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국제유가가 2일(현지시간)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 카르텔 모임인 OPEC+가 감산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에도 글로벌 원유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에 폭락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 인도분은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전거래일 대비 4.8%(2.84달러) 내린 배럴당 56.2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국제 원유시장 기준물인 북해산 브렌트유 8월 인도분은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전날에 비해 4.01%(2.61달러) 하락한 배럴당 62.45달러를 기록했다.

OPEC+ 산유국들은 전날 하루 120만배럴 감산하고 있는 정책을 2020년 3월까지 9개월 동안 연장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른 원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감산 유지 합의 소식을 짓눌렀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지난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7로 전월에 비해 0.4% 하락했다. 이는 2016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PMI가 50보다 높으면 경제 성장, 50을 밑돌면 경제 위축을 나타낸다.

원유 시장 전문가는 “OPEC+가 더 큰 폭의 감산에 나서지 않은 것에 대한 실망감이 투자자들 사이에 번졌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중국이 벌이고 있는 무역협상과 관련한 불확실성과 미국이 유럽 항공업계 보조금 지급에 대해 40억달러 규모의 보복관세를 시행할 것이라는 소식도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영향을 줬다.

한편, 유전 정보 서비스 기업인 베이커 휴즈에 따르면 미국 원유 생산량의 대리지표인 가동 중인 원유 채굴기 숫자는 전주보다 4기 늘어난 793기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