맹국 내에서 생산량을 확보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MP 머티어리얼즈의 리틴스키 대표는 마운틴 패스가 도전할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는 이 광산에 내년까지 자체 분리 시설을 갖추고 글로벌 기업에 직접 판매할 수 있는 희토류 산화물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들은 전 소유주가 파산 전에 대규모 분리 시설을 포함해 현장을 업그레이드하고 친환경적으로 만들기 위해 투자한 17억 달러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다만 MP 머티어리얼즈의 일부 투표권 없는 지분을 상하이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기업이 소유하고 있다.

리틴스키 대표는 언젠가는 회사가 채굴에서부터 소비재에 직접 들어가는 소형 자석, 모터, 기타 희토류 생산에 이르기까지 전 공급망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현재는 모든 마지막 단계는 중국이나 일본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그는 미중 무역전쟁은 회사에게, 중국이 독점하고 있는 현재의 공급망에 대한 대안적 공급망으로 "서방 동맹국들 만의 슈퍼 메이저"를 만들어야 한다는 자극을 주었다고 말했다.

리틴스키 대표는 이를 위해 정부와 특별한 접촉은 하지 않겠다면서도 일부 관리들이 마운틴 패스 현장을 방문했다는 것을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무역 전쟁이든 아니든, 회사가 경제적으로 실행 가능하고 개방된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사업을 만들기를 원한다.

"우리는 정부의 지원금을 바라지 않습니다. 그런 도움은 필요 없습니다. 다만 공정한 경쟁의 장이 필요할 뿐입니다."

희토류 수요는 첨단 제품 시장과 함께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서치 회사 애덤스 인텔리전스 (Adams Intelligence)는 2018년에서 2030년 사이에 수요가 4배로 증가해 희토류 시장은 160억 달러(19조원) 규모의 시장이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노트르담대학교의 골츠 교수와 콜로라도 광산학교의 에거트 교수 모두 이러한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 그리고 다양하고 지속 가능한 공급망에 대한 시장 압력으로 정부의 개입 없이도 희토류의  중국의 지배를 완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홍석윤 기자  |  syhong@econovill.com  |  승인 2019.07.10  17: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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