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려대학교안산병원이 류마티스 관절염에 대한 지식을 알리고자 발벗고 나섰다. 출처=고려대학교안산병원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몸의 뼈와 뼈를 연결시켜주는 관절은 관절액을 생성하는 얇은 막인 활막으로 둘러싸여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관절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이 활막에 염증이 생기면서 일어나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7일 고려대학교안산병원에 따르면 류마티스 관절염은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림프구가 활막을 비정상적으로 공격해 염증이 발생한다고 추정된다. 이는 대개 외부에서 세균 등이 침입하면 방어하는 면역체계가 비정상적으로 활성화하면서 스스로 신체를 공격하는 일종의 자가면역질환이다.

활막에 염증이 생기면 림프구를 비롯한 백혈구들이 관절로 모여든다. 이후 관절액이 증가해 관절이 붓고 통증이 발생한다. 염증이 지속되면 염증성 활막 조직들이 자라나 뼈와 연골을 파고들어 마디가 휘어지거나 굳어지는 등 관절장애를 일으킨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전신의 여러 관절을 파괴시키거나 변형시키는 무서운 질환이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모든 연령에서 발병 가능하지만 대개 30, 40대에서 나타난다. 남녀 발병 비율은 3대 1로 여성에게서 더 나타난다. 왕성하게 활동할 나이에 발병하는 사례가 많아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대표적인 질환이기도 하다.

류마티스 관절염이 발생하면 여러 관절이 붓고 아프다. 열감을 느낄 수도 있다. 주로 손가락, 손목, 발가락 등 작은 관절 침범이 흔하지만 무릎, 발목 등 큰 관절에도 발생한다. 심하면 관절에 삼출액이 차게 돼 움직이기 힘들 수도 있다. 아침에 일어나면 관절이 뻣뻣하여 움직이기 어렵다. 전신의 피로감 및 쇄약감, 식욕부진 등이 오기도 한다. 방치하면 관절이 파괴되고 변형이 생기며 심하면 다른 장기에도 침범하여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에는 대개 비스테로이드항염제와 스테로이드제가 쓰인다. 이는 관절의 통증과 염증을 완화시킬 뿐 진행을 완전히 억제하지는 못하므로 관절 파괴를 늦추기 위해서는 항류마티스 약제를 함께 사용한다.

항류마티스 약제는 메토트렉세이트, 항말라리아제, 설파살라진, 레플루노마이드, 타크로리무스 등이 있다. 메토트렉세이트가 가장 효과적인 약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생물학적제제 및 표적치료제 등의 개발로 류마티스 관절염의 치료의 폭이 넓어졌다.

류마티스내과 의사의 판단에 의해 상기 약들을 같이 복용하게 되며 때때로 스테로이드제를 복용하기도 한다. 스테로이드제는 단기 사용 시 효과가 크게 느껴지지만 장기간 복용하면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류마티스내과 전문의와 상의 후 투약이 필요하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평생 함께 안고 가야할 만성질환이다. 완치가 어려우므로 치료의 목표는 관절의 통증을 완화시키고 기능을 유지해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다. 정재현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류마티스 관절염의 꾸준한 치료는 관절의 통증, 변형, 장애를 최소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재현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초기 치료가 늦었다고 하더라도 꾸준히 치료하면 합병증을 막는 등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염증 발생 속도를 늦출 뿐 아니라 관절의 불가역적인 변형 및 파괴를 줄일 수 있다”면서 “류마티스 관절염은 좋아졌다 나빠졌다가 시소처럼 반복되는 질환이므로 조금 좋아진 것 같아 치료를 멈추면 2년 이내에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손상이 진행될 수 있다. 반드시 류마티스내과 전문의와 긴밀하게 소통하며 적극적으로 치료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재현 교수 또 “정기적인 운동도 좋은 치료법”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류마티스 관절염이 악화되면 신체활동이 줄어들고 근손실이 발생하는 악순환에 들어가지만 규칙적인 운동은 이를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면서 “관절이 굳는 것을 방지하고, 체중이 조절돼 관절에 가해지는 압력이 떨어지면 통증이 감소하며 체력이 좋아져 피로감도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관절에 체중이 많이 가해지지 않는 수영, 실내자전거 타기 등이 좋으며 스트레칭도 추천한다”면서 “스트레칭은 굳어진 관절 주변을 감싸고 있는 인대, 건 등을 풀어주고 관절의 움직임 범위를 넓혀주므로 일어나서, 또는 잠들기 전에 매일 해주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 이찬녕 고대안암병원 신경과 교수가 치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출처=고려대학교안암병원

■ 치매의 예방과 극복, 키워드는?

고려대학교안암병원에 따르면 치매는 사실 질병이 아니고 뇌에 병이 생겨서 나타나는 증상을 뜻한다. 생각하고 실행하는 등 다양한 일상생활 능력들이 떨어지는 것이다.

알츠하이머병 치매는 처음에는 기억력이 저하된다. 이후 질환의 진행에 따라 판단능력과 언어능력 등 다른 인지 기능까지 손상되며 길을 헤매거나 복잡한 절차의 작업을 수행하기 어렵게 된다. 초기에는 노화성 건망증으로 오해하기도 하지만 노화성 건망증을 보이는 노인들은 힌트를 주면 잘 기억해내는 차이점을 보인다.

치매를 유발하는 병은 수 십 가지이지만 최근 높은 비율로 발생하고 있는 병은 크게 세 가지로 알츠하이머병, 혈관성 치매, 레비소체 치매 등이다. 뇌세포가 빨리 죽는 파킨슨병이나 뇌실이 늘어나 나타나는 정상압뇌수두증과 만성알콜중독환자 등에게도 치매가 나타날 수 있다.

노화 진행에 따라 비정상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축적되면서 치매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알츠하이머병 치매다. 치매 증상 중 70~80%는 알츠하이머병 치매로 추정된다. 알츠하이머병의 비율이 늘어난 이유는 노인인구가 증가하고 수명이 연장되었으며 치료가 어려운 점이 꼽힌다.

알츠하이머병 치매의 알려진 원인은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과 타우 단백질이 뇌에 알 수 없는 이유로 축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단백질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이유로 축적되면서 뇌세포가 살기 어려운 환경을 만들고 뇌세포 간 연결 회로를 차단하고 뇌세포를 죽이게 된다. 대개 처음에는 증상을 보이지 않다가 뇌세포의 연결 회로가 50~60% 이상 끊어졌을 때부터 예전과 달리 기억을 못하거나 언어 능력이 떨어지는 치매 증상이 나타난다.

치매 증상은 대부분 노년기에 나타나지만 단백질의 뇌 침착은 증상 발현 훨씬 이전에 시작된다. 현재는 뇌 영상 검사나 신경심리검사 등을 통해 초기 진단이 가능하지만 병의 유무를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검사를 받는 경우가 드물어 이 또한 현실적으로 어렵다.

현재는 단백질을 단순히 제거하는 것만으로는 병에 차도가 없어 새로운 생체지표(바이오마커) 확립을 위한 연구 단계에 있다. 현재 치료 방법은 대개 완치가 아닌 예방과 증상 악화를 막는 활동이다. 첫째는 쌓이는 단백질을 잘 배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고 둘째는 뇌세포의 연결성을 강화하여 치매가 나타나는 시점을 뒤로 미루는 것이다.

이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운동’이다. 고대안암병원 관계자는 “운동은 사람을 스트레스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뇌를 강화해준다”면서 “실제로 운동을 하면 신경이 자라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여러 가지 물질이 분비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운동을 하면 순환이 활발해져 아밀로이드 단백질의 배출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뇌세포 간 연결성 강화를 위한 뇌 운동도 좋다. 노년기에 치매가 생기는 이유는 노화에 따른 것도 있지만 뇌 활동이 줄어드는 점도 꼽힌다. 뇌는 자주 쓰면 쓸수록 예비 능력이 커지므로 노년이 될수록 다양한 생각을 하거나 활동하는 것이 더할 나위 없는 치매 예방법이다.

이찬녕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신경과 교수는 “치매는 주변 사람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이해가 중요한 증상이다”라면서 “늘 함께 생활하는 노인의 생활과 상태에 주의를 기울이고 치매 증상이 의심된다면 전문의와 면담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알아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무더위 시작, 온열질환 주의해야

질병관리본부는 전국에 폭염특보가 확대되는 등 무더위가 시작됨에 따라 온열질환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온열질환은 뜨거운 열에 따라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더운 환경에 긴 시간 노출했을 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의 증상을 나타낸다. 이는 방치했을 때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 질병으로 열탈진(일사병)과 열사병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전국 응급실 약 500곳을 통해 5월 20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190명이다. 이는 전년 동기 168명 대비 22명 더 발생한 수치다.

온열질환자는 대개 운동장‧공원에서 24.2%(46명) 발생했다. 공사장 등 실외작업장은 23.7%(45명), 논‧밭 14.2%(27명) 순이다.

▲ 온열질환 증상 발생 시간 추이. 출처=질병관리본부

발생시간은 오후 3시가 20.0%(38명)으로 가장 많았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본격 무더위가 시작되기 전 운동회, 마라톤, 옥외 행사 등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성별로는 남자 71.1%(135명), 여자 28.9%(55명)로 남자가 많았다. 연령별로는 50대 16.8%(32명), 40대 16.3%(31명), 20대 13.7%(26명) 순이었다. 65세 이상은 20.5(39명)을 나타냈다.

질환별로는 열탈진이 60.5%(115명)으로 가장 많았다. 열사병 18.9%(36명), 열실신 10.0%(19명), 열경련 9.5%(18명), 기타 1.1%(2명) 순이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폭염이 지속되는 7월부터 온열질환이 급증하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설명에 따르면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일반 건강 수칙으로는 우선 폭염 시 갈증이 나지 않더라도 규칙적으로 수분을 섭취하는 점이 꼽힌다. 어지러움, 두통, 메스꺼움 등 초기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작업을 중단하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휴식을 취해야 한다.

폭염주의보‧경보가 발령되면 가능한 오후 12시부터 5시까지에는 활동을 줄여야 한다. 활동을 해야할 시 챙 넓은 모자, 밝고 헐렁한 옷 등을 착용하면 온열질환 예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어린이는 성인보다 신진대사율이 높아 열이 많고 체온조절기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아 폭염에 취약하다. 노인은 땀샘이 감소해 체온 조절이 어려우므로 보호자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집안과 차 등 창문이 닫힌 실내에 어린이나 노약자를 홀로 남겨둬서는 안된다”면서 “부득이 어린이나 노약자를 남겨두고 긴 시간 외출할 때에는 이웃이나 친인척에게 보호를 부탁할 것”을 당부했다.

심뇌혈관질환, 고혈압‧저혈압, 당뇨병, 신장질환 등 만성질환이 있다면 더위에 증상이 악화돼 위험할 수 있으므로 더운 환경에 오래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기존 치료를 잘 유지하면서 무더위에는 평소에 비해 10~30% 낮게 운동 강도를 조절하는 것이 좋다.

술은 체온을 상승시키며 다량의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나 탄산음료는 이뇨작용으로 탈수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많이 섭취하는 것을 피하는 게 좋다.

온열질환자 발생 시 환자를 즉시 시원한 곳으로 옮기고 옷을 풀고 시원한 물수건으로 몸을 닦고 부채질을 하는 등 체온을 내리고 의료기관에 방문해야 한다. 수분보충도 도움이 되나 의식이 없으면 질식 위험이 있으므로 억지로 먹이지 않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