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라다이스그룹 전체의 호실적을 이끌고 있는 호텔 파라다이스 시티. 출처= 파라다이스세가사미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레저기업 파라다이스그룹이 인천 영종도에 운영하는 자사의 테마파크형 호텔 ‘파라다이스시티(PARADISE CITY, 이하 P-city)’가 좋은 실적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4일 업계 등에 따르면 호텔 파라다이스시티의 성공적 행보로 인해 관광업계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P-city가 개장한 첫해인 2017년 카지노 매출액은 1749억원, 바로 이듬해인 2018년에는 2486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드롭액(현금의 카지노 칩 교환액)은 2조원을 기록하며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올해에는 그 성장의 속도가 더 빠르다. 6월 한 달 P-city의 카지노 매출액은 개점 이후 사상 최대인 386억원을 돌파했다. 투자업계에서 P-city의 손익분기점이 되는 월 카지노 매출규모를 약 300억원 수준으로 평가하는 것을 감안하면 6월의 기록은 그 의미가 매우 크다. 이러한 흐름은 국내에서 카지노를 즐기는 일본인 관광객들의 소비가 이끌었다. 

▲ 출처= 메리츠종금증권

파라다이스 그룹 전체의 2분기 카지노 드롭액 잠정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2% 늘어난 1조8466억원, 카지노 매출은 29.4% 늘어난 1902억원을 기록했다. 이를 감안해 NH투자증권은 파라다이스 그룹 2분기 연결기준 실적은 지난해보다 21% 늘어난 매출 2190억원, 영업손실 57억원(적자지속)으로 추정했다. NH투자증권 이화정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매출액 증가는 꾸준하게 늘어나는 중국 VIP 수요와 P-City의 빠른 성장세를 반영했다”면서 “다만 영업손실의 경우 지난 3월 말의 P-City 원더박스 개장으로 추가되는 고정비용과 여기에 따른 초기 광고비 집행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파라다이스그룹의 자체 조사에 따르면 원더박스는 현재 평일 평균 하루 500명 이상, 주말 평균 하루 2500명에서 3000명이 고객들이 방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련의 방문객 수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에 있어 개장에 투입된 초기 비용은 머지않아 회수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외의 조건은 그룹 전체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P-City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지난 5월 중국이 발표한 ‘2016~2020 중국 민용공항 개발 계획’에 따르면 2020년까지 중국에는 약 53개의 대형 공항이 추가될 계획이 잡혔다. 일련의 계획은 우리나라와 중국 간의 항공노선 확대를 기대하게 하고 있다. 특히 카지노에 대해 씀씀이가 큰 중국인 관광객들의 소비 증가는 P-City의 카지노 실적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출처= 메리츠종금증권

여기에 전통적으로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카지노 업계에서는 상반기보다는 하반기를 성수기로 여기는 것과 최근 동아시아 지역 카지노에 대한 글로벌 관광객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P-City가 이끄는 파라다이스 그룹의 실적은 앞으로 더 좋아질 수 있는 요소들이 많은 반면 악재의 요소는 많지 않다.   

파라다이스그룹과 일본 세가사미의 합작 법인인 파라다이스세가사미의 박병룡 대표이사는 “중국 관광객 수요가 아직은 완벽하게 회복되지 않은 것을 전제할 때, 앞으로 우리에게는 더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면서 “파라다이스시티는 고객 중심 비즈니스 전략을 강화해 데스티네이션(Destination) 복합리조트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