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LG전자가 5일 올해 2분기 잠정실적으로 매출 15조6301억원, 영업이익 652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4%, 전기 대비 27.6% 줄었고 매출액은 15조630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1%, 전 분기 대비 4.8% 늘었다. 다소 주춤하다.

가전은 선방한 반면 스마트폰과 TV가 부진했을 것으로 보인다.

가전은 탄탄하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프리미엄 매출 비중의 확대, 신성장군(공기청정기,건조기, 스타일러 등)의 판매 증가로 수익성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전사 매출에서 수익성 높은 국내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지속 가능한 수익성 레벨 역시 상향되고 있다"면서 "내년부터는 신성장 가전의 해외진출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LG전자의 신성장 가전이 2분기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 출처=LG전자

TV는 다소 주춤하다. 박 연구원은 "OLED TV 판매 정체, 중국 TV 업체와 경쟁 심화로 영업이익률이 7%로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고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경쟁 심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고 연구원도 "로컬 통화 약세가 이어지고 있고, OLED TV 출하량도 전분기 대비 정체되어 있다"고 봤다.

스마트폰은 심각하다. 고 연구원은 2분기 2000억원의 적자를 예상하며 "V50 수요는 전작대비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단일 모델로 유의미한 적자폭 개선을 이끌어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도 "수익성 확보 관련한 재고찰이 필요한 시점으로 판단된다"면서 "2020년 5G 시장에서 스마트폰 판매량 증가 및 북미에서 확고한 프리미엄 브랜드 확보 및 성장을 시현하지 못하면 LG전자의 스마트폰 정상화는 어렵다"고 말했다.

2020년, 즉 내년에는 반등의 기회가 있다는 말도 나온다. 고 연구원은 "신성장 가전의 해외 확대 본격화,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 생산 능력 확대 및 생산원가 하락에 따른 OLED TV시장 재확대, 5G 단말기 시장 개화에 따른 MC사업부의 스마트폰 출하 역성장폭 축소, MC의 생산지 이전 효과에 따른 원가 절감, VS 사업부의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