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리오의 오프라인 매장인 클럽클리오. 출처=클리오

[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클리오가 로드숍 화장품 침체기 속에서 홀로 빛나고 있다. 클리오의 지난 1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7.2% 증가한 578억원, 영업이익은 32억원으로 서프라이즈를 시현했다. 이에 최근 온라인 채널의 성장과 신제품 브랜드 구달의 ‘청귤 비타C라인’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올해 2분기 실적도 시장예상치를 상회할 전망이다. 

클리오가 뷰티업계 신성장 브랜드로 떠오른 원인은 클리오의 오프라인 매장 클럽클리오의 흑자전환이다. 클럽클리오는 국내에서는 매장을 130개에서 111개로 오히려 축소해 영업이익을 개선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이어진 일본과 동남아시아의 현지 인기로 매장을 106개에서 111개로 다시 증가시켰다. 중국 매장은 29개에서 현재 10개로 연말까지 1개로 축소 할 예정이다.

▲ 구달의 청귤비타C라인은 소비자의 입소문을 통해 인기를 얻었다. 출처=클리오

국내와 해외의 온라인 채널의 고성장도 영향을 미쳤다. 온라인 채널은 쿠팡(2배 이상 성장)과 11번가 등에서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고, 중국 ‘618 쇼핑 페스티벌’에서의 성과도 호조를 보였다. 온라인(일본 큐텐 10배 이상 매출 증가), 중국 채널 티몰에서도 청귤 비타C 세럼과 클리오, 페리페라 신제품 위주로 중국인과 일본인 수요가 급증했다. 이처럼 중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에서의 본격적인 실적 개선도 하반기부터 기대된다. 국내 인기 제품들이 당국의 위생 허가를 받고 본격적으로 중국에서 판매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국내외 가장 인기를 끈 브랜드는 당연 ‘구달’이다. 구달의 ‘청귤 비타C라인’은 국내에서 전년 동기 대비 7배 이상 폭발적인 성장하며 매출 비중을 크게 차지했다. 국내 각종 뷰티 어워드에서도 인정받아 9관왕을 차지한 구달 ‘청귤 비타C 잡티 세럼’은 한국에서 꼭 사야 하는 화장품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일본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 구달의 청귤 비타C 잡티 세럼. 출처=클리오

특히 한국 크리에이터들이 직접 2주간 제품을 사용하며 조작 없이 잡티개선 효과를 입증하면서 제품력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졌을 뿐 아니라, 화해 유해 성분 ZERO 처방으로 민감한 피부에도 자극 없이 사용 가능한 제품으로 알려졌다.

클리오 구달 관계자는 “잡티 세럼은 뷰티 크리에이터들과 실제 고객들의 진정성 있는 리뷰 통해 제품력을 인정받은 제품”이라면서 “앞으로도 탄탄한 제품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갈 예정”이라 밝혔다.

구달은 자사 오프라인 매장 클럽클리오 뿐만 아니라 국내 H&B스토어에 입점하면서 매출 성장에 크게 견인했다. H&B스토어의 경우 구달 브랜드가 입점 된 올리브영 매장이 지난해 400개에서 올 상반기 760개로 확대됐고, 하반기에는 1000개까지 입점이 늘어날 예정이다. 구달의 올리브영 입점은 2분기 820개(기존 400개)에서 연말까지 1100점으로 확대될 계획이다.

▲ 클리오 채널별 매출 비중. 출처=IBK투자증권
▲ 클리오 브랜드별 매출 비중. 출처=IBK투자증권

이러한 매출 증가는 브랜드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졌다. 클리오는 지난 2년 간 국내외 Z세대(1995년 이후 태어난 세대)와 밀레니얼(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에 태어난 세대)의 소비를 분석하고 기존 스테디셀러의 리뉴얼, 신제품 출시, 판매망별 마케팅 전략 등을 구체화했다.
유행이 빠르게 바뀌고 경쟁이 치열한 국내 뷰티업계에서 성장을 지속해온 것이다. 또한 자사의 고정비 부담이었던 로드샵 클럽클리오의 채널 구조조정에 따른 효율화는 영업이익 개선에 직접적으로 작용했다 .

박현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중저가 로드샵 브랜드들이 불황기에 접어들면서 인기 제품 발굴이 더욱 중요해지는 시기”라면서 “클리오가 로드샵 브랜드 중 거의 유일하게 색조와 기초 화장품에서 골고루 신제품 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클리오의 온라인 채널을 강화전략과 신제품 출시 효과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클리오는 중국 오프라인 매장을 전면 철수하고 온라인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 보유 현금을 활용해 대형 M&A 보다는 지분투자 방식의 온라인 관련 신규 사업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불확실한 성장 가능성을 가진 매장은 바로 철수하고 비용을 절감해 영업이익을 최대화하는 셈이다. 현재 클리오의 온라인 사업은 국내 20%, 해외 97%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H&B스토어에서 구달의 청귤 비타C라인의 빅히트가 이어지며 2분기에도 성장성 확대가 전망 된다. 구달 청귤 비타C라인 이외에도 클리오 광채쿠션과 프로아이팔레트 등 성공적인 신제품 출시 효과로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구달의 H&B스토어 추가적인 입점과 중국 온라인 및 CS채널(화장품 전문샵) 확대로 당분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에 증권가 전문가들은 클리오를 올해 실적개선이 가장 뛰어난 중소형 화장품 업체로 꼽고 있다. 또한 클리오의 2분기 영업이익도 흑자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 클리오 립스틱은 2019년 5월 티몰 1위 수상했다. 출처=IBK투자증권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클리오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30.8% 증가한 606억원, 영업이익은 52억원으로 흑자전환하며 영업이익 기준 시장예상치(37억원)를 상회할 전망”이라면서 “클럽클리오의 흑자전환, 국내 및 해외 온라인 채널 고성장, H&B스토어 구달 신제품 확대 효과가 호실적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현진 연구원은 “보기 드물게 모든 유통망에서 성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며 “하반기로 갈수록 계절적 성수기 효과도 가능해, 실적 예상치는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색조 브랜드로서의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고 스킨케어 제품의 매출 확대까지 더해지며 영업이익률 증가가 예상된다”면서 “온라인에서의 입점 확대, 유통망 구조조정, 신제품 판매 호조에 따른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클리오의 구달 브랜드는 순전히 소비자들의 후기와 입소문을 통해서 등극한 인기 제품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좋은 제품은 소비자들이 먼저 알아보는 법, 대박난 하나의 브랜드가 클리오의 성장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