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티볼리. 사진=이코노믹리뷰 김덕호 기자

[이코노믹리뷰=김덕호 기자] 쌍용차의 엔트리급 SUV '티볼리'가 상품성 개선 모델로 돌아왔다. 기존 모델보다 더 넓은 실내 공간과 외형을 갖췄고, 최대 출력도 160마력으로 늘렸다. 작은 차체에 보다 강력한 터보엔진을 장착, 배기량의 한계를 넘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담겼다.

지난 18일 기자는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스테이지28에서 차량을 수령해 강원도 춘천 구봉산으로 방향을 잡았다. 편도 약 90km구간, 1시간10분 정도가 소요되는 코스다. 번잡한 도심과 고속도로, 강원도의 산길을 두루 경험하기 좋은 길이다.

도심에서의 티볼리는 준중형SUV답지 않은 높은 응답성과 반응성을 보였다. 차선변경이나 끼어들기가 잦은 올림픽도로에서도 불편함이 없었다.

▲ 티볼리 1.5 가솔린 터보. 사진=이코노믹리뷰 김덕호 기자

작은 차체에 160마력의 파워트레인을 장착한 전략이 주효한 듯 하다. 정지 후 출발이나 차선 끼어들기, 급정거와 급출발 모두 충분한 동력성능을 보였다.

언덕길을 오르는데도 불편함이 없었다. 차가 밀리거나 출력부족에 RPM이 요동치는 일도 없이 가야할 길에서 꾸준한 힘을 냈다. 실 주행 구간인 1500~4000RPM에서 최적의 성능을 발휘하도록 설계했다는 쌍용차의 말이 수긍이 갔다. 고속주행 역시 원하는 수준의 속도를 충분히 경험할 수 있다.

티볼리의 제원은 전장 4225mm, 전폭 1810mm, 전고 1615~1620mm 휠베이스 2600mm로 곧 출시될 베뉴를 모든 면에서 압도한다. 내달 출시 예정인 셀토스 대비로는 전장에서 150mm가 차이날 뿐 대부분의 크기는 크거나 비슷하다.

▲ 티볼리. 사진=이코노믹리뷰 김덕호 기자

차량 내부에서는 10.25인치 풀 디지털 클러스터가 가장 눈에 띈다. 기존 보델과 달리 계기반 전면을 디지털 화면으로 대체했다. 안전 경고, 주의사항 알림 등 다양한 정보를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변화다.

센터페시아에는 9인치 HD스크린이 눈에 잡힌다. 준중형 SUV는 물론 세단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압도적인 크기다. 다소 낯설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크다. 뷰티풀 코란도의 디스플레이 시스템을 그대로 옮겨다 놓았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심플하게 잘 정돈된 디지털 센터페시아와 직관적으로 기능을 알아볼 수 있도록 배치한 기능 버튼들의 조화가 좋다. 처음 운전임에도 익숙하다.

내부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는 인상을 받는다. 소재를 기능에 맞게 적용한 것이 눈의 띈다. 스티어링휠을 가죽으로 감사 시각적, 촉각적 만족감을 높였고, 천연가죽 시트 또한 내관 디자인과 잘 어울린다. 2열 시트는 32.5도 젖혀지는 리클라이닝을 달아 편의성을 높혔다.

물론 차급의 한계는 분명하다. 2열시트를 폴딩하지 않은 상태의 트렁크 용량은 넓다고 말하기에 다소 무리가 있다. 2인 단위의 산행이나 낚시, 캠핑에는 충분하지만 3인 이상의 야외활동에는 제약이 있을 듯하다. 콘솔박스 등의 실내 수납공간 또한 좁고, 공간이 한정적이다.

▲ 티볼리. 사진=이코노믹리뷰 김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