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정다희 기자] SK의 ICT 관계사들이 국내 R&D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각 사의 API를 공개한다. API(Application Programing Interface)는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구성하는 기본요소로 개발자와 벤처는 이를 활용해 응용 프로그램을 만들거나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

▲ SK텔레콤 박진효 ICT기술센터장이 'SK 오픈API 포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출처=SK텔레콤

SK그룹의 주요 ICT 관계사인 SK텔레콤, SK㈜ C&C, SK하이닉스, SK플래닛, SK브로드밴드, 11번가 등은 각 사가 보유한 주요 서비스의 ICT 핵심 자산인 API를 공개하고 통합 제공하는 플랫폼인 SK 오픈API 포털을 구축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날 SK텔레콤 분당 ICT기술센터에서 열린 런칭 행사에는 박진효 SK텔레콤 CTO와 김준환 SK㈜ C&C 플랫폼&Tech1그룹장, 고영호 SK브로드밴드 성장트라이브장 등 SK의 ICT 관계사의 주요 R&D 임원이 참석해 API 공개 취지와 각 사가 제공하는 주요 기술을 소개했다.

SK 오픈 API 포털은 SK ICT Family 각 사가 보유한 API와 활용 매뉴얼, 다양한 샘플 등을 제공한다. 

이날 박진효 SK텔레콤 CTO는 “API의 경우 SK텔레콤 따로 있고, 브로드밴드 따로 있어 각각의 사이트에 회원가입하고 로그인해야 하는 등 개발자 입장에선 불편했을 것”이라면서 “이제부터는 SK 오픈 API 포털에서 통합 제공하면서 다양한 매시업 서비스 개발이 가능해 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박 CTO는 “물론 아직 충분치 않지만, 개발자들이 필요로 하는 니즈를 다시 역으로 받아서 개발하는 등 쌍방향으로 소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공개된 SK그룹사의 API는 SK텔레콤이 T map, 에브리에어 등 19종, SK㈜ C&C가 에이든, 에이브릴 등 12종, SK브로드밴드는 클라우드캠 등 13종 등 총 46개다. 각 사는 연내 공개 API를 85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 SK ICT 관계사들의 향후 사회적 가치 창출 계획. 출처=SK텔레콤

“앞으로 기술 발전·혁신은 ‘협업’이 핵심”

이날 이종민 SK텔레콤 테크이노베이션그룹장은 “앞으로 기술의 발전과 혁신은 협업을 통해서 가능하다”고 말하면서 API 공개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이 그룹장은 “협업을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 또한 고려하고 있으며 100억원 규모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UPEX 추구협의회 R&D 소위원회는 ICT 관계사들의 시너지 제고와 기술사업 영역 발굴을 위해 SK 오픈 API 포털 구축을 공동과제로 선정하고 각 사가 개별 제공하던 ICT 자산인 API를 한데 모으기로 결정했다.

이번 API 공개는 통상 외부에 쉽게 공유하지 않는 기업의 주요 기술을 개발자와 벤처에 전격 공개했다는 점과 유무선 통신, AI,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다양한 분야의 API를 한 곳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API 창구를 통합하면 개발자들은 개별 계약 형태로 제공되던 SK ICT 계열사의 API를 한 곳에서 편리하게 열람하고 활용할 수 있어 데이터·콘텐츠를 융합해 새로운 소프트웨어나 서비스를 개발하는 ‘매시업’이 용이해진다.

SK ICT 관계사는 이번 API 공개를 통해 5G 시대 B2C·B2B 분야에서 SK그룹의 자산을 활용한 새로운 비즈니스가 탄생해 국내 R&D 생태계 활성화되는 것은 물론 대중소 기업 상생의 대표적 사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당 포털에 공개되는 API는 유료로 제공된다. SK텔레콤은 “운영에 필수적인 비용이 있기 때문에 유료로 제공되지만 개발자들이 체감하기엔 거의 무료 수준일 것”이라고 밝혔다.

SK그룹 SUPEX추구협의회의 ICT위원회 산하 R&D소위원장인 박진효 SK텔레콤 CTO는 "5G 시대에는 ICT 기술과 서비스가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방향과 속도로 변화할 것”이라며, “SK ICT Family는 기업의 ICT 핵심 자산을 공유함으로써 5GX 생태 조성과 사회적 가치 창출에 이바지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