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이재웅 대표가 이끄는 쏘카 VCNC의 타다 서비스가 최근 외연을 크게 확장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타다 드라이버들이 모바일 채팅방에서 만취 여성 승객을 도촬하거나 희롱했다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끈다. VCNC가 해당 드라이버를 업무 배제하는 한편 법적 조치까지 검토하겠다고 나서는 가운데, 택시업계에서는 “우리가 걱정하던 일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논란은 시작에 불과”라고 주장하고 있다.

2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일부 타다 드라이버가 모바일 메신저 단체채팅방을 통해 만취한 여성 승객 사진을 공유하면서 이를 희롱했다. 일부 표현에 있어서는 적나라한 표현까지 써가며 부족한 성 인식을 보여줬다는 설명이다.

일반 택시에 비해 안전하고 쾌적한 운행을 보장한다던 타다의 설명이 무색해지는 순간이다. 최근 박재욱 VCNC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 북유럽 순방에 합류하는 등 국내를 대표하는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자리잡는 과정에서 발생한 악재다.

VCNC는 최초 개인사업자로만 서비스를 운영하다 지난해 12월부터 파견노동자를 드라이버로 채용해 그 비중을 10% 수준으로 넓혔다. 현행법 상 직접고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드라이버 관리에 약점이 있다는 점이 알려지자 곤혹스러워하는 눈치다. VCNC 관계자는 “해당 드라이버를 업무 배제시켰다”고 말했다. 다만 추후 재발방지를 위한 로드맵 여부에 대해서는 “이미 마련됐으나 적절한 시기에 외부로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 타다 논란이 커지고 있다. 출처=타다

VCNC와 날을 세우고 있는 택시업계에서는 “당연히 벌어질 논란”이라는 입장이다. 오영진 서울개인택시조합 부장은 “택시기사는 엄격한 규제를 받아 다양한 문제를 방지한다”면서 “타다 드라이버에 대한 논란은 이제 시작일 뿐이며, 앞으로 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 부장은 타다 드라이버의 자질을 문제삼았다. 그는 “경찰청은 주기적으로 택시기사들의 범죄이력을 조사해 각 회사에 통보하고, 회사는 문제가 있는 기사를 즉각 내보내는 강력한 규제를 하고 있다”면서 “일반적으로 개인택시보다는 법인택시에서 운전하던 기사가 잦은 논란 등으로 택시기사를 할 수 없을 때 타다 서비스에 흘러가는 것으로 안다. 이런 상황에서 간단한 면접 한 두 번 본, 자질이 부족한 택시기사가 명품택시라는 타다 드라이버가되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오 부장의 주장은 ‘일각의 가능성’에 국한된 주장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실제로 타다 드라이버에 전직 법인택시 기사가 얼마나 유입됐는지는 확실한 통계가 없고, 대부분의 드라이버들은 안정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의 문제로 전체를 비판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 다만 오 부장은 “시스템이 있는 택시업계에서 일하지 못하는 기사들이 낮은 진입장벽의 타다 드라이버로 들어가는 상황이 반복되면, 최근 타다 드라이버들의 논란은 우연이 아닌 필연이라는 점이 입증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타다와 관련된 논란이 증폭되는 점에 집중하고 있다. 카카오 모빌리티가 택시업계와 협력해 플랫폼 택시 준비를 서두르는 상황에서, 개인택시를 중심으로 VCNC에 대한 비판이 극에 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VCNC는 서울형 플랫폼 택시, 타다 프리미엄을 둘러싼 논란에 휘말렸으며 검찰에 이어 고용노동부의 조사까지 받고 있다.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 우버까지 최근 국내 시장에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타다의 유연하고 전략적인 태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타다 드라이버 논란을 두고 온디맨드 플랫폼의 부작용을 지나치게 확대해석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플랫폼의 책임이 전혀 없는 현안은 아니었으나 온디맨드 플랫폼의 특성, 즉 수요와 공급을 조절하는 생태계 조정 능력에 ‘100%’를 강요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반론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