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덕호 기자] 일반인에게 LPG차량 판매가 허용되자 LPG차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30%이상 늘었다. 이에 각 완성차 업체는 LPG 차량의 라인업을 확대하는 한편 자사 LPG 기술의 특장점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6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지난 4~6월 현대·기아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등 3개사는 총 3만8142대의 LPG차량을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 2만9263대 대비 8879대(30.3%) 급증한 물량이다.

▲ 현대자동차 중형 세단 '쏘나타' 8세대.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현대·기아자동차는 자사의 LPG차량을 ‘LPi’라는 명칭으로 명명했다. 기술적으로는 저온 시동성과 역화현상을 방지한 3세대 LPG엔진을 달았다. 액체상태의 연료를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연비 또한 우수하다.

향후에는 보다 성능이 좋고, 친환경적인 LPDi 엔진이 장착될 예정이다. LPDi는 LPG 연료를 엔진 연소실 내로 직접 분사하는 방식이다. 휘발유의 직분사(GDi) 방식과 같다. 여기에 다운사이징 터보 기술을 적용시켜 배기량을 줄이고 출력과 효율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현대차는 아반떼, LF쏘나타, 신형 쏘나타, 그랜저, 그랜드스타렉스 등 5개의 LPG 파워트레인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고, 기아차는 모닝, 레이, K5, K7 봉고 등 5개 모델을 판매중이다. 또 연내 출시 예정인 베뉴와 셀토스도 LPi 모델 출시를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 QM6 LPe. 사진=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는 SM6, SM7, QM6 등 3개의 LPG라인업을 유지하고 있다. 자사의 LPG차량의 브랜딩은 ‘LPe’로 결정했다. 파워트레인는 현대기아차와 같이 3세대 기술이 적용된 엔진을 장착했고,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실용성’과 ‘안전’이다.  

르노삼성 관계자에 따르면 LPe모델에 도입된 도넛탱크는 110BAR(110기압, 일반 대기의 110배)에 달하는 압력을 견딜 수 있도록 제작됐다. 일반 LPG 탱크의 안전지수 11BAR(11기압, 일반 대기의 11배)를 크게 상회하는 ‘오버 스펙’이다.

또 탑승공간보다 아래에 위치한 도넛탱크는 후방추돌 차 아래로 떨어지도록 설계됐다. 이를 통해 2열 시트 탑승객의 안전성을 높였고, 신차안전성평가(KNCAP)에서도 충돌안전성 1등급을 획득했다.

친환경차로 분류되는 하이브리드, 전기차와 달리 대부분의 특허와 제조 기술을 국내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것 또한 특징이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는 “회사마다 방식은 조금씩 다르지만 각각의 회사는 연비라든지 시동성, 효율을 키우기 위해서 제품을 개발하고 있고, 이를 브랜딩 하는 차원에서 LPe, LPi 등의 용어를 사용하기도 한다”며 “아직은 3세대 LPG 파워트레인 기술을 적용하고 있지만 향후 4세대 방식(LPDI 기술)이 도입되면 LPG차량은 보다 강력한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 타타대우 프리마

상용차 부문 LPG 차 라인업도 늘어나고 있다. 한국GM이 생산하고 있는 라보와 다마스와 기아차 봉고에 이어 스타렉스, 카니발 등 승합차 라인업이 추가됐다. 현대자동차 역시 연내로 1톤 상용차 포터의 LPG모델을 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액화천연가스(LNG)를 대형 상용차 부문에 적용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LNG 사용차는 이미 유럽시장에서 상당한 점유율을 보이고 있고, 다양한 모델도 출시되고 있다.

지난해 볼보트럭코리아는 ‘코리아 트러쇼 2018’에서 ‘FH LNG’ 트랙터를 소개한 바 있다. 이 트럭은 최고출력 460ps, 최대토크 235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1회 충전 최대 이동거리는 약 1000km이며, 기존의 가스 엔진 대비 15%~25% 향상된 연료 효율을 보인다.

타타대우상용차 역시 LNG 엔진을 장착한 대형 트럭을 선보였다. 이태리 FPT사의 LNG 전용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400마력의 힘을 낸다. 1회 충전 최대 이동거리는 800~1000㎞ 다.

올해 차량(8월 기준) 연료 중 LNG는 경유 대비 유가보조금을 받는 화물차의 약 20%, 유가보조금을 받지 않은 화물차의 약 40%가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