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현대백화점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서서히 다가오는 여름의 더위는 백화점들의 이벤트 세일 시간도 바꿨다. 현대백화점은 여름철 무더위로 아침부터 한낮이 아닌 초저녁 시간에 백화점을 찾는 고객들이 늘어나는 것을 반영해 주로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하던 이벤트 마케팅을 오후 6시 이후로 옮긴 ‘현백 바캉스’를 시작한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12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오후 6시 이후 초저녁 마케팅 프로모션을 대폭 늘린 테마 행사 ‘현백 바캉스’를 진행한다고 10일 밝혔다. 이 이벤트는 ‘백화점을 무더위 속 쉼터로 바꾼다’는 콘셉트로 오후 6시 이후에 타임 세일·이벤트 등을 집중해 고객들을 백화점으로 불러모은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111년 만의 기록적인 더위가 이어졌던 지난해 7월 현대백화점의 오후 6시~8시 매출은 지난 2017년 대비 14.8% 증가해 하루 매출 중 가장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반면, 통상적으로 백화점 매출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오후 2~4시, 4~6시 사이 매출은 각각 3.9%, 3.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 출처= 현대백화점

아울러 백화점 영업시간(오전 10시 30분~오후 8시) 중 오후 6시~8시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표 참고)도 매년 늘고 있다. 특히 지난해 7월 현대백화점의 경우 오후 6시~8시에 발생한 매출이 전체 매출의 20.1%로, 사상 처음 20%를 넘어섰다. 반면 오후 2~4시, 오후 4~6시 매출은 각각 1.2%p, 1.0%p 줄어든 24.8%와 23.9%를 기록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기록적인 폭염과 열대야로 초저녁 시간에 백화점을 찾는 고객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올해도 폭염일수가 평년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돼 오후 6시 이후에 마케팅을 집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