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정다희 기자] 비무장 지대인 파주시 대성동마을에도 5G가 개통됐다.

▲ 황창규 KT 회장이 ‘DMZ 대성동 5G 빌리지’ 개소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출처=KT

KT는 27일 경기도 파주시 대성동마을에서 ‘DMZ 대성동 5G 빌리지’의 문을 열었다. 5G 빌리지가 조성된 대성동마을은 군사분계선 인접 지역이기 때문에 네트워크 구축이 쉽지 않은 지역이다.

KT에 따르면 대성동마을과의 인연은 2001년 인터넷 개통부터 20년 가까이 이어져 왔으며 KT는 유엔사령부, 국방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협조를 받아 남한에서 유일하게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대성동마을을 5G 빌리지로 만들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번 행사에는 황창규 KT 회장을 비롯한 KT 임직원, 대성동마을 주민, 대성동초등학교 교사와 학생, 유엔사령부 JSA 소속 장병 등 220여명이 함께했다.

KT는 5G 빌리지의 중심으로 5G와 ICT 기술을 적용해 마을회관을 새롭게 조성했다.

5G 기반 ICT 기술로 대성동마을 주민들 편리하게

대성동마을 46가구 전체에 설치된 스마트 LED는 가정의 긴급 상황을 알리고 마을의 재난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돕는다. 스마트 LED는 리모컨을 통해 LED 전등을 작동할 수 있으며, 비상벨 기능, 방송 기능을 갖췄다. 가정 내 긴급상황이 발생하면 리모컨으로 비상벨을 눌러 이장에게 상황을 알릴 수 있으며, 마을에 재난상황이 발생하면 이장이 문자를 전송하여 음성으로 변환하는 TTS(Text To Speech) 기능을 통해 마을주민에게 재난상황을 방송해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다.

또한 기가 에너지 매니저(GiGA energy manager)를 통해 마을회관, 학교, 기록전시관, 경로당에는 기가 에너지 매니저를 구축해 전기시설 및 냉·난방기 원격 제어 등 최적의 에너지 환경을 유지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전자기기의 고장이나 오작동으로 인한 전력 누수를 사전에 파악해 조치할 수 있는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마을회관과 학교에 설치한 에어맵 코리아(AirMap Korea) 공기질 측정기는 미세먼지, 온도, 습도 등의 데이터를 수집해 측정 결과를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측정된 결과를 바탕으로 주민들과 학생들은 외부 활동이나 공기청정기 작동 등을 판단할 수 있다.

노지 스마트팜은 마을주민의 영농 편의와 수확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집에서도 스마트폰을 통해 스프링쿨러를 작동시킬 수 있고, 토양 상태를 확인해 자동으로 물과 영양분을 공급할 수도 있다. 또한 2Km 떨어져 있는 저수지에서 물을 끌어올려 논에 공급하는 공동양수장을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는 관정시스템도 구축했다.

이외에도 네트워크 기반의 VR, AR 기술을 활용한 시설을 설치해 마을주민과 방문객이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 대성동초등학교 학생들이 ICT솔루션을 활용한 교육프로그램을 체험하고 있다. 출처=KT

AI 교육부터 콘텐츠 제작 지원까지…최첨단 교육 인프라 지원

KT는 대성동초등학교 학생들이 첨단 교육 인프라에서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코딩 교육, 혼합현실(MR) 기술을 적용한 스포츠 체험공간, 콘텐츠 제작 지원 등 교육환경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KT는 올해부터 초등학교 5, 6학년생에게 의무화되는 소프트웨어 교육시행에 발맞춰 KT의 인공지능 서비스를 적용한 코딩 교육 환경도 조성했다. 학생들이 음성인식 단말을 만들 수 있는 AI 에듀팩과 이를 수준 별로 익힐 수 있는 교육 교재, 부품 액세서리를 지원하고 교육 진행도 돕는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직접 RC카, 로봇 조립 등을 하며 창의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학교 강당에 마련된 MR 스크린 스포츠는 축구, 농구, 복싱 등 25종의 체육활동을 할 수 있으며 네트워크를 통해 다른 학교와 동시 수업도 가능하다. 또한, 1인 미디어 콘텐츠 제작을 위한 5G 스마트폰과 360도 촬영이 가능하고 목에 거는 넥밴드형 카메라 ‘FITT 360(핏 360)’을 지원한다. 학생들은 외부와의 소통이 쉽지 않은 대성동마을 이야기를 담은 콘텐츠를 제작해 유튜브 등 SNS에 공유해 세계 유일한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의 평화 메시지를 알릴 계획이다.

마을을 찾은 방문객들을 위한 명예주민증 발급 시스템도 구축했다. 마을의 역사를 기록한 기록전시관에 마련된 명예주민증 발급 시스템을 통해 대성동마을을 방문한 이들이 통일의 염원을 간직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황창규 KT 회장은 “KT는 DMZ 대성동 5G 빌리지가 주민들의 생활을 보다 편하고 안전하게 만들기를 기대한다”며, “또한 세계적으로 비무장지대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DMZ 대성동 5G 빌리지가 세계인들에게 한반도 통일의 필요성과 대한민국 1등 5G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거점이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