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카카오의 플러스친구 서비스가 8월부터 카카오톡채널로 명칭이 변경되는 가운데, 이를 두고 한 스타트업이 “문제가 있다”고 주장해 눈길을 끈다. 자사 서비스 ‘채널톡’과 카카오 플러스친구의 새 이름인 카카오톡채널 줄임말 ‘톡채널’이 유사하기 때문에 브랜드 가치에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명칭 변경을 두고 “문제없다”면서 “해결을 위해 원만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8일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조이코퍼레이션의 최시원 대표는 8월 새롭게 가동되는 카카오톡채널(구 플러스친구) 서비스를 두고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조이코퍼레이션이 채널톡이라는 서비스를 하는 상황에서 카카오톡채널이 톡채널이라는 브랜드로 활동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최 대표는 5일 페이스북을 통해 “당황스럽고 답답하다”면서 “채널톡으로 브랜드명을 정한 후, 이 서비스명을 알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고객경험 컨퍼런스(CXC)도 열고, 고객 인터뷰도 하고, 또한 여러 마케팅 캠페인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그는 “고객이 답이다라는 가치 아래 미래의 클래식이 될 수 있는 제품과 브랜드를 만들기를 꿈꾸고 있다”면서 “채널톡이란 이름과 브랜딩은 저희의 애정이 듬뿍 담긴 저희의 영혼과도 같은 소중한 가치”라고 애정을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카카오가 톡채널을 운영하면 독자적으로 구축한 조이코퍼레이션의 채널톡 브랜드 가치가 무너진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최 대표는 “저희의 고객사 수가 1만3000개 정도 되는데, 주로 스타트업과 중소기업들이다. 이 분들의 대부분이 바로 '플러스친구'의 어카운트이기 때문에 염려가 많다”고 말했다.

조이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카카오의 톡채널 브랜드로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면서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동원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 최시원 대표가 남긴 글. 출처=갈무리

최 대표와 조이코퍼레이션의 문제제기는 “카카오가 우리와 비슷한 이름으로 서비스를 시작할 경우, 스타트업인 우리의 브랜드 가치가 훼손된다”로 요약된다. 여기서 의미심장한 대목은 과연 ‘톡채널과 채널톡이 유사한 명칭인가’냐다. 업계에서는 보기에 따라 비슷해 보일 수 있지만, 단어의 앞뒤를 바꾸는 것만으로 이를 유사한 명칭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반론도 나오는 등 갑론을박이다. 

‘카카오의 톡채널 브랜드 사용이 잘못된 일이냐’는 질문에도 집중할 필요가 있다. 조이코퍼레이션 관계자는 "브랜드 혼동을 줄 수 있다"면서도 "단정적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카카오 관계자는 “변경되는 플러스친구의 새로운 공식 서비스명은 카카오톡채널”이라면서 “카카오톡이 카톡, 플러스친구가 플친 등으로 줄여 불리우 듯 고객들이 쉽게 부를 수 있도록 톡채널이라는 이름을 사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채널이라는 용어는 스토리채널, 유튜브 채널 등과 같이 IT서비스의 공식 계정을 뜻하는 일반 명사처럼 사용되고 있다”면서 “카카오톡의 아이덴티티를 담은 '톡'이라는 이름에 채널을 붙여서 사용한 것일 뿐 채널톡의 서비스명을 의도적으로 차용한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다만 톡채널과 채널톡이 혼동될 가능성은 여전하며, 그 자체로 조이코퍼레이션에는 큰 피해가 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다양한 상생의 방안을 짜야 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카카오가 톡채널 브랜드를 사용해도 큰 무리가 없지만, 도의적 관점에서 해결점을 찾으려는 시도가 이어지는 이유다. 실제로 취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카카오는 조이코퍼레이션과 만나 논란에 대해 긴밀하게 논의할 생각이라 밝혔다. 카카오 관계자는 “조이코퍼레이션과 8일 오후 만나 원만한 해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최시원 대표도 “원만한 해결을 바란다”고 언급했기 때문에, 두 회사는 필요이상의 확전을 자제하고 유연하게 현안을 논의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