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진혁 기자] 그 동안 부천 내 외곽지로 인식되며 저평가됐던 남부권이 다시 반등하고 있다. 올 하반기 계수·범박지구에 부천시 역대 최대 규모의 브랜드 단지가 들어설 것으로 예정되면서 범박동(5464세대), 소사동(6279세대), 괴안동(2813세대), 옥길지구(7635세대) 및 항동지구(4827세대) 일대에 총 3만여 세대 규모의 미니신도시급 신(新)주거벨트가 형성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부천시는 1990년대 중동신도시, 2000년대 들어 상동지구가 확장 개발된 이후 별도의 택지 공급이나 정비사업이 없었다. 또한, 신규 아파트 공급물량도 적었기 때문에 부천시는 경기도 내에서도 손꼽히는 노후도시 이미지가 강했다.

그러나 최근 범박동, 계수동, 옥길동, 소사동, 괴안동 등으로 대표되는 부천시 남부권 일대가 신규 택지개발지구 개발 및 대규모 정비사업에 박차를 가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그 동안 남부권은 서울과 경기 서남부권의 관문입지를 차지했음에도 불구하고 낙후도시 이미지였으며, 미개발로 중동·상동과 같은 신도심과 비교해 주거선호도가 낮은 지역이었다. 하지만 최근 급격하게 주거환경이 개선되고 있으며, 브랜드 단지들이 잇따라 공급되면서 분위기는 급 반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일대가 주목 받는 원인 중 가장 큰 원인은 서울과 인접한 입지다. 시흥~구로를 잇는 서해안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시흥IC, 제2경인고속도로 광명IC 등이 인접해 있어 자가용을 이용해 서울까지 10분대에 이동이 가능할 정도로 서울과 접해있다. 더불어 옥길지구 내 현재 제2 경인선 등의 지하철 노선 도입에 대한 논의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상황으로 추후 서울접근성은 더욱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수요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는 요인 중 하나는 부천시가 서울과 인접한 수도권 비조정대상지역이라는 점이다. 현재 경기도 내 조정지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지역의 과반수 이상은 서울과 인접한 지역이다. 그에 반해 부천시는 서울 접경지역임에도 청약 및 대출 규제에서 자유롭다는 점에서 실수요는 물론 투자수요의 관심까지 불러모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부천에서도 특히 남부권역은 장기간 부동산 가격 상승에서 소외되었던 만큼 개발 완료 후 시세차익 등 미래가치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아파트 매매가 상승세가 그 기대감을 방증하고 있다. KB부동산시세 자료를 보면 범박동에 위치한 '범박힐스테이트4단지'(2003년 입주)의 경우 전용면적 84㎡ 기준 작년 6월 대비 7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새 아파트의 경우 오름세가 더욱 가파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옥길호반베르디움(2017년 1월 입주)'의 경우 전용면적 84㎡가 올해 초 5억66000만원에 거래되면서 분양가(3억6040만원)보다 약 1억9960만원 가량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전문가는 "그 동안 주목 받지 못했던 부천 남부권이 각종 개발사업으로 인근 지역들과 더불어 신흥주거벨트의 중심입지를 차지한 쾌적한 주거지라는 이미지로 각인되고 있는 모습이다"라며 "특히 서울 접근성이 뛰어난 수도권 비조정대상지역이라는 점이 실수요 및 투자수요까지 끌어들이기 충분한 메리트이다"라고 전했다.

이러한 가운데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두산건설·코오롱글로벌)이 8월 경기 부천시 범박동 일원에 총 3724세대 규모의 단지를 분양예정에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29층, 37개동 규모로 이 중 전용면적 39~84㎡의 2509세대가 일반분양 예정이다. 이 단지는 수도권 비조정대상지역인 부천시 최대 규모의 브랜드 단지인데다, 일반분양물량 전체가 85㎡이하 중·소형 100%로 구성돼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