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에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무역 담판을 앞두고 미·중이 양보 없는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균형 잡힌 합의”를 주장하는 중국과 “성과가 없으면 예정대로 추가 관세에 나설 것”이라는 미국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27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번 회담에는 전제조건이 없다”며 “만약 회담이 잘 되면 중국이 협상 테이블에 복귀할 것이며 우리는 5월 우리가 떠났던 지점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지만, 만약 회담이 잘 진행되지 않는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지적재산권 보호, 중국 기업으로 기술 이전 강요 철폐 등과 같은 무역 분쟁 관련 미국의 핵심 요구사항인 중국 정책의 구조 변화를 지속적으로 요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중국 무역협상단 대표인 류허(劉鶴) 부총리와 전화 통화에서 중국의 ‘균형 잡힌 합의’ 요구를 거부했다고 CNBC가 보도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가 류 부총리에게 “중국이 이전에 많은 지적재산권 위반을 해서 현재의 상황에 이르게 됐기 때문에 중국이 요구하는 것처럼 균형 잡힌 무역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류 부총리는 지난달 국영 매체를 통해 “합의안은 균형이 잡혀야 하며 중국인들에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조건으로 표현돼야 하고 나라의 주권과 위엄을 훼손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미중 양측의 이 같은 강경한 기류는 정상간 무역 담판을 앞두고 양측의 막판 기싸움이 치열하다는 방증이며 지난달 고위급 협상이 결렬된 이후 양측의 이견이 크게 좁혀지지 않아 정상간 무역담판이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두 나라가 작은 사안에 합의할 수는 있으나 전체적인 합의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2020년까지 마무리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 일본 오사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무역 담판을 앞두고 미·중이 양보 없는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출처= Public Radio International

[G20]
■ "데이터 유통과 거대 IT 기업 과세에 대한 기준 마련하기로" - G20정상 합의

-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고 있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데이터 유통과 공룡 정보기술(IT) 기업에 대한 과세 방안 등을 논의할 '오사카 트랙'이 28일 출범.

- G20 정상회의 첫날 특별세션으로 열린 디지털 분야 특별회의에서 WTO의 틀 안에서 데이터 유통 등과 관련한 기준 마련에 합의. 디지털 경제 관련 협의가 G20 수준으로 확장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 의장국 자격으로 회의를 주재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디지털화는 경제성장의 밑거름이 되는 것은 물론 국제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을 갖고 있다"며 "이를 위한 국제적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설명.

- 오사카 트랙의 핵심은 데이터의 국가 간 이동과 아마존·구글·페이스북·애플과 같은 공룡 IT 기업에 대한 과세 문제.

- 데이터 유통은 정보의 국가 간 이동에 있어서 기준을 마련하자는 것으로 사실상 국가 주도로 데이터 관리가 이뤄지는 중국을 겨냥하고 있어 중국의 반발이 예상.

- 거대 IT 기업에 대한 과세는 글로벌 공룡 IT 기업이 대부분 미국 기업이다 보니 미국 정부는 과세안에 반대해 왔으나 각국에서 자체 과세를 추진하면서 개별 국가와 협상을 통한 세금 납부보다 일괄적 기준을 통한 납부가 글로벌 IT 기업에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라 찬성으로 돌아섰다고.

■ 트럼프 "日자동차업계 美투자 확대 만족"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대미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고 폴리티코가 28일 보도.

-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의 아베 총리와 50분 간 이어진 정상회담에서 "일본이 여러 자동차 회사들을 미시간,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노스캐롤라이나로 보내고 있다는 사실을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17일, 수입산 자동차와 부품에 대한 고율관세 부과 결정을 6개월 연기한다고 밝히면서도 수입산 자동차와 부품에 대해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은 유지해 와.

- 미국의 대일 무역적자는 670억 달러로 이중 상당한 부분은 자동차에서 발생.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입장 변화는 그의 생각을 바꾸려는 아베 총리와 일본 자동차 회사들의 노력이 효과가 나타난 것이라고 폴리티코는 전해.

- 트럼프 대통령과 G20 정상회의에 동행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미일 FTA에서 자동차와 함께 최고의 이슈인 일본과의 농업 협상이 수주 또는 수개월 내 타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해.

■ 브릭스, G20서 정상회담 갖고 "보호주의 비판"  

-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 공화국(BRICS)의 지도자들이 28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정상회의와 별도로 브릭스 정상회담을 갖고 국제 무역 안정과 보호주의에 반대하기 위한 공동 노력에 합의했다고 AP통신이 보도.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이같이 합의하고 세계무역기구(WTO)의 역할을 강화할 것을 촉구.

- 시 주석은 "세계 질서를 망치는 것인 일방적인 보호주의 조치"라며 "우리들의 공통 이익에 악영향을 끼치고 글로벌 규모로 평화와 안정에 그림자를 드리운다"고 비판.

-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각종 제재로 피해를 보고 있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국제무역은 보호무역주의, 정치적 동기가 부여된 제재와 장벽에 시달리고 있다"며 "글로벌 발전을 위해 브릭스가 주도적인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강조.

- 인도 모디 총리도 "세계 경제는 현재 불안정성과 경기 둔화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일방주의와 경쟁력이 규칙을 기반으로 하는 세계 무역 체계를 무색케하고 있다"고 비판.

▲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 공화국(BRICS)의 지도자들이 28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정상회의와 별도로 브릭스 정상회담을 갖고 국제 무역 안정과 보호주의에 반대하기 위한 공동 노력에 합의했다.    출처= brics-info.org

[유럽]
■ 가마솥 유럽, 獨 아우토반 40도 더위에 도로 녹아 일부 속도제한

- 40도 안팎을 오르내리는 사상 최악 6월 더위에 독일 아우토반 일부 구간 도로가 녹아내리면서 속도제한 조치가 내려졌다고 도이체벨레가 27일(현지시간) 보도.

- 독일 도로 관리당국은 작센-안할트 구간에 주행속도를 시속 60마일(시속 96km)로 제한. 아우토반은 평소 속도제한이 없지만, 땡볕에 일부 구간 도로 표면이 녹아내리면서 사고를 막기 위해 속도제한 조치를 내렸다고.

- 발트해와 브란덴부르크 등 북부 휴양지로 향하는 철도의 일부 구간 철로가 햇볕에 녹아 휘어지기도 했다고.

- 프랑스에서는 40도가 넘는 더위가 이어지면서 27일부터 파리 일대 50여개 학교가 휴교. 27일과 28일 치러질 예정이었던 전국 고등학교 학력고사도 연기됐다고. 프랑스 기상청에 따르면, 28일 남부 님과 카르팡트라 기온이 최고 45도를 기록할 전망.

- 이탈리아 역시 40도에 안팎의 더위로 로마, 피렌체, 페루자 등 주요도시에 최고 단계인 '적색경보'가 내려져. 스페인 마드리드의 28일 최고기온은 41도로 예보되고 있고, 일부 지역은 최고 44도까지 예상.

[중국]
■ 마오타이, 중국 주식시장 사상 최초로 1000위안 돌파

- ‘중국의 국주(國酒)’로 불리는 ‘마오타이’ 생산업체인 구이저우마오타이(貴州茅台)의 주가가 27일(현지시간) 장중 한때 1,001위안(17만원)을 기록.

- 중국 상장사 주가가 1,000위안 고지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27일 보도.

- 그러나 마오타이의 이날 주가는 전일 대비 1.7% 상승한 996.35위안으로 마감하면서 다시 1000위안 아래로 하락.

- 이에 따라 마오타이의 기업 가치는 1800억 달러(207조원)로 중국에서 6번째로 커졌다고. 마오타이보다 큰 5개 회사는 대형 은행 3곳과 보험사, 국영 정유회사 뿐.

- 마오타이의 지난해 순익은 전년 대비 30% 증가한 352억 위안을 기록하는 등 고공행진. CNN은 이 같은 성장세는 마오타이의 품질이 높아졌고 중국 소비자의 생활 수준이 높아진 것도 한 몫 했다고 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