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플레이위드가 서비스하는 모바일 MMORPG 로한M이 리니지M에 이은 매출 TOP 2에 오르며 흥행하고 있는 가운데 서비스사인 플레이위드의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지난 6월 26일 9000원에 거래를 마친 플레이위드는 3일 2만6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4일에도 상한가가 이어져 3만4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일주일 사이 약 4배가량 오른 모습이다. 플레이위드는 앞서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됐고 그 이후에도 40% 이상 주가가 올라 5일 하루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 로한M. 출처=로한M 공식홈페이지 갈무리
▲ 플레이위드 주가. 출처=네이버 갈무리

로한M의 초기 흥행은 크게 유력 지식재산권(IP)라는 점과 만렙 최초 달성시 포르쉐를 지급하는 등의 경쟁심을 부추기는 공격적인 마케팅, 게임 스트리머들의 방송 마케팅 효과 등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선 로한M의 플레이 방식이나 전개가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부동의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과 매우 흡사하다는 지적과 함께 사행성에 대한 비판도 나오고 있다.

로한M은 지난 6월 27일 구글플레이 스토어, 애플 앱스토어, 원스토어에 출시됐다. 개발사는 엔엑스쓰리게임즈다. 

5일 앱분석업체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로한M은 29일 구글플레이 매출 58위를 기록한 데 이어 30일 7위로 급등했고 이달 1일부터는 5위를 유지하더니 4일 기준으론 리니지M 바로 아래인 2위까지 올랐다. 대형 게임사의 같은 장르 인기 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검은사막 모바일 등을 모두 제쳤다. 물론 장기적인 매출 추이를 봐야 하겠지만 이 게임의 서비스사인 플레이위드가 직원수 30명 수준의 벤처기업인 걸 감안하면 그야말로 ‘초대박’을 터트린 셈이다.

이 같은 흥행에는 과거 인기를 끌었던 PC MMORPG의 IP를 활용했다는 점이 있다. 로한은 2006년 출시한 게임이며 아직도 서비스되고 있다. 출시 당시엔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인기 IP를 활용한 MMORPG 성공 사례는 여럿 나온 검증된 흥행 공식이다. 

공격적인 마케팅이 화제성을 끌어올렸다. 로한M에는 두 개의 굵직한 ‘상금’이 걸려있다. 첫째는 전서버에서 최초 만렙(100레벨) 달성시 포르쉐 박스터 차량을 준다는 이벤트다. MMORPG 마니아들의 관심과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자극적인 마케팅이다. 

나아가 최초 만렙을 배출한 길드에는 운용자금 명목으로 신세계 상품권 2000만원을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MMORPG의 핵심인 커뮤니티의 경쟁심을 부추기는 요소다. 개인을 넘어 길드원 간의 경쟁으로 접근하는 전략이다. 

▲ 포르쉐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출처=로한M 공식홈페이지 갈무리
▲ 길드원 중 최초 만렙이 나오면 신세계 상품권 2000만원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열고 있다. 출처=로한M 공식홈페이지 갈무리

플레이위드 측은 이벤트가 종료되기 전까지 매주 공지를 통해 상위 랭킹 100명을 안내한다. 

문제는 가장 빠르게 캐릭터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캐릭터가 강해야하고 캐릭터가 강해지는 건 대체로 과금수준에 비례한다는 점이다. 이에 과도하게 사행성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WHO 질병코드도입 이슈가 수면위로 떠오르며 업계의 자정에 대한 지적이 나오는 상황에서 이 같은 행보는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거세게 만든다는 평이다. 

실제로 로한M이 화제로 떠오르며 일부 게임 BJ들은 이 게임의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하루에 수천만원의 과금을 하고 확률형 아이템을 구매하는 영상도 눈에 띈다. 영상 조회수도 수만 건 이상을 기록 중이다. 

로한M은 게임의 진행 방법과 콘텐츠, UI 등에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을 상당히 많이 차용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카드를 뽑는 방법과 카드 등급의 분류, 강화 방법 등이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많이 흡사하다. 

로한M과 비슷한 전례는 앞서도 있었다. 엔터메이트가 서비스하는 다크에덴M은 변신 뽑기 등 리니지M과 매우 비슷한 형태로 게임을 출시해 화제가 됐다. 원작 다크에덴은 2000년대 인기를 끌었던 PC MMORPG다. 가능성 있는 IP를 기반으로 수익성에서 성공한 게임 시스템을 그대로 차용했다.

엔씨소프트는 의도하지 않았지만 모바일 MMORPG에 일종의 흥행 표준을 만들게 된 모양새다. 과거 PC 리니지 이후 출시된 많은 MMORPG들이 리니지에 영향을 받았던 것과 비슷한 양상이다.

한편 플레이 위드는 로한M의 흥행으로 기업가치가 크게 오르며 기사회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플레이위드는 최근 몇 년간 영업이익이 크게 줄며 지난해엔 19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순손실도 75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올해엔 반등이 기대된다. 

▲ 출처=딥서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