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이 29일 폐막한 가운데 기대를 모았던 한일 정상회담은 성사되지 않았다. 미중 무역협상 재개 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30일 방한해 DMZ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까지 타진하는 등 대형 이벤트가 속속 벌어졌으나, 요원해지고 있는 한일 양국의 관계는 개선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G20 기간 중국 및 인도 등 8개국 정상과 회담했으나 정작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는 회담을 가지지 못했다. 두 정상은 공식 환영식과 만찬 등에서 악수를 나누기는 했으나 별도의 회담도 없었고 잠시 자리를 옮겨 대화를 나누는 약식회담도 열리지 않았다.

문 대통령이 입국할 당시 비행기 트랩이 설치되지 않아 일본의 외교결례라는 지적이 나왔으나 이는 우리가 원한 의전이라는 반박이 나오며 논란은 잦아 들었으나, 한일 관계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분위기는 여전하다는 평가다.

한일 외교부장관은 28일 회동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외무성은 28일 G20을 위해 일본을 찾은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고노 외무상과 만났으며 최근 한반도 문제와 관련된 내용을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일제 강점기 당시 징용 피해자들 문제와 관련된 배상 논의가 이어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두 외교부장관이 '서서 이야기를 나눴다'는 점도 알려지며 외교계에는 "악화되고 있는 한일관계 정상화를 위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