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8일 서울 여의도에서 간담회를 연 가운데 기술 독립의 필요성을 주장해 눈길을 끈다. 실제로 박 장관은 인공지능 및 클라우드, 소재 주권 필요성을 강조하며 신사업 기반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큰 그림을 그리는 정부 부처의 강력한 동력 창출에 기대하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지나친 '관치 모델'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박 장관는 간담회를 통해 유독 기술 독립을 강조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 장관은 인공지능과 미래차, 시스템 반도체 등 3대 신사업 육성을 위한 전담조직을 가동하는 한편 중소기업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국가 기반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기술 독립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박 장관은 인공지능에 대해 "미래를 위해 콘텐츠를 채워야 한다"고 말했으며 클라우드에 대해서는 "데이터 주권론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 우리의 모든 정보를 아마존, 구글에 저장하면 데이터가 종속될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또 일본의 경제제재에 맞서 소재 부품 사업을 육성해 기술 독립을 이뤄야 한다는 주장을 했다.

업계에서는 큰 틀에서 모두 동의하는 분위기다. 다만 인공지능 및 클라우드, 소재 등 기술 독립을 이뤄야 하는 영역들이 관치 모델로 흘러갈 수 있다는 점에는 우려하고 있다.

당장 인공지능의 경우 미국과 중국의 기술력이 이미 상당부분 성숙한 상태기 때문에, 기초체력을 기르면서도 글로벌 트렌드에 부합되는 새로운 소프트웨어 및 기술을 응용해 적용하는 방안이 옳다는 주장이 나온다. 클라우드를 비롯한 데이터 주권도 일견 타당한 주장처럼 보이지만, 글로벌 사업자들을 무작정 밀어내는 방식의 쇄국정책은 무리라는 비판도 있다. 소재 분야 독립도 장기적으로는 반드시 이뤄야 하는 숙제지만 단기적 관점의 타격을 고려한 유연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