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사람에게 배우다> 우정훈 지음, 비앤컴즈 펴냄.

1~3차 산업혁명은 생산과 서비스의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 ‘블루칼라’에 국한되어 왔다. 이 기간 각종 기계와 ICT 기술 도입 등으로 블루칼라의 업무 자동화는 상당 부분 이뤄졌다. 이제는 관리 ·사무 ·영업 ·금융부문 ‘화이트칼라’의 생산성 향상이 절실하다. 급변하는 미래 환경에서 기업 생산성을 끌어올리려면 화이트칼라의 근로시간 늘리기로는 한계가 있다. 더구나 근로시간 단축이 사회적인 흐름으로 자리한 상황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목표는 ‘숙련된 지식근로의 자동화’이다. AI 도입으로 일자리를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여전하지만 반복적이고 기계적인 업무를 AI가 대신할 경우 사람은 더 가치 있고 창의적인 일에 집중할 수 있다. 자연히 기업 생산성도 극대화된다.

최근 3~4년새 기계가 대신할 수 없다고 믿었던 영역에까지 AI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AI는 사람의 직관이 녹아있는 기업의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하고, 발달한 머신러닝 기술로 갈수록 똑똑해지고 있다. 

저자는 “혁신 기술은 사람을 '밀어내는' 기술이 아니라, 사람을 '향한' 기술이다”이라면서 “AI가 사람을 더 행복하게 한다”고 주장한다.

책에는 저자가 글로벌 기업과 대기업에서 AI 혁신팀을 이끌면서 경험한 ‘AI 도입’의 모든 것이 상세하게 설명된다. AI 도입을 검토하는 초기 단계에서부터 성공적인 도입을 위한 전략과 내부 이해 관계자들과의 협상, 경영진의 우려까지 담았다.

美 컬럼비아대에서 생물정보학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는 현재 미국 KPMG Lighthouse 팀의 금융부문 리더이다. 지난 10년간 AI의 기반 기술인 머신러닝, 자연어 처리, 클라우드 및 빅데이터 시스템 등을 개발했으며, 금융 보험 헬스케어 등 다양한 비즈니스에 적용했다. 저자가 이끄는 팀은 지난 수년간 미국 시장조사 기관들로부터 AI 분야 Top5 팀으로 선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