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진종식 기자] 글로벌시장의 변동성을 주도하고 있는 ‘움직이는 위험(Moving-Risk)’인 미중 무역분쟁의 미완결로 하반기에도 글로벌 경제는 불확실성이 지속될 전망이다. 투자상품시장도 지난 1년 6개월간 지속돼온 미중 무역 분쟁이라는 불확실성에서 굳건하게 뛰어왔던 '뛰는 말(馬)'만 지속적인 수익성을 실현할 가능성이 높다.

하반기에도 지난 1년 6개월간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수익을 실현했던 상품군에 집중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지역으로는 미중 무역분쟁의 수혜주인 베트남 등 아세안을 가장 많이 꼽았고, 지속적으로 강세를 유지하고 있는 미국 AB그로스펀드는 베스트 셀러로 추천했다. 그 외에 배당형 인컴펀드와 대출형 채권펀드, 지분형 부동산 펀드 등이 안정적 수익상품으로 추천했고 최근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금과 관련 골드바 신탁도 추천대상에 올랐다.   

삼성증권과 현대차증권은 지난달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개최된 G20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양국간 무역협상을 재개하고, 미국의 대중국 수출품에 대한 추가관세 부과를 잠정 중단하기로 함에 따라 하반기 글로벌 시장의 투자환경이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전망했다. 

◆현대차증권, ‘변동성 확대 지속-리스크 관리 차별화 기회 포착’

권지홍 현대차증권 상품전략팀 상무

권지홍 현대차증권 상품전략팀 상무는 “투자자들에게 하반기는 상반기만큼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반기 글로벌시장 전망에 있어 핵심 변수는 무엇보다도 무역분쟁 불확실성과 이에 따른 주요국들의 대응방식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중 무역협상이 지난 5월 결렬 위기 후 G20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대좌하여 추가 관세는 유예하고 협상은 계속 이어가기로 합의했다. 따라서 오는 9월 말 UN총회 전후나 연말쯤 타결될 가능성을 열어놓은 상황”이라고 분석하고 “이에 따라 하반기 중 글로벌 경기는 완만한 모멘텀 개선이 유지될 것으로 보이고 경기 개선 속도는 소폭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증시는 그동안 눌려있던 불확실성이 완화됨에 따라 업종별 펀더멘털 개선이 이루어 질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내 경제는 지난 1,2분기에 투자 감소와 수출 부진에 GDP 및 성장률이 감소했다. 하반기 경기 및 물가 등을 고려하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나 가계부채 부담과 자본유출 우려 등 금융불균형으로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하고 “향후 미중 무역협상이 결렬되는 최악의 상황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현재까지 경과로 볼 때 하반기 시장은 상반기에 이어 계속해서 안갯속 상황에서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투자자 입장에서의 기본 전략은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차별화된 기회를 발굴하는 데 방점을 두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글로벌 Macro-View ‘3분기 무역협상 타결·4분기 국면 전환’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글로벌투자전략팀은 ‘2019년 하반기 글로벌 투자환경(Macro-View)에 대한 전망’ 자료를 통해 하반기 글로벌 투자환경은 ‘미중 무역협상의 연내 합의 도출 예상(확률 70%)’과 ‘누적된 경기부양책과 불확실성 완화’로 글로벌 경기의 모멘텀 가속화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미국과 미국 외 지역간 격차 축소’로 달러화 강세가 진정되고, ‘Fed 연내 금리동결 유지’로 미국 노동시장 과열현상이 용인되며 ‘골디락스 환경 지속’으로 글로벌 금융시장 내 위험선호가 재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반기 국내 주식시장의 전망은 ‘3분기에는 변동성 방어 구간’에 들고, ‘4분기에 국면 전환기’에 접어들어 점진적인 회복을 예상하면서 ‘하반기 KOSPI 타깃지수 범위를 1950~2350pts’로 예상했다.

또한 삼성증권은 하반기 투자시선을 올해 부진한 실적을 내년에 만회할 것으로 바라보며 투자할 것을 제안했다. 2019년 주당순이익(EPS)은 전년 대비 30%수준 감소하나 2020년은 20% 정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하반기 관심이 내년 이익으로 옮겨갈 것으로 내다봤다.

섹터 전략으로 섹터 선호 판단의 주된 요소는 올해와 내년 이익 성장 여부가 관건이라고 분석하고, 산업재(조선-운송), 소비재(화장품, 면세점, 의류), 소프트웨어 섹터 등의 이익 성장이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스타일 전략으로는 위험관리에 우선 집중하고, 공수전환은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것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는 스타일 추세가 불분명하고, 미중 무역갈등 해소 여부에 따라 향후 매크로 회복 전망과 위험 선호도가 좌우될 것으로 판단하고, 불확실성 국면에서 가치주-중소형주-경기방어주로 대응하면서 국면 전환 여부를 확인한 후 성장주-대형주-경기민감주의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KB국민은행, ‘분산투자로 위험 축소-안정형 자산배분 수익 기대’

김현섭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PB팀장

김현섭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PB팀장은 “하반기 금융시장은 미·중 무역전쟁의 연장, 국제유가 상승, 브렉시트 등이 움직이는 위험(Moving-Risk)으로 지목되며 이들 리스크를 감안하면 안정형 포트폴리오에 의한 분산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격형 자산으로 헬스케어, ETF, 금투자, 브라질국채 등이 유효하고, 안정형 자산으로는 정기예금, 대출형 부동산펀드 등이 적절한 상품으로 보인다” 며 ”국내 주식과 미국, 유럽, 중국 등 글로벌 해외주식, 채권 등 다양한 시장·섹터의 자산에 분산투자하여 위험을 줄이면서 기대수익을 높이는 투자전략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 2019년 하반기 추천상품 특징 : 위험회피, 시장·섹터·자산별 분산투자 중점

▶현대차증권: 시장관계 낮은 절대수익추구, 위험자산 비중 상향 분산투자

▶삼성증권: 시장분산 이머징·선진시장, 자산-섹터분산 하이일드·대·중소기업·주식·채권

▶KB국민은행: 위험분산 채권·부동산·적립식펀드, 안정수익 ELS·브라질·금펀드

현대차증권, 삼성증권, KB국민은행 등 주요 자산운용사들은 하반기 투자상품으로 투자위험을 최대한 분산하며 안정적으로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을 위주로 추천했다.

현대차증권은 하반기에 투자상품 중 유의해서 변동성이 확대되는 장세에서도 시장과의 상관관계가 낮으면서도 절대수익률을 추구하는 상품에 대한 메리트가 높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헤지펀드 스타일 상품, ELS인덱스펀드, 글로벌배당인컴펀드 등을 추천상품 명단에 올렸다.

헤지펀드 스타일 상품 : 최근 금리가 계속 떨어지면서 국내 채권형 상품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데, 국내 채권형 상품의 경우 혹시라도 금리가 과도하게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 갑자기 시장금리가 상승할 경우 편입 채권의 가격이 하락하면서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때문에 불안정한 시장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시장 대비 초과수익을 달성할 수 있는 헤지펀드 스타일의 상품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여러 헤지펀드 스타일 중 글로벌 매크로 전략이 최근 시장에 가장 효과적인 전략 중 하나로 보인다.

ELS인덱스펀드 : 미국과 중국이 원활한 협상 결과를 이끌어 내고, 선진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속도가 생각보다 낮아질 경우를 예상하면 향후 투자방향은 조금 더 위험자산에 대한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 특히 ELS인덱스펀드의 경우 여러 개의 ELS를 실제로 편입하여 운용하는 공모펀드이며, 지난해에 주가 급락으로 조기상환이 순연되며 상환쿠폰이 누적되어 있다. 따라서 현재 수준에서 추가로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이 낮으며, 현 수준에서 유지하거나 약간의 반등시에 기대수익률이 높은 상품이다.

글로벌배당인컴펀드 : 선진국 중심으로 글로벌 분산투자를 원하는 이들이 글로벌 우량주 및 고배당주에 투자하는 대안상품이다. 이 펀드는 경기 싸이클에 관계없이 꾸준히 높은 배당 여력을 지닌 글로벌 배당주에 투자하여 안정적 인컴 수익을 추구하는 펀드이다. 특히 하락장에서도 다른 주식형 펀드 대비 안정적 방어 성향을 보인다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증권은 하반기 투자상품으로 삼성아세안플러스베트남펀드, 삼성로스차일드4차산업빅데이터펀드, 한국투자중소밸류펀드, AB미국그로스펀드, KB글로벌리얼에셋인컴펀드, 삼성누버거버먼이머징단기채권, KTB코넥스하이일드채혼펀드, 트러스톤칭기스칸펀드, 삼성중국본토중소형FOCUS펀드 등 10개 상품을 투자위험을 분산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으로 추천했다.

KB국민은행은 하반기 투자 대상 상품으로 ELS, 대출형 채권펀드, 지분형 부동산펀드, 적립식펀드, 브라질국채, 골드바신탁 등 6개 유형의 상품 및 관련 상품을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면서 위험을 분산하는 투자상품으로 추천했다.

투자자 유의사항

본 기사에 추천한 투자상품은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예금보험공사가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보호하지 않는 상품이다. 특히 투자 희망자는 반드시 각 자산운용사나 판매사를 방문하거나 문의하여 각 상품의 자산구성, 운용전략, 수수료, 환급방법 등을 자세하게 확인한 후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