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킨수티컬즈(SkinCeuticals)는 참여 의사들이 몇 분 안에 사무실에서 맞춤형 혈청을 만들어 주는 피부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출처= SKINCEUTICALS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당신이 흘리는 땀이 당신에 대해 무엇을 알려주는지 아는가?

게토레이는 그것이 많은 것을 말해준다고 생각한다. 이 스포츠 음료 브랜드는 개인의 땀에 대한 정교한 분석을 통해 개인화된 음료 제품들을 선보일 계획이다. 당신이 더 빨리 달리고 싶은 지, 더 강하게 되고 싶은 지, 아니면 그 외 다른 건강 목표를 달성하려고 하는지에 따라, 게토레이는 당신에게 맞는 수화(水和)작용을 해주는 맞춤형 음료를 제공할 것이다.

새로운 기술과 그 기술이 수집하는 데이터 덕분에, 스포츠 음료, 비타민에서부터 피부 크림, 샴푸에 이르기까지 많은 기업들이 일상 용품을 개인화하고 있다. 땀 성분에서부터 DNA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대해 더 많은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기업들은 개인의 필요에 맞는 제품, 이른 바 제품의 맞춤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런 제품들은 심층 설문, 의사 상담, 안면 스캔, DNA 검사, 심지어 웨어러블 땀 수집기 등을 통해 설계된다.

기업들이 데이터 수집을 개선하고 그에 따라 빠르게 제품을 생산하는 구조를 갖춰 감에 따라 기업이 어떻게 자신을 만족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치도 높아졌다. 로레알(L'Oréal SA)의 스킨수티컬즈(SkinCeuticals) 브랜드의 글로벌 총괄 매니저인 레슬리 해리스는 “오늘날 맞춤화된 제품은 소비자의 디지털 경험의 자연스러운 진화”라고 말한다.

"넷플릭스에 가면 당신이 무엇을 보고 싶은 지, 언제 볼 것인지를 당신이 결정하지요. 온라인 상에는 사용자로서 당신의 취미에 맞춰진 개인화된 정보가 많이 있습니다. 나는 그런 정보가 취미뿐 아니라 삶의 다른 측면까지 확장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킨수티컬즈는 지난해 피부 상담을 위해 제휴를 맺은 의사를 방문하는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DOSE’라는 195달러짜리 스킨케어 서비스를 도입했다. 의사들은 환자에 대해 자신이 진단한 내용을 스킨수티컬즈이 특허를 출원한 알고리즘으로 태블릿에 입력하고, 이를 바탕으로 혈청의 레시피를 만들어 주문 제조 방식으로 생산한다. 의사 진료실에는 전자레인지 크기 만한 기계에 재료가 가득 쌓여 있다. 주문을 받으면 몇 분 안에 혈청을 섞어서 병에 담고 의사와 환자의 이름이 적힌 라벨을 인쇄한다.

체중감량 프로그램 뉴트리시스템(Nutrisystem)을 소유하고 있는 티비헬스(Tivity Health Inc.)의 던 지에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점점 더 개인화에 치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트리시스템은 지난해, 가정에서의 DNA 검사인 DNA 바디 블루 프린트(DNA Body Blueprint)라는 검사 시스템을 도입했는데, 이 시스템은 사용자의 유전자 암호를 바탕으로 40페이지 분량의 필수 영양, 신진대사, 건강 제안 보고서를 작성한다. 던 지에 COO는 이 테스트가 개인의 체중 감량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 게토레이는 올해, 앱이 고객의 땀 분비량을 측정해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한 게토레이 제조법에따라 만든 스위트 패치(sweat patch)를 출시할 계획이다.    출처= GATORADE

펩시콜라가 소유하고 있는 게토레이도 올해 맞춤형 수화 시스템 Gx를 출시할 계획이다. 매장에는 무수히 많은 스포츠 음료들이 있지만, 게토레이는 운동 선수들이 건강 추적기(fitness tracker)를 이용해 자신의 능력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개별적인 수화 욕구를 더 잘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당신은 무엇을 이루려고 하십니까? 더 빨라지고 싶나요, 더 강해지고 싶나요? 더 강해지려고 노력하고 있는가? 지방과 탄수화물을 잘 연소시키고 있나요? 땀의 염분은? 이 모든 요인들이 운동선수로서 당신이 원하는 것을 성취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계획을 짜는데 필요합니다.”

게토레이는 이미 지난 몇 년간 회사가 후원하는 일부 엘리트 운동선수들의 땀 분비량과 성분을 분석해 맞춤형 음료를 제공해 왔다. 노스웨스턴 대학과 함께 새로 개발된 ‘스위트 패치’(Seat patch)는 이제 아마추어 선수들에게도 땀을 분석하는 기술의 혜택을 줄 계획이다. 게토레이의 사비 코타델라스 혁신 디자인팀장은 "기술 덕분에 우리가 스포츠 음료 개인화를 일반에게도 널리 보급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땀 성분을 분석하고 그에 맞는 Gx 제조법을 만들기 위해, 운동 선수들은 운동하는 동안 팔뚝에 일회용 패치를 붙인다. 약 30분 후에 땀을 얼마나 흘렸는지 그리고 염분은 어느 정도인지를 측정하기 위해 땀에 젖은 패치를 사진으로 찍어 Gx 앱으로 보내면, 이 앱이 이미지 인식 소프트웨어를 통해 사진을 판독한다. 이렇게 해서 추출한 결과를 날씨 데이터, 훈련 기간 및 강도, 그리고 선수들이 운동 목표를 기입한 설문지와 결합해 최적의 Gx 제조법을 결정한다. 사용자들은 그 농축액을 온라인에서 구입해 전용 Gx 병에 넣고 물을 첨가해 자신에게 최적의 음료를 만드는 것이다.

화장품 회사들도 이미 피부 색상과 조건을 따라 다른 제품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기술의 발전은 그들이 더 정밀하게 이 전략을 추구할 수 있게 해준다. 프록터앤갬블(P&G)는 지난 1월 얼굴 색소의 변화를 감지하고 각 부위에 위장 혈청을 도포하는 휴대용 기기 옵테 정밀 스킨케어(Opté Precision Skincare)의 시사회를 열었다. 옵테를 발명한 토마스 라베 P&G 연구원은 "10년 전에 처음 시작했을 때, 옵테는 스테레오 전축만큼 컸다. 이제 휴대폰 카메라가 훨씬 품질이 좋아져 순식간에 7만개의 라인을 처리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라베 연구원은 많은 여성들이 일광 노출, 검버섯, 과다색소침착 같은 피부 결함을 가리기 위해 뭔가를 투텁게 바르는 것을 멈추게 하고 싶었다.

“햇볕에 그을린 피부는 전체 피부의 10% 정도밖에 안 되지만 화장품으로 100% 피부를 덮고 있지요, 그 부위만 집중적으로 해결할 수 없을까 생각했습니다."

옵테를 얼굴 위로 굴리면서 초당 200프레임의 피부를 스캔하며 점을 식별하면 내부 열 잉크젯 프린터가 미세한 혈청 방울을 침전시켜 그 점을 변 피부와 일치시킨다. 이 작업은 약 3분이면 충분하다. 회사는 내년부터 599 달러에 판매할 계획이다.

▲ 프록터앤갬블(P&G)의 옵테 정밀 스킨케어(Opté Precision Skincare)는 검은 점이 생긴 부위만 스캔해 혈청을 공급해 주변의 피부와 일치시킨다.    출처= Opté Precision Skincare

헤어 케어 제품도 그 종류가 너무 많아 어느 제품이 내게 가장 잘 맞는지 선택하기 어려운 품목 중 하나다. 주문 제조 방식의 헤어 제품을 만드는 프로즈(Prose)의 공동 설립자 겸 CEO인 아노드 플라스는 그래서 맞춤형 헤어 케어 제품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고객들은 그들의 머리, 식습관, 스트레스 수준, 기후, 건강, 그리고 샴푸 사용 빈도 등에 관한 30개의 질문에 온라인으로 답한다.

"모발 종류, 모발 질감 등에 대해 질문할 뿐만 아니라, 당신이 왜 건성 모발인지를 물어볼 것입니다. 그래야 샴푸를 만드는데 올바른 재료를 찾을 수 있으니까요"

텍사스주 오스틴의 한 기술 스타트업에서 제품 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27살의 애슐리 크노프는 자신에게 맞는 헤어 제품을 찾다가 좌절에 빠졌다. 그러다 소셜 미디어에서 프로즈 광고를 보고 클릭했다. 그녀는 회사의 설문지를 작성하고 모발 패턴과 두께를 정확하게 설명했다. 그녀는 설문 조사를 작성하기 위한 시간과 노력을 쓰는 걸 아끼지 않았다.

"실제 매장에서 내게 맞는 제품을 살 수 있었다 해도 그 정도 시간과 노력을 들였을 것입니다.”

마침내 지난 11월, 자신을 위해 특별히 제조된 프로즈의 샴푸와 컨디셔너가 8.5온스(250 ml) 용기에 담겨 배달되었다. 그녀는 각각에 대해 25달러를 지불했다.

영양회사 케어는/비타민의 세계를 분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고객들은 약 5분 동안 온라인에서 자신의 건강 요구와 목표에 대한 프로필을 완성한다. 그리고 나서 그들은 회사의 선택을 설명하는 비타민 추천 목록과 그에 상응하는 연구 목록을 받는다. 고객들은 매일 매일 비타민 팩을 공급할 때 그들이 원하는 비타민을 선택할 수 있다. 공동 창업자 겸 CEO인 크레이그 엘버트는 각 팩에는 고객의 이름이 인쇄되어 있어 매일 비타민을 섭취하는 것을 즐겁게 하고 수익성 있는 입소문을 만들어 준다고 말한다. "사람들은 자신의 이름 사진을 올리는 것을 좋아한다"고 그는 말한다.

건강식품 회사 케어로브(Care/of)는 비타민의 세계를 고객들에게 쉽게 설명해 주기를 원한다. 고객들은 온라인에서 약 5분 동안 자신의 건강 요구와 목표에 대한 프로필을 작성한다. 회사는 그 프로필을 바탕으로 비타민 추천 목록과 해당 연구 자료를 보내준다. 고객들은 이에 따라 자신이 매일 섭취해야 할 비타민 한 달 분을 신청한다. 이 회사의 공동 창업자 겸 CEO인 크레이그 엘버트는, 비타민 팩에 고객의 이름이 인쇄되어 있어 매일 비타민을 섭취하는 것을 즐겁게 만들어 주고 입소문도 만들어 준다고 말한다.

"사람들은 자신의 이름이 어디에든 올려지면 좋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