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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인사이드] 배스킨라빈스, 광고논란 대체 뭐가 문제일까?“선정적 장면 없어”vs “아동 성상품화”
   
▲ 배스킨라빈스의 기용된 유명 모델 ‘엘라 그로스(Ella Gross)' 모습. 사진=SNS캡쳐

[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SPC그룹이 운영하는 아이스크림 브랜드 ‘배스킨라빈스’의 최근 새 광고가 공개되자마자 논란의 대상이 됐다. 어린이 모델을 성인 모델같이 연출해 아동을 성적대상화 했다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이에 배스킨라빈스는 공개한지 하루 만에 영상을 삭제하고 SNS에 사과문을 올렸지만 여전히 소비자의 질타를 받고 있다.

배스킨라빈스는 지난 28일 7월 이달의 맛 ‘핑크 스타’를 출시하고 관련 CF 영상을 유튜브와 SNS에 공개했다. 최근 가장 유명한 키즈 모델인 ‘엘라 그로스(Ella Gross)’를 발탁해 선보인 광고는 관심보단 논란이 됐다. 10살 밖에 안 된 키즈 모델이 분홍색 민소매 원피스에 어른처럼 과한 화장, 아이스크림을 먹는 입술을 클로즈업 한 장면, 바람에 날려서 보이는 목덜미 등이 온라인상에서 아동을 성적대상화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 현재 광고안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장면. 사진=SNS캡쳐

해당 광고는 당시 주말 동안 크게 논란이 되자 29일 하루 만에 영상을 삭제하고 인스타그램 공식계정에 사과문을 올렸다. 배스킨라빈스는 “이미지 연출이 적절치 않다는 일부 고객들 의견이 있어 영상 노출을 중단했다”면서 “해당 어린이 모델 부모님과 소속사를 통해 충분한 사전 논의 후 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부모님 참관 하에 일반적인 어린이모델 수준의 메이크업을 했으며 평소 모델로 활동했던 아동복 브랜드 의상을 착용한 상태로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사과문이 올라오자 게시글 아래 여전히 소비자의 지적은 계속됐다. 해당 인스타그램 게시물에는 ‘자신들은 잘못 없는데 일부 고객과 부모님, 소속사를 탓하는 것이냐’며 진정성이 없다는 항의가 이어진 것이다. 배스킨라빈스는 빠른 피드백을 위해 입장문을 올리긴 했지만, 문제의 원인과 소비자가 말하는 관점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변명하기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즉, 사과문이 아닌 책임 전가의 글이었다. 이에 논란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자 배스킨라빈스 측은 현재 사과 글을 삭제한 상태다.

   
▲ 배스킨라빈스는 SNS에 사과문을 올렸지만, 현재는 삭제한 상태다. 사진=사진=SNS캡쳐

이런 광고가 나오게 된 배경에는 한국에서 아동을 바라보는 시각이 얼마나 왜곡돼 있는가도 잘 드러난다. 이는 엘라그로스가 찍은 해외 아동복 화보와 한국 아동복 화보를 비교해보면 알 수 있다. 해외 아동복 화보에서는 짙은 화장이나 성인 같은 옷차림을 찾아볼 수 없다. 아동을 아동으로 바라보게 해주는 그대로의 모습이다. 아동이 아동답지 않게 비춰지는 것, 누군가  단 한번이라도 눈쌀을 찌푸리게 만든 광고라면 경계해야한다.

   
▲ 해외 아동복과 국내 아동복 화보 비교 이미지. 사진=각사 인스타그램 캡쳐

사실 배스킨라빈스의 마케팅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3월 배스킨라빈스 측이 광고 영상을 공개했는데, 영상 속에는 “내적댄스 폭발할 때 #너무_많이_흥분 #몹시_위험”이란 문구가 함께 노출됐다. 이는 조민기씨가 성추행 피해여성에게 보낸 성희롱 메시지 중 일부였고, 이날은 조씨가 사망한 날이기도 했다.

배스킨라빈스 측은 논란이 커지자 게시물을 삭제한 뒤 “적절치 못한 단어들이 포함된 것을 충분히 확인하지 못하고 게시해 관련자들에게 상처를 드리고 물의를 빚은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번 광고에 대해 모든 소비자들이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지는 않다. 다른 한편에선 이번 광고에 대해 일부의 과도한 해석과 과민 반응이 불러낸 논리적 비약이라는 의견이다. 또한 입술을 클로즈한 장면은 일부 식품업계 광고에서 흔히 쓰이는 장면이라는 것이다.

물론 단지 광고 하나로 유난을 떤다고 느끼는 소비자도 있겠지만, 논점은 그것이 아니다. 지난 6월 서울고등법원은 10살 아동이 30대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했으나 미성년자 강간죄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판결을 내렸다. 최근까지 10세 아동과의 성관계가 합의된 성관계라는 판례가 나왔던 이런 사회에서 광고 하나 가지고 예민하게 군다는 생각은 굉장히 위험한 발상이다. 이 정도로 논란과 이슈가 되어야 현실의 아동들이 조금이나마 위험에 덜 노출 될 수 있다는 것이다.

   
▲ 배스킨라빈스가 사과문을 삭제한 뒤 올라온 소비자 반응. 사진=인스타그램 캡쳐

실제로 엘라 그로스의 광고가 공개된 후 일부 커뮤니티에서 아동 모델을 두고 성희롱과 각종 입에 담을 수 없는 말이 쏟아졌다. 아동 모델을 보호하기 위한 여성들의 목소리를 ‘아이가 예뻐서 질투하는 것’이라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은 이 광고가 문제가 되는 또 하나의 이유이기도 하다. 광고를 찍은 부모와 아동모델을 폄하하는 것이 아니라, 열심히 찍은 이 광고가 사회적 맥락과 거꾸로 가고 있는 것이 요점이다. 또한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아이들이 외모마저 선망의 평가 대상이 되는 것 또한 문제가 있는 것은 확실하다.

일각에선 이미 배스킨라빈스를 불매 운동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배스킨라빈스 측도 억울할 수 있다. 어떠한 의도를 가지고 제작한 영상이 아닐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사과문 하나만 올려놓고 여전히 아무런 대응 없이 가만히 있는 것은 해결방안 아니다. 온라인에서 파악되는 소비자 반응에 일관성을 갖고 소통이 이뤄져야 브랜드에도 추후 긍정적인 이미지를 줄 수 있다. 그렇다고 일부 소비자들의 의견만 반응해 휩쓸려서는 안 된다. 모든 대립되는 의견을 함께 반영해 명확한 목표를 아래 정확한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박자연 기자  |  nature@econovill.com  |  승인 2019.07.05  21:4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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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역시 여자의 적은 여자. 요즘 여자들은 왜 저 모양일까? 페미니즘 같은 정신병이 퍼져서 그런 건가.
(2019-09-16 00: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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