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하는 암호화폐의 시세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대장주 비트코인은 1500만원을 돌파해 1600만원 선으로 달려가고 있으며 그 외 알트코인도 빠르게 시세가 올라가고 있다. 실제로 업비트 밀 코인원 등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7일 현재 1500만원을 돌파했고 이더리움도 40만원을 넘었다. 이오스는 다소 주춤하고 있으나 그 외 대부분의 암호화폐는 시세 급상승이다.

투자자 커뮤니티 등에서는 "시세가 너무 올라 무서울 지경"이라는 말도 나온다.

▲ 비트코인 시세 상승이 매섭다. 출처=갈무리

암호화폐 시장 상황이 그닥 낙관적이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놀라운 일이다. 실제로 자금세탁방지를 위해 각 국의 강력한 거래소 규제가 예고되는 한편 국내에서는 실명계좌를 확보하지 못한 중소 거래소 중심의 벌집계좌 논란이 불거지는 상황에서 암호화폐 시세는 계속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암호화폐 거래소 SFOX은 "2017년 시세 상승과는 또 다르다"면서 "펀더멘탈이 튼튼하기 때문에 계속 오를 것"이라고 평가했다.

페이스북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는 평가다. 리브라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암호화폐를 페이스북 이커머스 플랫폼의 기축통화로 삼으려는 전략이 공개된 가운데, 리브라 프로젝트의 성패와는 별도로 페이스북이 시장 불쏘시개 역할을 하고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10에 암호화폐 지갑을 탑재하고 LG가 카카오 클레이튼에 전격 합류하는 한편, 다양한 블록체인 생태계가 형성되는 것도 암호화폐 시세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캐리포로토콜 및 콘텐츠프로토콜 등 토큰 이코노미를 전면에 건 새로운 실험이 지금까지는 성공적으로 흘러가는 것도 긍정적이다.

미중 무역전쟁 및 이란을 둘러싼 군사적 위기가 높아지며 원유 가격이 불확실성에 빠지는 상황에서 비트코인이 금과 같은 안전자산 역할을 한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현실경제가 어려워지며 비트코인 등 디지털 자산이 '자산 대피처'로 각광받고 있다는 논리다. 다만 이러한 주장도 모두 가설일 뿐 현재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세 상승을 두고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 전문가는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