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약품이 기술수출한 비만당뇨병 치료용 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권리를 반환 받았음에도 신약개발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한미약품 전경. 사진=이코노믹리뷰 전현수 기자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한미약품이 혁신신약 연구개발(R&D)과 관련해 어려움이 있어도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한미약품은 4일 글로벌 제약사 얀센이 비만‧당뇨치료제 신약 후보물질 권리를 지난 3일 반환한 것과 관련해 “미지의 영역에서 다양한 가능성을 확인하고, 실패를 통해 성장하는 신약개발 과정에서 빈번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면서 “글로벌 신약 창출의 길은 어렵지만, 한미약품의 도전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얀센은 지난 2015년 한미약품으로부터 임상 1상 단계인 비만‧당뇨 치료제 ‘HM12525A’를 기술도입한 후 최근 임상 2상을 완료했다. 한미약품에 따르면 얀센이 진행한 2건의 비만 환자 대상 임상 2상에서 일차 평가 지표인 체중 감소 목표치는 도달했으나, 당뇨를 동반한 비만 환자의 혈당 조절이 내부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얀센은 권리 반환을 결정했다.

‘HM12525A’는 기술수출 당시 마일스톤 포함 총 계약금 약 9억 1500만달러(약 1조원) 규모로 이전됐다. 한미약품은 권리 반환 전까지 계약금 1억 500만달러(약 1230억원)을 받았다. 이는 얀센에 돌려주지 않아도 되는 금액이다.

한미약품은 얀센이 수행한 임상 2상 결과에 대해 “역설적으로 비만환자의 체중감량에 대한 효과는 입증을 한 셈”이라면서 “‘당뇨를 동반한’ 비만 환자에게 혈당 조절에 대한 수요가 더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한 계기가 됐으므로 이를 반영한 향후 개발 방향을 빠른 시일 내에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약품은 또 “한미의 행보가 한국 제약바이오 업계의 R&D 방향성에 다양한 방면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고, 책임감도 느낀다”면서 “어려움이 있더라도 차근차근 극복해 나가면서 제약강국을 향한 혁신과 도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와 스펙트럼, 제넨텍, 테바 등 여전히 다양한 파트너사들과 실시간으로 긴밀한 협력이 이어지고 있으며, 개발 중인 신약 파이프라인도 약 30개에 이른다”면서 “R&D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혁신을 통한 성장을 지속할 수 있도록 견고한 내실을 다져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