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동규 기자] 밀레니얼 세대는 현재 가장 핫한 세대다. 해당되는 인구도 많을뿐더러 올드 밀레니얼의 경우 사회나 직장에서 ‘허리’역할을 하는 40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영 밀레니얼도 2030세대로 기업과 사회 각 분야의 현장에서 열심히 일하는 세대다. 밀레니얼과 관련된 연구와 마케팅 활동을 하는 전문가 3인이 분석한 밀레니얼 세대는 어떨까.

‘밀레니얼과 함께 일하는 법’의 저자 이은형 국민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위기관리 컨설팅 회사 밍글스푼의 송동현 대표, 종합 마케팅 광고 대행사 퍼틸레인의 김현기 CD(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를 직접 만나 밀레니얼 세대를 분석했다.

▲ 이은형 국민대 교수, 송동현 밍글스푼 대표, 김현기 퍼틸레인 CD(왼쪽부터). 이코노믹리뷰 임형택 기자

전문가가 직접 본 밀레니얼의 특징

이은형 교수는 밀레니얼의 세대를 형성한 흐름을 5가지의 키워드로 분석했다. 디지털 네이티브, 글로벌 세대, 경제위기에 민감한 세대, 풍요롭게 자라난 세대, 부모보다 못 살게 된 첫 번째 세대로 밀레니얼 세대를 분석했다. 이 교수는 “밀레니얼 세대는 경제적 위기를 자라는 과정 혹은 성인이 돼 직접 경험해본 세대로 자본주의의 탐욕성이나 양극화의 문제점, 불공정에 대한 인식이 매우 강해 공정성에 대한 개념이 큰 세대로 본다”면서 “이런 5가지 흐름을 잘 이해해야 밀레니얼에 대한 이해의 폭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송동현 대표는 밀레니얼 세대를 이전부터 있어 왔던 세대 구분을 위한 ‘마케팅 용어’로 보고 있다. 오히려 출생 연도보다는 라이프스타일로 밀레니얼 세대를 보는 것이 맞다고 본다. 송 대표는 “2030세대와 유사한 소비 패턴을 보이는 40대도 있는 만큼 특정 세대를 딱 잘라서 규정하기보다는 자유분방하고 주관적인 구매 형태, SNS를 잘 활용하는 디지털 능력 등을 포괄적으로 봐서 밀레니얼 세대를 정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현기 CD는 “광고현장에서 일하는 20대와 30대 초반의 밀레니얼 세대를 보면 올드 밀레니얼인 나보다 파워포인트도 더 잘 다루고, 영어도 더 잘하는 등 단군 이래 최대 스펙을 가진 세대라고 느껴진다”면서 “격식이 없고 권위적인 것을 싫어하며 정답이 있는 삶을 추구하지 않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과거 세대가 집이나 차를 사는 것을 우선시했다면 젊은 밀레니얼 세대는 자기 만족에 더 방점을 두고 있는것 같다”고 분석했다.

밀레니얼 공략 이렇게 해라

밀레니얼 세대의 특징에 대해 견해를 달리했던 전문가들은 기업의 밀레니얼 세대 공략법에 대해 공통된 의견을 보였다. 자유로운 밀레니얼 세대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그들이 자주 사용하는 것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은형 교수는 “조직 구성원인 밀레니얼에게 선택의 자유를 줘야 하는데 그 이유는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는 기본적으로 사용자가 모든 권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자신이 원하는 콘텐츠를 원하는 시간에 소비하는 생활습관이 익숙한 밀레니얼에게 ‘시키는 대로 하라’고 지시하는 회사 분위기는 그들의 자율성을 침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이어 “밀레니얼에게 많은 권한을 주는 것도 생각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송동현 대표는 SNS(사회관계망)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밀레니얼 세대를 포함해 그 다음 세대인 Z세대는 태어날때부터 모바일이나 태블릿 PC등에 익숙한 ‘디지털 네이티브’세대로 볼 수 있다”면서 “이들은 페이스북이나 인터넷 등을 활용하면서 여러 채널을 통한 메시지를 습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배달의 민족의 마케팅을 보면 기본적인 정서는 B급 코드지만 매우 다양한 방법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하는데, 이는 밀레니얼 세대가 다채널 SNS환경 속에 살고 있다는 점을 명확히 인지하고 마케팅을 펼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기 CD는 “광고에서는 이미 밀레니얼을 타깃한 광고 제작이 대세로 굳어지고 있다. 없는 것을 주입시키려는 시도보다는 밀레니얼 세대가 갖고 있는 그들만의 DNA인 자유분방함을 극대화시키는 방향으로 광고를 만들고 있다”면서 “일을 할때도 권위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참여를 중시하는 밀레니얼의 특징처럼 함께 참여해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밀레니얼 세대 공략시 주의점은

전문가들은 밀레니얼 세대를 대할 때나 마케팅에서의 주의점도 언급했다. 이 교수는 “회사의 CEO나 상사가 가장 피해야 할 마음가짐은 ‘니들의 뭘 아냐’다”라면서 “일단 배우라고 윽박하는 것보다 상호 존중하면서 밀레니얼과 상사가 서로 배울 수 있는 쌍방 멘토링이 회사에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밀레니얼 세대는 인내심이 다소 부족하기 때문에 회사에서는 이를 보완해 주는 방식을 계속 연구해야 한다”면서 “밀레니얼의 약점을 보완해 줄 수 있는 회사만이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송 대표는 “SNS를 활용이 중요하지만, 선을 넘는 과도한 재미나 선정성을 추구하다가는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면서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것은 SNS 상에 빨리 퍼져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좋지만 법과 국민정서의 경계선 언저리에 있는 콘텐츠는 오히려 정치적, 사회적 논란을 만들어 낼 수 있기에 기업은 주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CD도 “순간적이고 즉흥적인 것을 좋아하는 밀레니얼 세대인 만큼 이들에게 던져지는 메시지도 순식간에 없어질 수 있다”면서 “특정 메시지를 만들어서 던져주기 보다는 참여를 유도해 메시지를 함께 만들어가는 식의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