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일본 정부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으로 수출규제 조치를 발표하자 일본 기업들에 부메랑이 돼 피해를 줄 것이라는 우려가 일본 산업계에서 확산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3일, 일본 경제계는 일본 정부가 1일 발표한 수출 규제 조치가 한국과 일본의 경제관계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는 "한국과 일본이 서로 부품을 공급해 생산 활동을 하고 있는 '수평무역' 관계라며 일본 기업이 구축해온 부품공급망에 균열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일본 제조사인 파나소닉과 소니는 LG가 생산한 유기EL 패널을 사용해 TV를 생산하고 있는데 부품 조달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일본의 반도체 제조장치 업계는 한국 기업을 대형 고객으로 갖고 있어 한국의 반도체 생산이 줄면 일본의 반도체 제조장치 업계의 수출이 둔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무코야마 히데히코(向山英彦) 일본종합연구소 수석주임연구원은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에서 소재 조달이 어려워진다면 한국 기업들이 해외 제조사로 거래처를 옮길 수도 있다"며 "한국 기업의 반도체 제조에 영향이 발생하면 일본 기업이 타격을 입는다"고 지적했다.

후쿠나가 유카(福永有夏) 와세다(早稻田)대 교수도 "WTO협정의 기본 원칙은 한 가맹국에게 유리한 조치가 다른 모든 가맹국에게도 적용돼야 한다는 최혜국대우(MFN)"라며 "다른 가맹국에게는 수출이 간략한 절차로 끝나는데 한국에게는 복잡한 절차를 요구하는 것이 MFN 위반이 될 가능성을 부정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아사히신문도 3일 '보복을 즉시 철회하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정치 목적에 무역을 사용하는 것"이라며 "최근 미국과 중국이 저지르고 있는 어리석은 행동에 일본도 참여하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도쿄신문도 '서로 불행해질 것'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강제징용 문제는 외교 협상을 거듭하면서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수출 규제로 긴장을 높이는 것은 현명하다고 말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관세 인상, 송금 규제, 일본에 가는 한국인에 대한 비자 발급 심사 강화 등, 추가 보복 조치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 월마트 등 美 오프라인 유통업체들 "아마존, 소비자에 해롭다" 反독점 조사 지지

- 월마트를 비롯한 미국 대형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아마존과 구글 등 온라인 유통업체들에 대한 미 정부의 반독점 조사를 지지한다고 밝혀.

- 2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월마트와 타깃, 홈디포, 베스트바이 등이 포함된 소매산업지도자협회(RILA)는 지난달 30일자로 미 연방거래위원회(FTC)에 서한을 보내 독점 및 독과점 업체로 인해 소비자들의 이익이 축소되고 있다고 주장.

- RILA는 "아마존과 구글이 인터넷상 모든 상품 검색의 대다수를 통제하고, 소비자들의 행동을 통해 결정되는 가격 형성 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

- 또 구글과 아마존 등이 과도하게 시장을 장악하면서 이 업체들이 제공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품질은 악화됐으며 데이터 수집 관행으로 인해 사용자들의 개인 정보도 침해당했다고 비판.

- RILA는 "우리는 FTC가 적절하고 유용하다고 여길 만한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며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혀. FTC는 미국에서 반독점 규제를 담당하는 기관.

■ 테슬라, 2분기 배송 사상 최대 - 전분기 대비 51.1%↑

- 미국 전기자동차 회사 테슬라의 2분기 배송량과 생산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CNBC가 2일(현지시간) 보도.

- 테슬라의 2분기 전기차 배송량은 9만 5200대로 전분기에 비해 5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이는 지난해 4분기의 최고 배송량 9만 700대를 넘어서는 것.

-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7만 7550대가 팔린 모델3. 이어 모델 S와 모델 X SUV를 합쳐 1만7650대를 기록.

- 테슬라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7% 급등했지만, 테슬라는 포드, 재규어, 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등 전통적 자동차 제조사들이 전기차 개발에 뛰어 들면서 도전에 직면한 상태.

- 웨드부시 증권의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는 "여전히 도전이 남아 있지만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 같다. 확실히 반등에 성공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

[유럽]
■ ECB 총재에 IMF 라가르드 낙점   

- 유럽의 금융·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로 프랑스 출신인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내정.

- ECB 총재에 여성이 오르는 것은 사상 최초이며, BBC는 3일(현지시간) 국제금융의 '록스타'가 EU 경제대통령 후보에 선출됐다고 보도.

- 남은 절차는 유로존 경제장관들과 유럽 정상들의 승인이지만 후보로 선출된 이상 이러한 절차는 형식에 불과해 이변은 없을 것으로 보여.

- 1999년 세계적인 법무법인 '베이커 매킨지'의 최초 여성 최고경영자(CEO)에 오르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라가르드는 이후 프랑스 산업통상부, 농업부, 재무부 장관을 역임.

- 2011년 국제통화기금(IMF)의 총재에 오르며 또다시 '최초의 여성 IMF 총재'로 불려. 이듬해 미국 타임지의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으로 꼽히기도.

■ EU 집행위원장도 여성 - 폰데어라이엔 독일 국방장관

- 유럽연합(EU) 28개 회원국 정상들이 2일(현지시간)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독일 국방장관이 차기 EU집행위원장 후보로 지명.

- EU 집행위원장은 사실상 EU 행정부 수반으로,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및 유럽의회 의장, 외교안보 고위대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직과 함께 이른바 '빅5' 중 하나.

- 올해 60세인 폰데어라이엔 장관은 기독민주당(CDU) 소속 보수 성향 정치인으로, 독일 최초 여성 국방장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차기 사무총장으로 거론되기도.

- 이란 핵합의 등 중요 이슈를 다룰 EU 외교안보 고위대표 후보로는 주제프 보렐 스페인 외무장관이 지명.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으로는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가 낙점.

- 이들 중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직에 지명된 미셸 총리를 제외하고는 3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리는 유럽의회 총회에서 승인을 받은 후 공식 취임할 예정.

[아시아]
■ 세계 최대 맥주회사 안호이저 부시, 홍콩 증시 상장 98억 달러 조달

- 세계 1위 맥주회사인 벨기에의 안호이저 부시 인베브(Anheuser-Busch InBev)의 아시아 법인이 홍콩 증시에 상장해 98억 달러(11조 5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방침이라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3일 보도.

- 안호이저 부시 인베브의 아시아 태평양 자회사 '버드와이저 브류잉 컴퍼니 APAC'가 19일 정식으로 홍콩 증시에 상장이 이루어지면 식음료 회사 IPO로는 세계 최대.

- 지난해 관심을 모으며 홍콩증시에 등장한 샤오미의 IPO보다도 훨씬 큰 규모. 홍콩 IPO 사상 AIA보험(1590억 8000만 HKD), 공상은행(1249억 5000만 HKD), 농업은행(935억 2000만 HKD), 중국은행(867억 4000만 HKD)에 이어 다섯 번째로 큰 규모라고.

- 버드와이저 브류잉은 주력 상품인 버드와이저, 코로나, 호가든, 하얼빈 맥주 등 50개가 넘는 브랜드를 아시아 지역에서 생산해 판매하고 있어.

- 특히 지난해 중국, 호주, 한국, 인도, 베트남 등 지역에서 모두 104억 2700만ℓ의 맥주를 판매하며 84억 5900만 달러(9조 9000억원)의 매출을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