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뉴욕 주식시장에서 3대 주요 지수는 3일(현지시간) 글로벌 경기 성장 둔화 우려에도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완화 기대에 상승했다. 다우지수와 스탠더드앤푸어스(S&P) 지수는 종가를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사상최고치에 6포인트를 남겨놓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는 4일 독립기념일 휴장을 앞두고 오후 1시에 조기 폐장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67%(179.32포인트) 내린 2만6966.00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에 비해 0.77%(22.81포인트) 상승한  2995.82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날 대비 0.75%(61.14포인트) 오른 8170.23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11개 업종 모두가 상승세를 보였다. 부동산(1.47%), 필수소비재(1.36%), 헬스(0.91%), 유틸리티(0.85%), 재량소비재(0.75%), 커뮤니케이션 서비스(0.71%), 기술(0.68%), 에너지(0.60%), 금융(0.59%), 산업(0.52%), 소재(0.51%)가 올랐다.

종목별로는 미국 기술주의 대표 격인 ‘팡(FAANG)’주가 상승세를 나타냈다. 페이스북의 주가는 1.13% 상승했다. 애플은 0.83% 올랐다. 아마존 주가는 0.24% 올랐다. 넷플릭스는 1.68% 올랐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의 주가는 0.93% 상승했다.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Nvidia)는 0.32% 상승했다. 인텔(Intel)은 0.83% 상승했다. 웨스턴 디지털(Western Digital)은 0.81%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는 0.64% 올랐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icron Technology)는 0.025% 하락했다. AMD는 0.16% 내렸다.

수출에 영향을 크게 받는 보잉(Boeing)은 0.088% 상승했다. 캐터필러(Caterpillar)는 0.19% 내렸다.

금융주인 JP모건체이스는 0.16% 하락했다. 씨티그룹은 0.58% 상승했다. 보험회사인 아메리칸 인터내셔널 그룹(AIG)은 1.93% 상승했다.

글로벌 제약사 존슨앤드존슨(J&J)의 주가는 1.51% 올랐다. 스위스계 글로벌 제약사인 노바티스(Novartis)는 0.49% 상승했다. 알렉시온 파마슈티컬스(Alexion Pharmaceuticals)의 주가는 0.54% 내렸다. 애브비(AbbVie)는 0.98% 상승했다.

글로벌 제약사 중 하나인 화이자(Pfizer)는 0.41% 상승했다. GSK는 1.0% 올랐다. 일라이 릴리(Eli Lilly)는 0.19% 상승했다. 길리어드(Gilead)는 0.23% 올랐다. 앨러간(Allergan)은 0.041% 상승했다. 마리화나 치료제 관련 기업인 틸레이(Tilray)는 0.74% 올랐다.

전기 자동차 제조기업 테슬라는 9만 5200대 차량을 인도했다고 발표한 후 6.4% 상승했다. 반도체 제조기업인 시만텍은 브로드컴 인수 가능성을 발표한 후 14.6% 올랐다. 시가총액 기준 최대 규모인 마리화나 기업 캐노피는 최고경영자(CEO)가 이사회를 떠날 것이라고 발표한 후 2.1% 상승했다.

시장은 글로벌 경기 성장 둔화 우려에 따른 주요국 중앙은행의 완화 정책을 기대했다.

유럽연합(EU)은 전날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를 차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로 내정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IMF에서 중앙은행들에 경제지표에 맞춰 통화정책을 조정할 것을 조언했었다. 시장 투자자들은 라가르드 총재가 ECB에 부임할 시 마리오 드라기 총재의 통화완화정책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이사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부총재인 크리스토퍼 월러와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미국 상임이사인 주디 셸턴 등 2명을 지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셸턴 후보자는 최근 제로금리를 선호한다는 견해를 밝혔었다. 그는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바닥까지 인하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윌러 후보자는 연준의 대표적인 비둘기파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와 손발을 맞춰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을 압박했다. 그는 “중국과 유럽은 미국과 경쟁하기 위해 대규모 환율 조작을 하고 있다”면서 “우리도 이에 맞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준이 금리를 내려 달러를 약세로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날 발표된 주요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ADP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6월 민간고용은 10만 2000명 늘어났다. 이는 5월 2만 7000명 증가보다는 양호했지만 시장 예상치 13만 5000명에는 미치지 않은 수치다. 노동부의 비농업신규고용 지표 발표를 앞두고 고용 부진 부담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5월 무역적자는 555억 2000만달러로 전월에 비해 8.4% 급증했다. 시장 예상치는 544억달러였다.

공급자관리협회(ISM)가 발표한 미국 6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5.1로 2017년 7월이후 약 2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시장 예상치는 55.8이었다. 중국과 영국의 6월 서비스업 PMI 등도 일제히 부진했다.

미국 상무부는 5월 공장재 수주 실적이 전월에 비해 0.7%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최근 4개월 동안 3번 감소했다. 시장 예상치에는 부합했다.

일부 지표는 양호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 수가 전주에 비해 8000명 감소한 22만 1000명(계절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는 22만 5000명이었다. 시장분석기업 IHS 마킷에 따르면 6월 미국 서비스업 PMI 확정치(계절조정치)는 전월 50.9에서 51.5로 상승했다. 5월 수치는 2016년 2월 이후 39개월 이내 최저치였다. 시장 예상치는 50.6~50.7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국 연방기금 금리선물시장은 이달말에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을 100% 반영하고 있다. 25bp(1bp=0.01%포인트) 내릴 것이라는 전망은 70.3%, 50bp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는 29.7%다.

시장 전문가는 “글로벌 경제 지표가 약화하고 있고, 미국도 둔화하기 시작했다”면서 “연준도 미국 지표를 둔화했다고 분석할 것이다.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내릴 가능성은 사실상 100%”라고 분석했다.

다른 시장 전문가는 “라가르드 총재는 중앙은행들에 지표에 따라 통화정책을 지속해서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면서 “시장은 그를 통화완화를 선호하는 정책자로 분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