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태호 기자] 미-중 무역협상 재개 합의에 안전자산 수요가 줄어들며 금값은 1.7% 하락했다.

1일(현지시간) 선물시장인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8월 인도분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온스 당 1.7%(24.40달러) 하락한 1389.30달러에 마감했다.

지난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무역분쟁 일시적 휴전에 합의했기 때문이다.

합의에 따라 미국은 30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관세 부과 계획을 일단 보류했고, 중국 전자통신(IT)기업 화웨이와 미국 기업간의 거래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회담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통해 “당분간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것이며 중국 농산물도 구매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진핑 중국 주석은 “중미 무역의 본질은 서로 윈윈하는 것이므로 양국은 협력 파트너가 돼야 한다”라며 “다만 협상은 평등해야 하고 상호존중 가치 하에서 각자의 합리적 관심사를 추구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무역분쟁이 완전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추가 관세 부과는 잠정 중단됐다는 측면에서 안전자산 수요가 감소한 것이다.

카를로 알베르토 드 카사 액티브트레이드 수석 애널리스트는 “미중 무역전쟁 돌파구가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금값이 14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라고 분석했다.

자너메탈스 애널리스트들은 “금 청산조치에 박차를 가하는 또 다른 요소는 대규모의 매입초과 포지션을 기록했다는 점”이라며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순 계약 30만2000건으로 지난 2016년 3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라고 분석했다.

무역분쟁 합의 등의 영향으로 상승한 달러지수도 금값에 영향을 미쳤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주는 ICE 달러지수는 0.8% 오른 96.85를 기록했다.

금은 미국 달러화로 거래되며, 미국 달러 역시 일종의 안전자산으로 취급되기 때문에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 금의 매력이 떨어져 금값도 내려갈 수 있다.

코메르츠방크의 전략가들은 “금값이 급격히 떨어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미 연방준비제도(Fed)와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하가 눈 앞에 있고 정치적 위험 등도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금의 자매금속이자 산업용 금속이며 안전자산인 은(silver) 9월분 선물 가격은 1% 하락한 온스 당 15.193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