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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 인사이드] 유진기업, ‘에이스 홈센터’ 1주년 성과는?1년 만에 3개점 설립, 매출은 비공개…골목상권 침해 논란은 여전
   
▲ 에이스 홈센터 금천점 외부 전경. 출처= 유진기업

[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유진기업(대표 최종성) 계열사 이에이치씨가 지난해 6월 국내 첫 홈 임프루브먼트(Home Improvement) 매장 ‘에이스 홈센터’를 설립한지 1년이 지났다. 종합 건자재 유통회사로 거듭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인 에이스 홈센터의 첫 돌 성과에 업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에이치씨는 현재 에이스 홈센터 3곳을 운영하고 있다. 작년 6월 1호점인 금천점을 설립한데 이어 같은 해 9월 목동점, 올해 3월 용산점을 열었다.

이에이치씨는 홈데이와 에이스 홈센터가 결합된 새 매장을 통해 인테리어 관련 공구, 자재 등을 판매하는 동시에 인테리어 솔루션을 제공한다. 유진기업으로부터 홈센터 사업 부문을 인수한 뒤 ‘원스톱 홈 임프루브먼트 매장’을 콘셉트로 점포를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홈 임프루브먼트는 집을 고치고 단장하는 등 생활 공간을 개선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유진기업은 지난해 3월 주요 사업인 레미콘 제조 및 판매업 등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취지로 이에이치씨에 유진홈센터 사업부문을 매각했다.

이에이치씨는 에이스 홈센터를 통해 소비자들이 주거 개선 활동을 실시하는데 필요한 각종 상품이나 서비스를 한 곳에서 모두 제공한다는 복안이다. 이날 현재 에이스 홈센터에서 취급하고 있는 공구·자재 브랜드는 432개에 달하며 인테리어 솔루션 서비스를 위해 협력하고 있는 브랜드는 한샘, 현대리바트 등 48개에 이른다.

이 같은 전략은 어느 정도 성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홈데이와 에이스홈센터 두 브랜드의 매장을 결합해 서비스 효율과 집객 효과를 높인 동시에 인테리어 시장이 성장세를 보인 덕이다.이에이치씨에 따르면 에이스 홈센터 목동점의 경우 매장통합 전후 3개월을 기준으로 홈데이 상담고객이 124% 증가하고 계약 금액은 71% 신장했다.

국내 인테리어 시장 규모가 매년 큰 폭 확장되는 점도 이에이치씨의 긍정적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인테리어 시장 규모는 2000년 9조원에서 2016년 28조 4000억원으로 3배 넘게 성장했다. 내년에는 4년만에 40.8% 증가한 4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이치씨는 연내 홈데이 잠실점을 에이스 홈센터와 결합해 4호점으로서 새롭게 운영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외 추가 출점할 매장의 소재지를 살펴보고 있는 상황이다.

   
▲ 에이스 홈센터 용산점 외부 전경. 출처= 유진기업

소상공인 “대규모 자본이 골목 상권 침해” 반발 여전

이에이치씨가 자재, 공구 등을 판매하는 동시에 인테리어 솔루션을 제공하며 새로운 업태를 개척해나가고 있지만 외부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중소 건자재 취급점 종사자들의 상권이 침해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중소기업벤처부는 올해 3월 이에이치씨를 상대로 ‘개점연기 권고처분 취소청구’ 행정소송의 항소심을 제기했다. 앞서 1년 전인 작년 3월 소상공인 피해를 양산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이에이치씨에 에이스 홈센터 개장 3년 연기를 권고했다가 소송에 걸려 패소했다.

이에이치씨는 중기부에서 소상공인 피해 추정 규모로 제시한 자료 내용이 불합리하다는 이유로 중기부를 제소했다. 중기부는 당시 에이스 홈센터 금천점 소재지 반경 2㎞ 이상 지역에서 사업하는 공구상을 설문해 도출한 자료를 근거로 총 피해 규모가 월 88억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1심 재판부는 올해 2월 에이스 홈센터 운영에 따른 소상공인 피해 추산 과정이 객관적이지 못하다고 보고 이에이치씨 손을 들어줬다.

소상공인들은 현재로선 에이스 홈센터가 고객을 흡수한다는 주장에 대한 근거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실정이다. 소상공인 입장을 공식적으로 대변하고 있는 한국산업용재협회는 금천점 설립 후 인근 개인 사업자들의 매출을 집계해 법원에 비공개 제출했다.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하락, 각종 비용 상승 등 반박 논리를 극복하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대규모 자본이 골목 상권을 침해해온 전례를 미뤄 유진기업의 향후 행보를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안수헌 한국산업용재협회 사무총장은 “이에이치씨 모그룹 유진기업은 레미콘 사업을 영위하는 과정에서도 불공정 경쟁행위로 세를 불려왔다”며 “중소기업으로 정부 지원을 받으며 성장한 유진기업이 이젠 소상공인을 압박하고 있다. 유진기업은 골목상권을 더 이상 침해하지 말고 사업에서 손 떼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에이치씨는 상생안을 실천하며 소상공인을 달래고 신사업 동력을 끌어내기 위해 나름대로 힘쓰고 있다.

에이스 홈센터 설립 이후 소상공인 반응을 감안해 프로모션을 최소화하고 있다. 작년 6월 초 금천점 오픈 기념 이벤트를 실시하고 에이스 홈센터 앱을 통해 회원가입한 고객에게 현장 할인 혜택을 주는 정도다. 목동점 오픈 당시엔 별도 행사를 열지 않았다.

홈센터에서 판매하는 공구의 90% 가량을 중소 브랜드 제품으로 채우고 고객에게 지역 시공업자를 중개해주는 ‘에이스맨’ 정책도 도입했다. 매장 소재지에서 사회공헌활동을 실시하며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도 주력한다. 이에이치씨는 작년 12월 금천점 소재지 서울 금천구 내 일부 경로당의 노후 시설을 개선하는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이에이치씨 관계자는 “이에이치씨는 앞으로도 소상공인과 상생하기 위해 홈센터가 가지고 있는 전문성과 역량을 중심으로 사회공헌활동을 실시하고 중소업체 협력방안을 강화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가구 산업 사업자들 사이에서 자본 규모를 기준으로 구축돼온 갑·을 관계가 아직은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는 업계 분석이 나온다. 전반적인 경기 둔화로 독보적인 플레이어가 시장을 이끄는 시대는 지난 만큼 대기업과 중소기업들이 상생을 활발히 시도하는 업황이 조성돼야 한다는 관측이다. 이에이치씨도 소상공인 우려를 불식시키는데 공들임으로써 결국 사업적 이익을 높일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김상권 계원예술대학교 산업디자인과 교수는 “이탈리아의 경우 몰텐 등 주요 브랜드와 중소사업자 협동조합이 협력함으로써 전세계 가구 시장에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며 “국내에선 현재 쉽지 않겠으나 이에이치씨를 비롯해 규모 있는 기업들이 중소기업과 소통하고 상생하는 선례를 남긴다는 각오로 적극 나서는 용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동훈 기자  |  cdhz@econovill.com  |  승인 2019.07.02  18: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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