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강민성 기자] 가정이 생기고 자녀가 성장하는 30대와 40대는 목돈지출이 늘어나는 시기지만 본격적으로 노후준비를 계획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다. 전문가들은 확실한 소득이 보장되는 30~40대에 적극적인 투자와 지출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이 시기에는 투자에 실패해도 만회할 수 있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투자자산을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으며 주기적으로 전문가들에게 재무점검을 받아 합리적인 방향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고령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은퇴 이후를 대비하는 사적연금(퇴직연금, 개인연금) 운용도 강조했다. 가정을 지키면서 노후를 보장 받을 수 있는 재테크 전략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송은라 신한PWM 분당센터 팀장=30~40대는 매월 목돈이 들어갈 일이 많으며 동시에 은퇴 대비도 시작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주택구입, 개인연금 등 본인의 자산관리를 위해서는 자녀 교육비를 줄여야 합니다. 한정된 소득으로 자신의 노후뿐만 아니라 자녀 교육 및 양육 등을 해야 하기에 고민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교육비에 대해 철저한 계획을 세우고 규모를 최대한 축소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 시점에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주택구입을 하는 것은 뒷감당이 힘들기 때문에 최대한 주택청약종합저축을 불입, 유지하면서 목돈마련 저축에 집중하며 당첨 기회를 노려야 합니다. 언제든지 환매 가능하고 불입 금액이 자유로운 단기 채권형펀드에 저축해 유동성도 확보해야 합니다. 또한 은퇴 자금 준비도 시작해야 합니다. 연금저축+IRP 합산 연간 세액공제 최고한도를 700만원까지 불입해 세액공제를 받고, 내 집 마련이후에는 연금자금 마련을 목표로 연간 최고한도인 1800만원까지 불입도 추천합니다.

△ 김학수 KEB하나은행 도곡 PB센터 Gold PB팀장= 개인연금은 매월 본인이 꾸준히 납입할 수 있도록 무리하지 않는 수준에서 급여에서 자동이체 되도록 설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나금융 상품 중 TOP3 보험은 일정시기가 지나면 자녀교육비를 위한 자금을 중도에 인출할 수 있는 상품입니다. 보험 상품을 통해 중간의 필요한 자금을 이용하고 남은 기간 보장을 받는 방법이 있습니다. 주택구입을 목표로 하는 금융 상품으로는 1억 모으기 등의 확정금리 상품을 추천합니다.

△서상원 우리은행 WM자문센터 자산관리컨설팅센터 부부장=30대는 재테크와 인생전반에 대한 현실인식이 중요한 시점입니다. 결혼과 맞벌이, 출산과 자녀교육, 거주 지역에 따른 주택구입, 은퇴이후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특히 주택구입 계획과 방향설정이 매우 중요합니다. 주택소유와 임차에 따른 유·불리에 대해 신중한 판단이 필요합니다. 20대에 시작한 금융상품 포트폴리오를 점검하고 자신만의 재테크 목적에 따른 저축과 투자 상품을 조정해야 합니다. 단기목돈 마련을 위해서 저축과 연금성 장기상품 가입이 필수입니다. 이 시기는 장·단기 상품을 동시에 시작해야 합니다. 추천 금융상품으로 연금저축(보험·펀드), 개인형 IRP, 담보대출 등이 있습니다.

△조명기 삼성생명 인생금융연구소 연구원=경제활동이 활발하고 소득이 증가하는 30~40대에 자녀교육이나 주택 마련 등을 어느 정도 해결했다면 그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노후자금을 축적해야 합니다. 이 때 원금손실 우려가 거의 없는 안전자산에만 자금을 배분할 경우 장기적으로 물가상승률을 넘는 자산증식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자산의 일정 비율은 투자자산에도 배분해야 합니다. 투자자산이란 주식, 펀드 등 원금 손실의 우려가 있는 동시에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누릴 기회가 있는 금융상품을 말합니다. 은퇴준비를 위해 가입하는 개인연금이나 퇴직연금, 보험상품의 경우에도 상품 내부에서 투자자산 운용이 가능한 상품이 있습니다. 외국에서는 흔히 ‘100–현재 나이’ 룰을 이야기 합니다. 본인이 판단하기에 안전자산만을 보유해야 한다고 느끼는 나이에서 현재 나이를 뺀 비율만큼 투자자산을 보유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80세 이후에는 안전자산만 보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30세에는 자산의 50%, 40세면 40%를 투자자산에 배분할 수 있는 식입니다. 국가별 금융환경이나 개인의 위험회피성향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자신의 관점에서 투자에 할애할 수 있는 남은시간이 길다면 투자자산 보유비율을 좀 더 높일 수 있습니다.

△배범식 교보생명 강남 재무센터장= 자녀 교육비를 위한 상품으로는 가장의 사망을 대비한 교육보험(가장의 사망시 교육비를 지원해주는)을 추천합니다. 또한 주택 구입을 위해 청약저축이 당연히 필요합니다. 노후 준비를 시작해야 하는 나이이기 때문에 개인연금보험 또는 연금 펀드가 좋습니다. 이 시기에는 목돈이 있다면 부동산을 매입해야 합니다. 목돈을 굴릴 때는 특정자산에 지나치게 편중하기 보다는 다양한 투자대상을 고려해 분산투자 해야 합니다. 자산은 일제히 하락하고 상승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엇갈리거나 시차를 두고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신수양 한화생명63본점 FA센터장= 30~40대 포트폴리오의 구성은 주택구입 등에 필요한 목적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저축에 중점을 두고, 기타 자녀의 교육이나 결혼 등에 필요한 자금 준비를 위한 펀드 등에 투자해야 합니다. 30~40대는 투자수익율을 감안해 공격적인 투자를 전체 포트폴리오 중 일정 비율(30% 전후)을 추구하는 것도 좋습니다. 또한 주기적(약 3~5년)으로 전문가로부터 재무설계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시기는 경제적으로 자산의 증감이 일반적인 예상과 많은 차이를 나타낼 수 있으므로 자산과 투자·재무목표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합니다.

△곽재혁 국민은행 WM투자자문부 팀장=재산 형성기인 30대~40대(초반)의 경우 저축액과 목돈을 구분해 관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직 장기투자가 가능한 만큼 월급의 일부분을 저축할 때는 3~5개의 유망한 적립식 펀드로 포트폴리오를 짠 다음 적금처럼 투자하는 것이 좋습니다. 반면 이미 모아 놓은 목돈의 운용은 상대적으로 리스크를 낮추면서 예금금리 플러스 2~4%의 중수익을 추구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대표적으로 부동산펀드, 재간접헤지펀드, ELF(주가지수연계펀드) 등 대체투자 상품들이 이에 해당합니다. 저축 목표를 세울 경우 기혼(무자녀)은 세후 수입의 30%를 목표로, 자녀가 있을 경우 목표 저축률을 세후 수입의 20% 정도로 가져갈 것을 권유합니다. 관심을 가질 만한 금융상품으로는 기존의 청약종합저축이나 연금저축상품과 함께 700만원까지 추가(연금저축 합산)로 연말정산이 가능한 개인형 IRP(개인퇴직계좌)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