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부품을 생산하는 어느 중견기업 사장님의 지혜를 소개한다. 지원하는 사람이 많아도 제대로 된 인재(人材)를 찾기가 어려웠던 터였다. 직접 면접보면서 내린 지시사항이다.

“이번에 참가하는 제품박람회(제품전시회)를 찾아오는 취준생은 무조건 합격이다. 연구개발팀장 직권으로 30명까지 합격시켜라”

5년정도 된 일이며 지혜가 엿보이는 충격적인 지시이다. 그 해 가을에 서울COEX에서 개최된 그 회사의 산업전시회에서 시도를 했다고 한다. 인사과장이 전해 준 말이다.

궁금해져 바로 되물었다. “몇 명이나 합격했지요?”

“취준생, 대학생은 눈을 씻고 봐도 없었습니다”

더 충격적인 답이다.

2일동안 전시회에 참가한 연구개발팀장이 목마르게 사람을 기다려 보았다고 한다.

취준생들은 채용박람회, 취업박람회를 찾아 가지만 정작 회사 존립의 기초가 되는 제품에 대해서는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 오로지 ‘대기업’, 오로지 ‘공무원,공기업’이다.

 

취업준비의 핵심 - 목표기업과 ‘제품연구’

지난 주 컬럼에서 조직,기업이해의 꼭지점으로 ‘분업(역할분담)과 잔소리’를 들었다.

이번에는 취업을 원하는 목표 기업의 기본 정보,지식의 꼭지점으로 ‘제품연구’를 권한다.

기업에 들어간다는 것(취업), 내 사업을 시작한다는 것(창업)의 기본 발상이 중요하다.

- 내가 만든 ‘제품과 서비스’를 통하여 ‘고객(대가를 지불하는 사람)’에게 ‘상응하는 이상의 만족감’을 주어야 한다.

- 그리고, 일정 기간동안 실수,실패하지 않고 확대,확장이 가능해야 한다.

여기서부터 각 직무는 물론이고 수많은 경영 이슈가 펼쳐지는 것이다.

그 기본이 되는 제품과 서비스도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다. 취업목표조차도 없는 경우는 더 황당한 경우다. 회사가 손님 맞듯이 “어서 옵쇼”라며 기다리는 줄 착각하는 듯한 경우도 비일비재하게 볼 수 있다.

대개의 취준생들은 본인이 사장(CEO)로 혹은 본부장 혹은 팀장으로 입사지원을 하는 것 같은 세세하고 구체적인 지식을 가지고 덤비는 경향이 있다. 지난 호에서 말한 기본적인 자세,태도,인성(‘잔소리;의 덕목들)과 제품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했다면 금상첨화(錦上添花)일 것이다. 그런데, 짧은 대학생활에서 그 많은 것을 다할 수가 없기에 그 출발점과 꼭지점을 제시하는 것이다.

 

제품연구란?

제품연구는 지원 직무에 따라 수준이나 깊이가 달라질 것이다. 영업,마케팅과 기술개발 혹은 생산관리 등의 직무에 따라… 대학졸업생은 전공을 기준으로 달라지는 것이다.

제품에 관한 기본적인 사항들을 정리해 보면

(1) 제품의 이름과 종류, 가격, 기본기능, 특수기능, 소재, 부품 원가, 제조장소

(2) 가격대별 구성(LINE UP), 고객의 만족도, 가성비(가격대비 성능), 가심비(가격대비 마음,가치) 등

(3) 판매.영업담당 직원들의 고객 대응 자부심 혹은 한계와 고충 등

(4) 경쟁사제품(국내,해외)과 가격, 제품의 역사(History) 등

여기에다 조금 더 깊이를 더한다면

(1) 제품 불량, 기술적 결함 혹은 안전,사고로 인한 법률적 분쟁 상황

(2) 더한다면 제품의 발전 방향, 기술적.소재적인 한계의 극복 노력.연구, 대체제품 혹은 보완제품 개발의 추이

등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앞에서 말한 제품전시회는 제품의 ‘미래 혹은 신규 개발제품’을 보여주는 장소이니까 제품에 대한 강력한 탐구욕을 보여 주는 근거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현장을 찾아가는 기본 자세만으로도 좋은 APPEAL 도구가 되는 것이다.

마케팅과 영업, 글로벌 영업, 생산관리, 재무, 인사관리 등의 직무를 희망자는 이러한 제품이해를 기반으로 준비를 하면 그 사고를 넓혀가는 것이 탄탄하면서도 쉬운 방법으로 진행이 가능하다.

 

제품연구의 구체적 단계

① 일단은 회사의 홈페이지로 들어가라. 앞에 있는 ‘개요’수준의 연혁, 주가, 위치 등의 내용은 일단 뒤로 하라. 많은 취준생들이 여기서 머뭇거리며 외우려고 하다가 발길 돌리는 경우가 많다.

② 홈페이지 메뉴 중 ‘제품 혹은 사업소개’로 들어가라. 코스피(KOSPI)나 코스닥(KOSDAQ)상장사의 경우는 ‘투자자정보(IR; Investor Relations)’에 들어가 가장 최근의 ‘사업보고서’라는 제목의 자료를 찾아보고 활용하라. 회사의 내용을 부분적으로 함축해둔 ‘감사보고서, 영업보고서, 재무제표’와는 다르다. 사업보고서에는 ‘사업의 내용’에 주력하라.

③ 차근차근 그리고 반드시 소리내어 읽어보며 생소한 단어를 나열해 보라.

④ 스스로 이해가 안되고 설명이 안되는 것을 찾아라. 특히 제품,사업내용에서 찾아라. 반드시 입으로, 말로 해봐야 한다. 생각으로 상상으로만 하지 말라. 눈으로만 훑어 보면 소용없다. 많은 경우 안다고 착각을 하지만 정작 면접에서 물어보면 입이 막힌다. 자기소개서에서 구사할 수도 없다.

 

학창시절(2,3학년 때) 전공 교수님께 부탁

대학교에서 전공과목 수업에서 이런 기회를 접하는 기회를 주는 것도 방법이다. 자기 과목에서 배운 지식들의 사회적 쓰임새를 접하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장소만 알려주고 다녀오도록 권하거나 작은 과제를 주는 지혜로운 분은 없을까 하는 생각과 기대도 해본다

실제 필자도 딸래미가 대학 2학년 때 전공의 미래, 취업의 미래를 감안하여 자주 가보라고 재촉을 했다. 전공이 ‘식품공학’이라 ‘식자재전시회 박람회’뿐만 아니라 기업인을 대상으로 하는 ‘세미나’에도 보내 보았다. 진행하시는 분들이 전공하는 대학생이 오니 너무 신기하게 생각하며 맞아주었다고 한다. 호텔의 맛있는 식사도 하고 자료도 받고 인사도 나누었다고 한다. 전부 ‘공짜’로… 우리 사회의 인심이다. 세상을 보고 직업을 보는 전환점이 되었다고 한다.

 

어느 회사의 면접 그리고 판매제품

미국의 통신회사 중에 ‘모스부호’로 유명한 회사가 있었다.

모스 부호(Morse code)는 짧은 발신 전류(?)와 긴 발신 전류(-)을 적절히 조합하여?알파벳과 숫자를 표기한 것이다. 한국에서도 자금,모음,숫자로 표현하여 우체국,전신전화국에서 영업을 했었다.

그것을 제품으로 하는 회사에서 신입사원을 뽑을 때의 일이다. 면접대기장에 오랜 시간을 기다려도 회사에서 진행을 하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는 중에 직원으로 보이는 한 명이 나와 벽에다 큰 종이를 하나 붙이고 갔다. 1시간 정도 지난 후에 ‘2명의 합격자를 발표합니다. 그리고, 오늘 면접은 끝났습니다’라고 한다.

대기자들이 거칠게 항의를 하였다. ‘언제 우리가 면접을 보았냐. 누굴 놀리는 거냐?”

그랬더니만 그 직원이 벽에 있는 종이를 가리키며 “저기에 써 놓은 것 안보입니까? 점(?)과 선(-)으로 표현한 글을 읽어 보십시요. ‘면접 오신 분은 방으로 들어 오세요’라고 해두었잖습니까? 단 3분만 들어 왔습니다”

아무도 더 이상 말을 못하고 돌아 갔다고 한다.

 

제품 중심으로 준비했는 데 탈락의 고배를 마시면?

그 회사 제품을 분해해 보자. 그러면 원자재, 부자재, 포장자재 등 또다른 대안이 나올 것이다. 새로운 출발을 하면 된다. 앞에서 말한 방법대로 하면 이 단계는 일주일이면 거뜬히 해 낼 수 있다. 방법은 비슷하니까… 다음에 자세히 다루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