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강민성 기자]  저성장, 저금리 투자환경이 장기화되면서 금융 소비자들의 재테크 성향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 인구학적으로도 고령자와 1인 가구가 급속하게 늘어나면서 단기적인 관점의 재테크보다는 긴 호흡으로 장기적 관점에서 인생 전체를 준비하는 전략이 필요한 시기이다. 

특히 미중 무역갈등을 포함해 대외 경제변수가 증가하면서 안전자산과 분산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고령화·1인가구 급증과 첨예하게 대립되는 무역전쟁, 이에 따른 금융시장의 불안정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앞으로의 재테크 전략은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

이코노믹리뷰는 ‘요람에서 무덤까지 생애주기별 자산관리 시대'라는 주제로 인생 100세 시대에 앞으로 어떤 전략으로 안정적인 자산관리와 재테크 전략을 가져가야할지 금융계 전문가들에게 귀중한 의견을 들어봤다. 금융 전문가 대부분은 장기적인 관점으로 어린 시절부터 체계적인 재테크가 필요하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했고, 단기적인 시세 차익보다는 연령대별로 필요한 재원 마련과 노후를 대비하는 재테크 전략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장기간 포트폴리오를 갖고 가야 안정적인 인생 100세 시대를 설계할 수 있다고 같은 목소리를 냈다. 개인적인 재테크 전략도 중요하지만 개인의 특수한 상황을 전문가들과 풀어놓고 전략을 짜면 상대적으로 손실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1고(高)4저(低) 시대에는 수익률 관리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손실 관리 전략이 더 필요한 시대라고 지적하고 안정적으로 자신의 수입을 불려 나가는 인생 재테크 전략을 세워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또한 생애주기별 자산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정수익성, 지속성, 위험대비형’ 이라고 역설했다. 특히 안전하면서 꾸준한 수익을 내기 위해서 분산투자를 추천했다.

예금·주식·채권·보험·부동산·원자재 등 자산간, 국내와 해외 등 지역 간, 투자기간 간, 통화별로 다양한 측면에서 분산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가격 변동 위험을 차단하기 위해 예금 위주로 보유한다면 저금리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예기치 못한 투자 기회를 놓칠 수 있기 때문에 분산투자 의사결정이 어려울 때는 글로벌 자산배분 펀드와 같이 자산 하나로 국내·외 분산투자가 가능한 상품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재테크는 대박 주식을 찾거나 뜨는 부동산 잡기 등 충동적으로 접근해서는 안 되며 분산투자, 정기투자, 장기투자 등 자산배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위험대비를 위해 나이가 들기 전 보장성보험 가입을 권장했다. 보장성상품을 가입할 경우 젊고 건강할 때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가입이 쉽기 때문에 20~30대나 적어도 40대까지는 가입을 마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만약 미처 보장자산이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면 해지 환급금은 적으나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저해지 보험 상품이나 유병자도 가입 가능한 간편가입보험 등으로 최소한의 보장을 확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은퇴 후 인생을 살게 될 60대부터는 수입이 감소하지만 비용이 증가하는 시기로 현재까지 준비된 금융자산과 부동산을 활용한 안정적인 현금흐름 확보가 핵심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특히 은퇴 후에는 지금까지의 자산축적 전략에서 벗어나, 축적된 자산에서 종신토록 생활비를 안전하게 꺼내 쓸 수 있는 인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저출산·고령화·저금리·저고용’ 1高4低 환경 속 재테크 전략은?

△서상원 우리은행 본점 WM자문센터 자산관리컨설팅센터 부부장= “저성장·저금리의 투자환경, 고령화 가속화로 인한 경제 탄력성 둔화와 개인과 법인에 대한 과세부담 가중으로 재테크와 투자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저금리로 시장 유동성은 풍부한 상황이지만 법인의 단기자금 수요 확대와 개인의 안전자산 선호현상은 지속되고 있으며, 부동산시장은 대출규제와 거래절벽으로 9·13대책이후 관망세가 지속 중입니다. 이와 함께 미국을 필두로 향후 경기하락에 대비한 선제적인 완화적 통화정책 금리인하가 예상됩니다. 선진국과 신흥국 우량 채권을 중심으로 안정 추구형 포트폴리오를 보유하는 것이 장기적 관점에서 가장 바람직해 보입니다”

△ 신수양 한화생명63본점 FA센터장= “현재 국내 경제는 저금리·저성장·저물가·고령화 환경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경제에 대한 자신감 저하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습니다. 금리는 낮은데 위험은 높아지고 있어 재테크 환경이 만만치 않습니다. 재테크는 대박 주식을 찾거나 뜨는 부동산 잡기 등 충동적으로 접근해서는 안 됩니다. 앞날이 불확실하고 변수가 많을 때는 분산투자가 불가피합니다. 정기투자, 장기투자 등 자산배분을 실천해야 합니다”

△ 송은라 신한PWM 분당센터 팀장= “미국과 중국으로 시작된 무역전쟁, 즉 패권전쟁이 미국, 중국의 무역으로 이익을 봤던 대한민국이 2018년부터 경제상황이 아주 어렵습니다. 또한 일본징용배상 판결에 대한 경제보복조치로 반도체 소재 수출 통제 조치 등 추가 규제가 예상됩니다”

“정치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면서 변동성이 큰 주식형 상품을 지양하고 글로벌 금리인하를 기대할 수 있는 채권형 상품과 안전자산 달러, 금(골드)을 일부 보유해야 합니다”

△ 배범식 교보생명 강남 재무센터장= “부동산 위주의 재테크 전략에서 금융자산 전략으로 비중을 확대해 나가야 합니다. 올해부터 사망자가 출생아보다 많아지는 인구감소 국가통계가 나왔고, 외국인 국내 이주와 한국인 이민을 감안한 인구 국제 순 이동까지 계산한 총인구는 10년 뒤인 2029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2025년에 1000만명이 넘을 것이기 때문에 인구구조상 저성장의 영향으로 주택매매가격은 중장기적으로 하락하거나 변동률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따라 현금 유동성이 더욱 중요한 시기가 도래할 것입니다”

△곽재혁 국민은행 WM투자자문부 팀장=빠른 고령화, 기존 수출주도산업들의 경쟁력 약화로 내수와 수출경기가 동시에 침체된 만큼 이대로라면 향후 경제성장률의 둔화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이런 이유로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매력도는 점차 낮아지고 있습니다. 국내채권 또한 2010년 이후 크게 낮아진 금리 레벨 때문에 기대수익률이 과거에 비해 좋지 못합니다. 따라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투자와 대체투자에 대한 관심과 투자비중을 넓힐 필요가 있습니다.

◇ 외부변수 등 불확실성 증가… 투자자들의 달라진 성향은?

△ 송은라 신한PWM 분당센터 팀장= “과거 1~2년 전에는 부동산 직접투자 대기자금이 몰려 3개월 이하의 단기상품과 환금성이 높은 상품을 선호했다면 최근에는 만기 1~2년의 달러투자상품이나 해외부동산관련 대체투자 상품으로 투자성향의 변화를 보이고 있습니다”

△김학수 KEB하나은행 도곡 PB센터 Gold PB팀장= “대출규제와 각종세율이 인상되면서 글로벌 부동산 사모펀드와 브릿지론 등 담보대출 형식의 유동화자산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또한 미중 무역분쟁과 국내 경제지표악화로 주식투자를 통한 수익률을 기대하기보다 5~6% 대의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품과 환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서상원 우리은행 본점 WM자문센터 자산관리 컨설팅센터 부부장= “한국부자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자산 10억 이상 부자 약 27만 8000명(2017년 기준)의 총자산은 부동산 53%, 금융자산 42%, 기타 5%로 구성돼있습니다. 최근에는 금융자산 중 안전자산이 소폭 증가하고 있으며 특이점 중에 하나는 사모펀드와 대체투자에 대한 투자 의향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 신수양 한화생명63본점 FA센터장= “국내 저금리 환경이 장기화되면서 해외의 고금리 채권투자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10년 만기 브라질 국채는 이자지급에 적용되는 표면금리가 10%에 달하고 매매수익률은 8%에 육박합니다. 그동안 브라질 경기침체와 정치적 불안으로 헤알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손실이 급증했지만, 최근 환율이 안정화되면서 고금리 비과세 브라질 채권수요는 다시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다만 환율이 흔들리고 채권가격이 떨어지면 언제라도 손실이 불어날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합니다. 부동산 펀드는 국내·외 오피스빌딩 등 실물자산에 투자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습니다”

△곽재혁 국민은행 WM투자자문부 팀장=펀드시장의 경우 대표적 투자자산인 국내 주식형펀드는 불확실성에 따른 변동성이 커지면서 규모가 자꾸 축소되는 반면, 대체투자펀드는 그 규모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해외투자에 대한 관심 증대는 갈수록 국내주식 ·채권의 투자매력도가 낮아지는데 기인합니다. 제로금리 단행 이후 해외투자 ·대체투자가 활발해 진 일본의 경우와 같이 향후 금리가 더 낮아지면 질수록 이들 자산에 대한 관심과 편입비중은 더욱 늘어날 것입니다.

◇ 연령대별로 자산관리에 어떤 포지셔닝을 취하는 것이 좋을까?

△김학수 KEB하나은행 도곡 PB센터 Gold PB팀장= “기대수명이 늘어나고 금리가 낮아지면서 정기예금은 물가상승률을 헷지하기 위한 상품으로 메리트(장점)가 없습니다. 특히 40대 이하의 젊은 연령층은 자산 중 약 20%는 공격적인 Pre-IPO 상품이나 전환사채 등으로 장기투자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50대에서 70대 사이의 연령도 대체투자를 통해 정기예금의 2배 이상의 목표수익률을 유지해야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리하면, 40대 이하는 자산의 70~80% 정도는 그것을 꾸준히 늘릴 수 있는 목표수익률 5%대 자산과 나머지는 원금의 2배 이상을 추구할 수 있는 상품으로의 공격적인 투자가 필요합니다. 50대 이후부터는 4~5%대의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가져가야 합니다”

△신수양 한화생명63본점 FA센터장= “은퇴시점에 맞춰 자산비중을 조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빨리 시작할수록 목전 자금마련이 용이합니다. 만일 4% 수익률로 65세까지 10억원을 만든다고 가정하면 20세에는 매월 67만원 정도 모으면 되고, 30대부터는 매월 111만원, 40대에는 196만원이 요구됩니다. 50세에 시작할 경우 매월 407만원을 모아야하니 이쯤 되면 포기하기 십상입니다. 시간투자가 매우 중요한 재테크 방법임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은퇴시점이 가까워질수록 위험자산 비중은 줄이고 안전자산비중을 확대해 투자자의 생애주기에 맞추고 위험을 관리할 수 있어야 합니다. 20대에는 모으고 30대는 불리고 50대에는 지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 출처=한화생명

△서상원 우리은행 본점 WM자문센터 자산관리 컨설팅센터 부부장= “명복이자율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인플레이션과 세금까지 고려한 실질이자율은 사실상 이미 제로인 상황입니다. 아무런 투자를 하고 있지 않다면 투자없는 현실이 가장 큰 리스크임을 명확히 인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많아지고 은퇴시점이 가까워질수록 위험자산 비중을 축소할 것을 권유합니다. 자산관리 측면에서 저축과 투자비중은 연령보다 투자경험과 투자성향이 더 중요합니다. 재테크를 위한 금융상품과 포트폴리오 고민에 앞서 본인의 정확한 투자경험과 투자성향이 더 중요합니다. 장기목적자금(연금자산)은 자신의 성향보다 공격적으로, 단기목적자금(결혼자금, 주택자금)은 본인의 성향보다 안정적으로 운용할 것을 추천합니다. 퇴직·개인연금에 위험자산 포함은 필수입니다”

◇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 여전히 지속… 10년 뒤 부동산 투자 지형도는?

△서상원 우리은행 본점 WM자문센터 자산관리 컨설팅센터 부부장= “단기적으로 부동산시장의 투기수요 억제를 위한 재건축·대출규제 등 정부정책으로 조정기를 거칠 수 있습니다. 10년 이상 장기 관점에서 바라보면 부동산가격은 물가와 인플레이션을 반영하고 부동산에 대한 수요대비 공급부족으로 우상향이 예상됩니다. 지속적인 선별투자가 필요합니다. 부동산 시장의 핵심 요소인 일자리와 광역교통망 확충이 수도권에 집중되는 반면, 재건축·재개발 규제 등으로 신규주택 공급은 제한돼 부동산 시장 양극화는 더욱 심해질 전망입니다. 실제 거주 목적 무주택자나 주택 교체 수요 고객들은 최근 조정기에 적극 매수할 것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 김학수 KEB하나은행 도곡 PB센터 Gold PB팀장= “부동산 시장이 각종 규제로 막히면서 베트남, 미국 맨해튼 등 해외투자로 방향을 돌리고 실제로 거주까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이 많아진다면 점차 해외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외 자본시장의 불안감이 장기화되면 미국·유럽 등 중심지는 가격이 안정적으로 올라갈 것으로 판단됩니다”

△ 배범식 교보생명 강남 재무센터장= “10년 뒤 부동산 투자 지형도는 2016년부터 지속되고 있는 5대 광역시 인구 감소로 인해 지방을 중심으로 부동산의 과잉공급에 대한 문제점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새로운 도시 개발보다는 기존 도심의 재생을 통한 전문화가 요구됩니다. 최근까지 부동산 개발 사업이 부동산의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부동산에서도 공유의 개념이 발달해 새로운 부동산 공유사업이 확장될 것입니다. 여기에 주택의 입지에서도 새로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교통수단을 통한 이동이 아니라 사는 공간의 편리성이 더 중요하게 바뀔 전망입니다”

△ 송은라 신한PWM 분당센터 팀장= “10년 후 주택시장은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가속화될 것입니다. 인구증가율은 둔화되겠지만 가구수가 증가하고 주택의 고급화, 세대수 대형화 추세로 부동산가격이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것이며, 매매차익과 개발이득, 안정적인 임대수익 등을 누릴수 있고 높은 유동성을 가진 부동산 공모리츠가 매우 발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곽재혁 국민은행 WM투자자문부 팀장=향후 10년 뒤 부동산 시장은 지역별 차별화가 예상됩니다. 수요가 높은 지역, 예를 들어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 중심으로 상승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며, 신규 아파트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에 따라 지방 일부 지역에서는 비어 있는 주택 수가 증가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1인 가구 증가 등 사회 트렌드의 변화로 싱글주택, 공유주택 등 새롭고 다양한 주택 형태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