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간은 한국시간 기준, 출처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이코노믹리뷰=임관호 기자] 29일 일본 오사카 미중정상회담은 무엇을 남긴걸까. '파국은 막자' 하지만 달라진 것은 없다. 달라진 것은 앞으로 무역협상을 계속 해나가자는 것. 지난달 9~10일 워싱턴을 마지막으로 멈춰섰던 미중 무역협상이 조만간 재개될 것은 명확해졌다.

이번 회담이 사전 실무협상과 90분의 정상회담을 통털어 나온 결과는 협상 재개다. 극적 타결을 기대했던 시장은 상당히 밋밋한 결과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기대된다. 회담 전 무역협상이 장기전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은 딱 들어맞았다. 여전히 불확실하다. 주식시장이 제일 싫어하는 것이 불확실성이다. 하지만 오래된 이슈는 그렇게 흥분되지 않는다. 하지만 파국은 아니다라는 점을 확인했다. 그 뿐이다. 아마도 이정도의 반응이 예상된다. 

다음주 주식시장 최대 재료는 역시 미중 정상회담 결과다. 시장은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다.  물론 미중 무역협상은 장기전으로 국면 전환했다. 이점이 시장에는 투자심리에 불안요소로 지속적으로 자리잡고 있다. 언제든지 악재로 마각을 드러낼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의미다.

다음주는 2분기 실적 잠정치 발표가 잇따를 전망이다. 개선보다는 부진에 무게추가 가있는 상황에서 서플라이즈가 연출된다면 시장 반등이 기대된다. 대표주인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잠정치는 충분히 IT관련주의 하방경직성을 확보해줄 모멘텀이다. 

경제지표들은 무더위 만큼이나 안팎으로 우울한 성적의 연속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부진한 지표 저편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를 비롯한 중앙은행들의 넉넉한 금리인하 기대가 기다리고 있다. 

NH투자증권 리서치 센터에 따르면 7월 1일 발표될 한국 6월 수출은 전월 -9.4%에 이어 -14%로 악화될 전망이다. 반도체 단가 하락이 예상보다 길게 진행되는 가운데 중국의 경기부양이 강하지 않아 반도체와 정유, 화학 수출 부진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발표되는 중국 6월 차이신 제조업 PMI도 전월 50.2보다 낮은 50.0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 6월 ISM 제조업지수도 전월  52.1 서 51.5로 시장 예상치가 전월보다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주 주식시장은 미중정상회담의 극적 타협에 따른 무역협상 장기화와 경제지표 악화에 따른 금리인하 기대감 상승이 맞서는 박스권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다급해진 중국은 더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선책할 가능성이 높아 관련주의 기대감이 커질 전망이다.

▶KOSPI 주간예상: 2,080~2,170p

- 상승요인: 주요국 중앙은행 완화적 통화 정책, 2분기 원화 상승에 따른 수출주 채산성 개선

- 하락요인: 2분기 실적 둔화, 주요 지표 부진 가능성

김병연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G20 회담 이전 일정 부분 안도감과 주요국의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지수는 일정 부분 상승하며 기대감을 선반영 했고 2분기 실적 관련 기업이익 감소에 의한 밸류에이션 부담이 존재한다는 점 등으로 지수는 박스권 등락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경제지표 부진에 따른 통화정책 완화와 중국 부양 정책 재개에 대한 기대감은 장후반의 상승동력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팀장은 "향후 업종별 실적 프리뷰에 관심 집중되는 가운데 2분기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 되고 있는 IT하드웨어, 자동차, IT가전, 화장품 의류 등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했다.

안기태 애널리스트는 이번주는 연준위원들의 잇단 연설도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감을 부쩍 높일 것으로 전망했다. 7월 1일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 연설, 7월 2일 윌리엄스 뉴욕 연준 의장 연설, 7월 3일 메스터 총재 연설 등 중도1(클라리다), 비둘기 1(윌리엄스), 매 1(메스터)이지만 클라리다가 최근 금리인하 의견에 더 무게를 두고 있어 비둘기파 분위기가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 

▶원/달러 환율 주간 예상 밴드: 1,151원~1,169원

다음주 원화는 최근 이어지고 있는 강세 흐름이 지속되겠다. 하지만 그 강도는 강보합권에 머무르겠다. 시장의 기대를 모았던 미중 정상회담이 파국을 모면하며 장기전으로 돌입하면서 경제지표에 관심이 모아지겠다. 

다음주 발표될 수출과 제조업 지수 등은 한국은 물론 미국 중국등의 지표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강해지는 가운데 달러 약세지속이 예상된다. 

하지만 원화는 최근 강세속도가 여타 신흥국 통화대비 다소 빨라 다음주에 발표될 수출 등의 경제지표로 주춤할 전망이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장기적으로는 여전히 글로벌 통화정책 완화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가 우세할 것"으로 전망하며  "연말로 갈수록 원화를 비롯한 신흥국 통화의 강세현상은 지속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