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넥슨의 상반기 모바일 시장 실적을 실패라고 보는 시각도 있지만 프로젝트의 결과는 성공과 실패가 아닌 성공과 성장이라는 결과물을 가져온다. 실패로 판단되는 프로젝트를 통해 성장을 기약할 수 있었다고 본다. 넥슨은 데이터 분석을 통해 더 잘 할 기회를 노리고 있다”

넥슨 서용석 부본부장은 지난 27일 미디어 간담회 넥슨 스페셜 데이2에서 이 같이 밝혔다. 넥슨이 출시한 상반기 모바일게임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이지만은 않다는 지적에 대한 답이다. 서용석 부본부장의 말처럼 넥슨은 하반기에도 모바일게임 라인업 강화에 힘쓸 계획이다.

넥슨은 이날 하반기 국내 출시 예정 모바일 게임 4종을 공개했다. 이중에는 넥슨 자체 지식재산권(IP) 게임이 세 종이나 포함된 점이 가장 큰 변화다. 이들 게임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크다. 넥슨의 하반기 주요 신작을 살펴본다. 

모바일에서 외치는 “넥슨은 다람쥐를 뿌려라”

▲ 바람의나라 연. 출처=넥슨

넥슨을 대표하는 MMORPG 바람의나라가 드디어 모바일로 탄생한다. 넥슨은 슈퍼캣과 호흡을 맞추며 게임을 완성하고 있다. 비공개베타서비스(CBT) 일정도 8월로 잡은 상태다. 

바람의나라 연은 초기 원작 PC게임의 직업인 전사, 도적, 주술사, 도사 총 4종을 플레이 할 수 있다. PC 원작 게임의 직업을 그대로 구현함과 동시에 주요 컨텐츠인 파티 플레이에서도 조합에 따라 얻는 즐거움을 최대한 살렸다는 설명이다. 

원작 감성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원작의 리소스와 콘텐츠를 활용해 개발하고 있다. 모든 맵의 구조와 NPC, 몬스터, 아이템을 리마스터링 했다. 

모바일 환경에 맞춘 파티 던전과 레이드, 신수 쟁탈전 등 바람의나라 연에서만 플레이할 수 있는 차별화도 꾀했다. 오픈 채팅방과 1대1 채팅 로그 기능 등 커뮤니티 시스템을 활성화 하는 점도 특징이다. 전투 외적으로도 MMORPG의 특색을 살려 커뮤니티의 즐거움도 공략한다. 

모바일의 조작감 문제를 어떻게 풀었는지도 관심사다. 넥슨 측은 조작 버튼의 시인성 개선과 스킬 조합 사용법 등을 고려해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컨드 런’의 감동 모바일에서 그대로

▲ 테일즈위버M. 출처=넥슨

CBT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넥슨은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테일즈위버M을 준비하고 있다. 개발은 넥슨이 직접 맡았다. 

원작 테일즈위버도 바람의나라 못지 않게 장수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는 게임이다. 올해 서비스 16년째다. 이번에 모바일로 다시 태어나며 원작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넥슨은 테일즈위버의 콘텐츠와 그래픽을 토대로 진화한 전투와 연출을 구현하는 한편 원작의 탄탄한 스토리와 핵심 콘텐츠를 모바일 환경에 맞게 재해석했다. 테일즈위버는 전민희 작가의 소설 룬의 아이들의 세계관으로 이루어져있다. 

테일즈위버M은 추억으로 남은 오리지널 스토리 에피스토 1과 2를 그대로 복원한다. 유저는 초기 에피소드에 등장했던 8명의 캐릭터를 모두 플레이할 수 있다. 캐릭터는 2명씩 혹은 4명씩 무리를 이뤄 각자 스토리를 이어가다 나중에 한 곳에 모여 큰 사건을 함께 해결하게 된다. 캐릭터당 15~20개의 스킬을 갖고 있으며, 사용하는 무기와 전투 타입이 달라 캐릭터마다 색다른 플레이 경험을 즐길 수 있다.

테일즈위버의 감성적인 배경음악(BGM)도 그대로 등장한다. 기존 테일즈위버 콘텐츠인 파이트클럽, 실버스컬, 몬스터카드, 시험의탑 등은 모바일에 맞게 재해석했다. 또한 아바타를 활용한 꾸미기 요소도 집어넣었다. 

스토리 던전과 룬 시스템, 레이드 콘텐츠인 뒤틀린 차원 등도 모바일 버전에서의 차별화 콘텐츠라고 넥슨은 설명했다. 

‘스핀오프’ 모바일 RPG 메이플스토리 오디세이

▲ 메이플스토리 오디세이. 출처=넥슨

바람의나라 연과 테일즈위버M이 원작을 재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면 메이플스토리 오디세이는 IP를 바탕으로 새로운 게임을 탄생시킨 케이스다. 원작의 영웅과 NPC, 몬스터가 등장하며 실시간 전투와 다양한 수집요소가 특징이다. 

특히 영웅 중심의 성장 구조와 몬스터를 수집해 성장시키는 시스템을 결합해 새로운 형태의 모바일 RPG를 지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게임에서는 메이플스토리의 또 다른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 원작의 검은 마법사 퇴치 이후 메이플 월드를 위협하는 위기에 맞서 활약하는 영웅들의 모험담을 즐길 수 있다. 캐릭터는 3D로 재탄생한다. 

메이플스토리 오디세이는 넥슨에서 자체 개발하고 있다. 

‘수집형 RPG’ 카운터사이드

▲ 카운터사이드. 출처=넥슨

넥슨이 앞서 상반기 내놓은 린 더 라이트브링어에 이어 또 하나의 수집형 RPG 카운터사이드가 출격을 대기 중이다. 개발사는 스튜디오비사이드다. 

카운터사이드는 현실 세계인 노말사이드와 반대편 세계 카운터사이드의 전투를 배경으로한 판타지 2D 캐릭터 수집형 RPG다. 실시간 유닛 배치를 통해 전략 게임의 묘미와 탄탄한 메인 스토리를 즐길 수 있으며 캐릭터 수집이 핵심이다.

게임의 배경이 다소 독특하다. 현실과 또 다른 세계가 존재하는 가상 현실이 배경이다. 어디선가에서 일어날 것 같은 현실감 있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다루며 유저들의 호기심과 몰입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수집형 RPG의 핵심은 캐릭터의 매력이다. 이를 위해 넥슨은 100여종의 캐릭터를 준비했고 각각 대사와 행동을 통해 성격과 배경을 유저들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했다. 종류로는 근거리, 원거리, 공격형 등이 있다. 캐릭터 컨셉에 따라 외형과 복식이 달라 수집하는 재미를 올린다.  

넥슨의 하반기 모바일 게임 시장 실적이 성공이 될지 또 한번 성장의 과정으로 일단락될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