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글로벌 물류기업 페덱스(Fedex)가 아마존과의 배송 계약 갱신을 거부한 것에 대해, 아마존은 “전혀 문제가 없다”면서 오히려 자체 배송의 역량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 언론들은 페덱스와 아마존의 ‘배송 전쟁(The Retail Shipping Wars)’이라는 표현을 쓰는 등으로 두 기업의 경쟁 국면을 조명하고 있다.  

페덱스는 계약에 의해 아마존 상품의 배송 업체 역할을 해왔다. 그러던 중 최근 페덱스는 아마존의 제품 배송 계약 갱신을 거부했다. 이는 페덱스가 아마존과의 거래가 수익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미국 신용평가회사 무디스(Moody’s)의 페덱스 애널리스트 조나단 루트(Jonathan Root)는 “페덱스의 수많은 거래사들 중에서 아마존은 수익성이 가장 낮은 클라이언트 중 하나”라면서 “아마존과의 협력은 페덱스의 사업 확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아마존은 배송의 절반가량인 48%를 자체적으로 처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33%를 미국의 우체국인 USPS 포스털 서비스, 17%는 물류 운송업체인 UPS를 통해 처리하고 있다.  

페덱스의 계약 연장 거부에 대해 아마존 측은 “페덱스가 처리하는 아마존의 물량은 전체 배송의 약 1.3%에 불과하다”면서 전혀 타격을 받지 않고 있음을 강조했다. 

페덱스는 아마존과의 거래 없이도 미국 내에 점점 늘어가는 전자상거래 배송 물량을 감당하는 등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페덱스의 수석 CMO인 브리 케레레(Brie Carere)는 “전자상거래 업계의 배송 수요가 점점 증가함에 따라 페덱스도 여기에 맞는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 할 수 있는 역량을 점점 강화할 것”이라면서 “아마존도 나름의 배송 경쟁력을 갖춤 만큼 이제 아마존은 협력사가 아닌 우리의 경쟁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련의 상황에 대해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Forbes)의 그렉 페트로(Greg Petro) 기자는 6월 28일(현지시간) ‘아마존 대 페덱스: 소매 운송 전쟁(Amazon Versus FedEx: The Retail Shipping Wars)’이라는 제목의 기사로 현 상황을 자세하게 해설하기도 했다. 

그는 “전자상거래 소매업과 마찬가지로 배송도 고객들의 필요와 기대를 이해하고 충족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아마존과 페덱스는 앞으로 배송으로 치열하게 경쟁할 것”이라고 논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