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광약품, 영국 던디-옥스포드대학과 파킨슨병 신약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출처=부광약품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부광약품이 파킨슨병 신약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부광약품은 3일 던디대학의 신약개발유닛(DDU, Drug Discovery Unit)과 파킨슨병 신약치료제 개발을 위해 수백만 파운드(수십 억원) 규모의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DDU가 기존에 글로벌 제약사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다케다와 체결했던 신약개발 파트너십 계약과 동일한 형태다.

파킨슨병은 알쯔하이머에 이어 두 번째로 흔한 신경장애로 인구 1000명당 약 2명이 겪고 있는 질환이다. 이는 전세계에 약 610만명이 앓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파킨슨병이 발병되는 주요 생물학적 기전은 신경세포를 죽일 수 있는 알파시누클레인(α-synuclein) 단백질이 뇌에서 축적되는 점이 꼽힌다. 옥스포드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USP8 효소가 알파시누클레인의 자연분해를 막는다는 것이 밝혀졌다.

DDU는 옥스포드 대학(University of Oxford)의 조지 토파리스(George Tofaris) 박사와의 공동연구에서 USP8 효소를 차단해 뇌에서 알파시누클레인 수치를 감소시키는 신약 후보물질군을 확인했다.

영국의 파킨슨병 관련 기관인 파킨슨즈유케이(Parkinson's UK)의 연구책임자인 베키 포트(Beckie Port) 박사는 “알파시누클레인을 타깃으로 삼는 치료법을 찾으면 치료가 어려운 파킨슨 병의 진행을 늦추거나 멈추게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지금은 파킨슨 병 연구에 있어서 중요한 시기다. 파킨슨 병에 대한 생물학적 특성에 대한 이해가 높아졌고 이제 우리는 이 축적된 지식을 파킨슨 병 치료제를 간절히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써야 할 단계”라고 말했다.

베키 포트 박사는 또 “던디 대학교의 연구자들과 옥스포드 대학이 부광약품과 함께 파킨슨 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을 돕기 위해 신약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돼 매우 기쁘다”고 덧붙였다.

메디컬 리서치 카운실(의학연구심의회)이 지원하고 있는 던디‧옥스포드 대학의 연구 협력 관계는 이번 부광약품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부광약품, 던디대학, 옥스포드대학은 신약 후보물질군을 임상 개발로 발전시키기 위해 향후 3년간의 연구 프로그램을 수행할 예정이다.

연구에서는 파킨슨 병뿐만 아니라 알파시누클레인과 관련된 다른 질병에 대한 치료법도 함께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부광약품은 이후 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전세계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획득하는 독점적 권한을 보유하게 된다.

DDU의 책임자인 폴와야트(Paul Wyatt) 교수는 “우리는 부광약품과의 파트너십을 발표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신경 질환에 대한 약물 개발은 특히 도전적이며 학계와 산업이 함께 작업해야 하는 분야다”면서 “해당 프로젝트를 옥스포드의 중개 연구 전문가들과 던디의 신약개발 역량을 갖춘 전문가들이 부광약품과 함께 진행함으로 치료제 개발에 한 단계 나아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희원 부광약품 사장은 “부광약품은 연구개발(R&D)과 신약개발 혁신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던디대학의 신약개발유닛에 깊은 인상을 받았으며 옥스포드 대학도 함께 연구에 참여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