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미중 무역협상이 G20 정상회의를 기점으로 극적인 변곡점을 예고하는 가운데, 중국이 지식재산권을 제대로 지키조 못하고 있다는 미국의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화웨이가 지식재산권 백서를 발간하는 한편 지나친 정치 쟁점화를 우려해 눈길을 끈다.

28일 업계 등에 따르면 송 리우핑(Song Liuping) 화웨이 최고법률책임자는 최근 중국 선전 화웨이 본사에서 가진 간담회를 통해 혁신의 기틀이 되는 지적재산권을 정치화하는 것은 세상의 진보를 위협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 송 리우핑 화웨이 최고법률책임자가 중국 선전 화웨이 본사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출처=화웨이

그는 "정치인들이 지적재산권을 정치적 도구로 사용하는 것은 특허 보호 시스템의 신뢰를 파괴하는 것"이라며 "일부 정부가 기업의 지적재산권을 선별적으로 박탈한다면, 전 세계 혁신의 토대가 허물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백서에는 화웨이가 지적재산권의 혁신과 보호를 위해 기여한 활동 등이 적시되어 있다. 지적재산권 보호가 지난 30년 이상 이어진 화웨이 성공의 핵심이라는 설명과 함께 2018년 말 기준 화웨이는 8만7805개의 특허를 받았고 이 중 1만1152개는 미국 특허라고 기재했다. 또 백서는 화웨이가 2015년 이후 14억 달러 규모의 라이선싱 매출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화웨이는 자사 특허를 확보하는 것 외에도, 다른 회사의 지적재산권을 합법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60억달러 이상의 로열티를 지불하고 있으며, 이 중 80%는 미국 기업에게 지급됐다는 설명이다. 지식재산권 문제에서 화웨이는 문제가 없다는 지적이다.

그는 라이선싱 관련해 화웨이가 특허 포트폴리오를 무기로 삼지 않고, 오히려 개방적이고 협조적인 태도로 FRAND(Fair Reasonable And Non-Discriminatory, 공정하고 합리적이며 비차별적인) 원칙을 준수한다고 말하는 한편 "화웨이는 언제나 5G를 비롯한 기술을 미국은 물론, 전 세계와 공유하기를 원한다. 우리 모두가 연대한다면 인류를 위해 함께 산업을 발전시키고 기술을 진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