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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태산 서평] “후지필름은 어떻게 코닥의 ‘왕좌’를 빼앗았나?”
   
 

<후지필름, 혼의 경영> 고모리 시게타카 지음, 플리토 전문번역가그룹 옮김, 한국CEO연구소 펴냄.

지난 2012년, 연초부터 터져 나온 초대형 뉴스에 세계가 놀랐다. 필름의 대명사 코닥이 미국 연방파산법 11조에 근거해 파산보호 신청을 한 것이다. 반면 코닥의 그늘에 가려 있던 후지필름은 승승장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카메라의 등장으로 주력 사업인 사진 필름 시장이 10분의 1로 축소된 상황에서 동일 업종에 제품 구성까지 비슷한 두 기업은 어떻게 상반된 결과를 낳은 것일까?

그해 2월 LG경제연구원은 리포트 ‘색바랜 Kodak Moment가 주는 교훈’을 통해 “핵심 사업에 집중한 코닥과 핵심 역량에 집중한 후지필름의 전략적 차이가 가져온 결과”라고 분석해 주목받았다.  리포트는 “코닥이 환경 변화 인식에 안이했고 100년간 선두주자였다는 ‘과신’으로 경쟁자들의 공격적 시장 진입에 별 대응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최근 고모리 시게타카 후지필름홀딩스 회장이 코닥과 후지의 성패가 갈린 이유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저서 ‘후지필름, 혼의 경영’에서 “코닥은 주력사업을 지나치게 소중히 생각하여 사업 다각화에 대한 의욕이 후지보다 적었다. 그 때문에 같은 다각화일지라도 폭과 깊이에서 큰 차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코닥은 단기 수익을 내는데 매달렸다. 디지털화 흐름을 알면서도 이에 대비하려고 인수한 의약품 사업까지 매각하고 사진으로 회귀했다. 디지털카메라는 비용절감 차원에서 OEM방식으로 공급받았다.

후지필름은 필름사업의 이익이 훼손될 것을 알면서도 시대변화에 대응하고자 디지털 제품을 직접 개발했다. 자체 기술 역량을 높였다. 한 예로, 후지의 디지털 현상기계는 전 세계 사진관 숫자가 감소할 때도 디지털 카메라의 프린트 서비스를 위해 많이 팔려 나갔다.

현재 후지필름은 매우 다변화된 기업으로 변신해있다. 후지는 사진 영역 이외에도 의약품·의료기기·재생의료·헬스케어(화장품 등)는 물론 디스플레이 재료 등 고기능 재료사업, 복합기 프린터와 연계한 솔루션 서비스의 문서 사업 등을 전개하고 있다. 2017년에는 매출액 24조 3340억원(2조 4334억엔), 영업이익 1조 3070억 원(1307억엔)을 기록했다.

책에는 고모리 회장이 ‘제2의 창업’을 선언하며 추진한 구조 개혁, 새로운 성장전략 구축, 연결경영의 강화 등 혁신 내용과 함께 위기 상황 때 경영자가 해야 할 ‘4가지’가 제시되어 있다.

첫째, ‘읽기’다. 자신이 처한 상황을 정확히 읽고 향후 어떻게 될 것인지 생각하는, 미래에 대한 읽기가 중요하다. 둘째, ‘구상’이다. 읽기를 토대로 ‘어디로 향할 것인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등을 생각하여 전략과 계획에 반영하는 것이 필요하다. 셋째, ‘전달하기’다. 경영자의 의지를 조직의 구석까지 전파하여 모두가 강한 자각을 갖도록 해야 한다. 넷째, ‘실행하기’다. 경영자는 결단을 하면 끝까지 실천해야 하며 실행이 동반되지 않는 ‘읽기’와 ‘구상’은 의미가 없다.

고모리 시게타카 회장은 1963년 후지에 입사해 2003년 대표이사 사장 겸 CEO에 취임했고, 2012년부터 대표이사 회장 및 CEO를 맡고 있다.

주태산 주필  |  joots@econovill.com  |  승인 2019.07.06  13: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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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 #주태산, #코닥, #후지필름, #디지털카메라, #고모리 시게타카, #파산보호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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