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와 사우디 아람코가 수소경제 실현을 위한 협력에 나선다. 사진=현대자동차

[이코노믹리뷰=김덕호 기자] 현대자동차가 사우디아라비아의 글로벌 종합 에너지 화학 기업인 사우디 아람코(Saudi Aramco)와 수소에너지 및 탄소섬유 소재 개발 협력에 나선다.

26일 현대자동차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아민 H. 나세르 사우디 아람코 대표이사 사장이 ‘수소에너지 및 탄소섬유 소재 개발 협력 강화’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25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MOU는 보다 견고한 수소탱크를 생산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차량 경량화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기획됐다. 양사는 수소 및 탄소섬유 소재 개발에 협력하고, 이를 통해 수소경제 사회 조기 구현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세부 내용에는 현대차와 사우디 아람코가 국내외의 수소 공급망을 확충하고, 사우디아라비아의 수소전기차 보급을 위한 실증 사업을 진행한다는 안을 담았다. 사우디 아람코는 현대차의 승용 수소전기차, 수소전기버스를 사우디아라비아 현지에 도입해 실증 사업을 실시하고 보급 확대 가능성을 타진할 예정이다. 

저비용 탄소섬유(CF) 및 탄소섬유 강화플라스틱(CFRP)의 광범위한 제조 및 활용을 통해 보급을 확대하는 계획도 담겼다. 자동차와 비자동차 부문에서 다양하게 사용될 수 있는 탄소섬유 소재를 만들고, 이를 시장에 확대 적용한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이미 탄소섬유를 활용한 안전성 높은 차량용 수소저장탱크를 양산해 도입하고 있으며, 차량 내 탄소섬유 등 경량소재를 확대 적용하고 있다. 사우디 아람코도 신 사업 육성 차원에서 탄소섬유 등의 제조 기술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일본 후지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세계 탄소섬유 시장은 2016년부터 2030년까지 판매량 기준으로 약 383%, 금액 기준으로 약 211%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향후 새로운 자동차 관련 비즈니스 및 미래 자동차 기술에 대해서도 전반적으로 협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수소 사회의 수요와 공급 영역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는 사우디 아람코와 현대차 간 협력이 이뤄졌다"며 "수소 인프라 및 수소전기차 확대는 물론 미래 수소에너지 중심 사회도 함께 리딩해 나갈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양사의 협력은 기존 사업뿐만 아니라 미래 신사업에 대한 협력관계까지 의미한다"면서 "이번 MOU가 양사간 전략적 협력 관계를 더욱 단단하게 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아흐마드 A. 알 사디 사우디 아람코 테크니컬서비스 수석부사장은 "이번 MOU는 수소와 비금속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으려는 공동의 목표가 있기에 가능했다"며 "현대자동차와의 파트너십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우디 아람코는 다양한 사업 기회를 제공해줄 비금속 소재 활용 분야에서 선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수소의 활용이 친환경 수송 분야에서 석유를 더 많이 사용하는 기회를 제공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