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AT코리아 경남 사천공장의 생산 공정. 출처= BAT코리아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담배 브랜드 ‘던힐(DUNHILL)’과 궐련형 전자담배 글로(glo)로 잘 알려진 글로벌 담배 제조기업 브리티쉬 아메리칸 토바코의 한국법인 BAT코리아는 27일 경남 사천공장(경상남도 사천시 사남면 공단1로 141)에서 누적 담배생산 3000억개비 돌파·3억달러 수출과·3개년도 임금협상 타결이라는 성과를 기념하기 위한 행사를 열었다. 행사에서 메튜 쥬에리(Matthieu Juery) BAT코리아 사장은 “BAT코리아는 명백한 한국 기업”이라면서 회사의 정체과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날 BAT코리아는 기념 행사와 함께 간담회를 열고 기자들에게 사천공장의 담배 생산 공정과 시설들을 공개했다.

BAT코리아 사천공장은 지난 2002년 9월 글로벌 담배회사 최초로 우리나라에 지어진 직접 생산공장이다. 2003년부터 ‘Made in Korea’라는 라벨을 표기한 던힐 담배 제품을 생산하고 해외로 수출하기 시작했다. 사천공장은 10만5785㎡ 규모의 생산구역과 6000㎡ 규모의 물류창고 권역으로 이뤄진 곳이다. 이곳에서는 연간 342억개비의 담배가 생산(2018년 기준)되고 있다. 

▲ BAT코리아 경남 사천공장의 생산 공정. 출처= BAT코리아

공장에는 현재 약 724명(정규직 498명, 협력업체 226명)의 근로자가 근무하고 있다. 사천공장은 BAT의 전 세계 48개국 55개 공장 중 7번째로 생산량이 많으며, 궐련형 전자담배 생산과 수출에 있어서는 BAT 글로벌 단일공장 최대 생산량을 자랑한다. 사천공장에서 생산되는 담배의 75%는 해외로 수출되고 25%가 국내 시장에 판매된다. 수출 물량의 95%는 일본으로 수출된다. 세계에서 가장 납품에 대한 조건이 높은 일본 담배시장에 가장 많은 물량이 수출된다는 것은 사천공장의 기술력 수준을 반증한다.     

생산 구역은 크게 담배의 원료인 담뱃잎을 가공하는 공정 그리고 가공된 담배 원료와 포장재, 필터를 조합해 완제품 담배를 만들어내는 공정 두 가지로 구분된다.

BAT에서는 전자의 공정 권역을 PMD(Primary Manufacturing Department), 후자의 공정 권역을 SMD(Secondary Manufacturing Department)라는 이름으로 구분해 부른다. 일반 궐련담배와 궐련형 전자담배 모두 PMD와 SMD단계로 구성된 기본 제조 공정은 같다. 물론 투입되는 기술의 차이 때문에 일반 궐련담배와 궐련형 전자담배용 담배를 생산하는 장비는 다르다. 

공장에서는 궐련형 전자담배용 담배 그리고 이후에 국내에서도 생산될 계획이 있는 BAT의 액상형 담배를 특별히 차세대 담배(NGP·Next Generation Product)로 구분해 부른다. 경쟁사의 연이은 액상형 전자담배 출시에 대해 사천공장 공장장인 강승호 상무는 “현재 글로의 액상형 담배 브랜드인 ‘글로 프로(Pro)’와 ‘글로 나노(Nano)’는 글로벌 시장에서 먼저 출시될 계획”이라면서 “한국 시장 출시의 정확한 시기는 아직까지 정해지지 않았지만, BAT의 차세대 담배 제품은 꼭 한국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PMD에서는 브라질, 우간다 등 북위 30도 인근 국가에서 생산되는 주요 담배 생산처에서 매입한 담뱃잎을 모아서 건조하고, 가열하고 튜브 모양의 담배 포장재 안에 투입될 수 있도록 가공한다. 이 공정에서 멘솔 등 가향 담배의 첫 번째 단계 생산이 이뤄지는데, 수요에 맞춰서 담배 원료에 직접 향을 더하는 방식 그리고 캡슐에 향이 담기는 방식으로 구분된다. 여기에서 가공된 담배 원료는 1차 포장이 마쳐져 대형 컨베이어에 실려 SMD공정으로 보내진다. 

▲   BAT코리아 사천공장 생산공정 담당자가 담배 포장재를 들고 있다. 출처= BAT코리아

SMD공정에서는 담배의 필터와 1차 포장된 담배가 조합되고 완제품이 만들어진다. 이 곳 에서는 1분에 1만개피의 담배가 조합되고 최종 포장이 마쳐진다. 담배의 부위에 따라 여러 단계의 포장이 이뤄지는 이 공정에서는 매우 복잡한 공정이 이뤄진다. 흡연자의 입이 직접 닿는 부분 가공된 담배가 담긴 부분의 조건이 기준에서 약간만 달라져도 담배의 맛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수많은 공정이 이뤄진다. 포장과 완제품이 만들어지는 공정의 거의 모든 장비에는 불량가공이나 불량 포장제품을 걸러내기 위한 자동 검수센서가 장착돼있으며 각 장비에는 최종 검수하는 인력들이 배치돼있다. 이곳에서는 국내에는 판매되지 않는 일본 수출 전용 담배도 생산된다. 가장 눈에 띄는 제품은 담뱃잎 가루로 만든 종이로 외부 포장을 해 갈색 빛을 띄는 '켄트(KENT)' 담배다.  

사천공장은 생산 직원들의 안전을 가장 우선시 해 안전 기준이 국내의 법 규정보다 높은 글로벌 BAT의 기준을 만족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공장의 공기 질이나 화학 자극의 안전성을 매년 외부 업체로부터 검증받고 있다.  
   

▲ 공정시설 투어 후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박기선 BAT코리아 생산총괄 전무, 매튜 쥬어리 BAT코리아 사장, 강승호 사천공장 공장장 상무(사진 왼쪽부터). 사진= 이코노믹리뷰 박정훈 기자

시설 공개 후 별도로 마련된 기자간담회에서 박기선 BAT코리아 생산총괄 전무는 “이번 그랜드슬램 달성을 기점으로 계속 공장의 생산 역량을 넓혀서 현재 약 340억개비 수준인 연간 생산량을 2021년까지 500억개비로 끌어올리는 것이 단기적인 목표”라면서 “현재까지대로라면 머지않아 이 목표를 곧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메튜 쥬에리 사장은 “몇 번이고 강조하지만 BAT코리아는 한국의 기업”이라면서 “브랜드의 발전 그리고 한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더 많이 미치기 위해 투자를 넓히고, 기술력을 강화하는 등으로 계속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