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수퍼 사이클 종료 및 일본의 반도체 소재를 중심으로 하는 경제제재의 후폭풍에 직면했으나 중장기적 관점에서 ‘바닥을 치고 다시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 악화의 여파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지만 가전 및 스마트폰 인프라가 예상보다 튼튼하고, 2020년 2분기부터 반등이 시작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의 상황은 녹록치않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 악화에 따라 1분기 영업이익은 반토막났으며, 뚜렷한 상승 동력은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다. 삼성전자가 시스템 반도체 장기 로드맵을 설정했으나 2030년 파운드리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노리는 만큼 ‘당장의 개선 효과’는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라인이 보인다. 출처=삼성전자

미중 무역전쟁이 휴전에 돌입하며 안도의 한 숨을 내쉬고 있으나 일본의 경제제재가 관건이다. 일본 경제사업성이 1일 한국에 대한 수출관리 규정 변경을 통해 반도체 및 TV 제조에 필수인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리지스트와 에칭가스 등 3개의 수출 규제를 4일부터 단행한다고 발표했기때문이다.

반도체의 삼성전자가 상당한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비축분이 마련되어 있기에 당장의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사태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 경우 미래를 장담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를 둘러싼 내외부의 환경이 심상치 않은 가운데, 장기적 관점에서는 ‘한 방’을 노릴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먼저 일본의 경제제재가 오래가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이 휴전 국면으로 접어든 상태에서 일본이 글로벌 서플라이 체인 연결성을 무시하고 중간재 수출에 특화된 한국 기업을 제지하는 것 자체가 부담이다. 일본 기업이 받을 타격도 큰데다 한국 정부가 WTO 제소 가능성까지 제기하는 것도 우려가 나온다.

삼성전자의 체력도 만만치 않다는 평가다. 미래에셋대우 박원재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이 크지만 TV 및 가전, 디스플레이 상황은 예상보다 견조하다”면서 반도체 부문 실적 상승은 2020년 2분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 4분기부터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상승이 시작될 것”이라며 긍정적인 분석을 내놨다. 이는 그룹 내의 다양한 부품 사업에도 호재다.

박 연구원은 “올해 2분기 삼성전자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저점을 지나고 있는 상황이라 중장기적 경쟁력은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