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분당 건대구입점 입구. 출처=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베트남 쌀국수 국물을 들이켰는데 어쩐지 한국스러움이 느껴졌다. 마치 갈비탕, 삼계탕, 소고기뭇국 등의 깊게 우려낸 국물맛이 느껴진다랄까. 왜 그런가 했더니 미분당에서는 육수를 낼 때 흑마늘, 인삼, 생강, 황기 같은 한약재를 사용한다고 한다. 정통 베트남 쌀국수와의 차별점이다. 베트남 전통 음식을 한국인 입맛에 맞게 재탄생 시킨 ‘미분당’ 건대입구점을 소개한다.
 
1. 음식종류
베트남 쌀국수

메뉴: 차돌박이 쌀국수 8000원, 양지 쌀국수 8000원, 차돌 양지 쌀국수 9500원, 차돌 양지 힘줄 쌀국수 1만원, 힘줄 쌀국수 1만원, 고구마짜조(3ps) 2500원, 가리비짜조(3ps) 2500원, 감자말이새우(3ps) 2500원, 웨딩쇼마이(5ps) 2500원, 버팔로윙(3ps) 2500원, 모듬전식(5종류) 8000원

2. 위치
도로명: 서울 광진구 군자로3길 27 

지번: 화양동 12-42 1층

영업시간: 매일 am 11:00~ pm 09:00 브레이크 타임 pm 3:00~5:00 

마지막 주문 pm 2:40, pm 8:40

▲ 건대 미분당 위치. 출처=네이버지도

3. 상호명
미분당의 한자를 풀면 쌀미(米) 가루분(粉) 집당(堂)으로 쌀로 만든 요리를 만드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미분은 중국어로 베트남 쌀국수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 미분당 건대입구점. 손님에게 전하는 메시지. 출처=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4. 경영철학
미분당은 신촌에 본점이 있다. 건대입구점을 운영하는 조광제 사장의 경영철학은 “본점보다 더 맛있다는 이야기를 듣자”다. 이를 위해 본점 지침의 틀을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플러스알파’의 노력을 한다. 가령 3~4시간 끓이면 되는 육수를 6시간을 끓인다든지 육수 내는 데 사용한 재료를 지침보다 몇 차례 더 짜서 맛을 더한다. 이를 위해 좀더 일찍 일어나고 부지런히 움직인다. 

미분당 조광제 사장은 “본사의 레시피나 방법이 있지만 더 맛있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다”고 말했다. 본점이 아님에도 자신있게 맛집으로 소개할 수 있는 이유다.

▲ 미분당 건대점 내부 모습. 출처=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5. 주메뉴
쌀국수에 들어가는 고기는 크게 차돌, 양지, 힘줄 세 가지다. 차돌은 부드러운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제격이다. 양지는 비교적 퍽퍽하지만 양이 푸짐하다. 힘줄은 쫄깃쫄깃한 식감이 특징이다. 부위별로 단품도 있고 함께 들어간 메뉴도 있다. 손님들이 가장 많이 찾는 메뉴는 한 번에 여러 부위를 맛볼 수 있는 차돌 양지 쌀국수와 차돌 양지 힘줄 쌀국수다. 

특히 쌀국수에 힘줄이 들어가는 게 미분당의 차별점이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부위지만 다른 부위와 함께 소량을 곁들여 먹으면 부담스럽지 않고 특색있는 쌀국수를 먹을 수 있다. 

식당 좌석 위쪽에는 미분당핫소스, 칠리소스, 해선장 세 가지 소스가 준비돼있다. 쌀국수 그릇과 별도로 지급되는 그릇에 면을 덜어 기호에 맞게 소스를 섞어 함께 먹으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

▲ 차돌 양지 힘줄 쌀국수. 출처=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 차돌 양지 쌀국수. 출처=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 모듬전식. 출처=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 세 가지 소스가 구비되어 있다. 출처=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6. 맛의 비결
쌀국수의 국물 맛을 좌우하는 육수에 많은 정성을 쏟는 것이다. 우선 건대점은 본사 지침보다 육수를 좀더 끓인다. 사실 이는 우연에서 시작됐다. 일이 너무 바빠 실수로 육수를 두 시간 정도 더 끓였는데 맛이 좋아 그 이후부턴 줄곧 그렇게 해왔다고 한다. 육수를 냉장고에 하루나 이틀 정도 숙성하는 것도 철저하게 지킨다. 지난 2014년 말 개점 이후 4년째 변하지 않고 원칙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조광제 사장은 “같은 레시피로 요리를 해도 정성을 들였냐 안 들였냐에 따라 맛이 크게 달라지는 걸 느낀다”면서 “범위 안에서 제가 더 할 수 있는 걸 더 하는 게 비결”이라고 말했다. 

7. 식재료
육수를 내는 데 한약재가 들어가는 게 큰 특징이다. 흑마늘, 인삼, 생강, 황기 등을 함께 넣고 끓인다. 흑마늘을 사용하는 이유는 마늘향을 싫어하는 손님들이 있기 때문에 이를 없애기 위해서다.

▲ 식당에 들어가기 전 자동판매기로 식권을 구입해야한다. 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8. 특별한 서비스
미분당은 ‘혼밥’하기 좋은 식당이다. 건대점 내부는 아담하며 13개 정도의 좌석이 바형식으로 돼 있다. 미분당에는 식사 중에 옆 사람에게 말소리가 들리지 않게 하는 규칙이 있다. 혼자 오는 손님도 불편함 없이 먹고 갈 수 있도록 컨셉을 잡았다. 

조광제 사장은 “가끔 이를 두고 빨리 먹고 나가게 하기 위한 조치가 아니냐는 불만이 나오기도 하지만 그런 이유는 아니다”면서 “혼자 오신 분이 오래드셔도 주의를 주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양이 부족한 손님에게는 면이나 육수를 리필해주는 점도 미분당의 장점이다. 

9. 고객이 전하는 미분당
미분당 건대점을 이용한다는 한 30대 남성은 “본점을 포함한 다른 지점도 여러 곳 가봤지만 여기가 제일 맛있는 거 같다”면서 “특히 국물맛이 마음에 들어 해장하고 싶은 날 멀리서 일부러 찾아오기도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