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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여름면’ 경쟁, 승자는 누구?차가운 면부터 뜨거운 면, 마라·와사비까지 트렌드 다양해져

[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식품업계는 여름이 다가오면 ‘면 전쟁’의 시작이다. 6월부터 서울 낮 최고온도 30도를 넘어가며 다가올 여름도 작년과 같은 무더운 여름이 예상되자 식품업계는 치열한 경쟁에 들어갔다. 관련업계에는 열은 시원함으로 달랜다는 ‘이열치냉(以熱治冷)’ 또는 열은 열로 다스린다는 ‘이열치열(以熱治熱)’ 등을 콘셉트로 다양한 HMR 여름면을 출시하며 소비자들에게 맛은 물론 골라 먹는 재미도 선사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전년 대비 17% 이상 성장한 간편식 냉면 시장이 올해 더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간편식 냉면 시장은 2018년 연간 약 510억 원(닐슨 기준) 규모로 형성되어 있으며, CJ제일제당이 50%의 점유율로 시장 1위, 풀무원(39%)과 오뚜기(4%)가 그 뒤를 따르고 있다.

간편식 여름 면 시장의 규모가 커진 것은 외식물가의 영향도 한몫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4월 서울지역 외식 냉면 1인분 가격이 2년 전에 비해 13% 올라 음식점 냉면 수요가 간편식 냉면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물가 상승으로 인해 비용 부담으로 맛과 가격 면에서 가성비가 좋은 HMR 여름면 제품 인기가 증가한 것이다.

실제로 CJ제일제당에 따르면 간편식 냉면 월간 판매량이 200만개(동치미 물냉면 2인분 기준)를 돌파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15% 늘고, 같은 기간 동안 냉면을 포함해 쫄면과 메밀국수 등 여름면 전체 판매량도 약 14% 늘어났다고 밝혔다.

   
▲ 농심의 대표적인 여름면 둥지냉면. 출처=농심 공식 홈페이지

여름엔 무조건 차가운거지!
더운 날엔 무조건 시원하고 차가운 음식을 먹어야 여름을 잘 보냈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이에 식품업계도 그에 맞는 다양한 차가운 여름면을 선보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달 지난 5월 간편식 면 시장에 ‘고소한 콩국수’, ‘가쓰오 냉우동’, ‘매콤새콤 대왕쫄면’ 등 신제품 3종을 출시했고, 뒤이어 ‘가쓰오 냉소바’를 추가해 여름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고소한 콩국수’는 간편식 면 시장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콩국수 제품이다. 갓 반죽해 썰어낸 생면으로 신선한 식감과 콩과 땅콩 등의 견과류를 통째로 갈아 넣은 콩국물로 콩국수 본연의 맛을 살렸다. ‘매콤새콤 대왕쫄면’은 면을 2.6mm의 두께로 뽑아내 ‘대왕쫄면’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두툼한 면발을 구현해 쫄깃한 식감을 살렸다. 고명으로는 간편식 냉장면 제품 중 유일하게 아삭한 콩나물이 들어있어 신선한 맛을 즐길 수 있다.

그 중에서도 CJ제일제당의 ‘동치미 물냉면’은 제주도의 맛있는 겨울무로 담근 동치미를 15일 동안 잘 숙성시켜 깊고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특히 CJ제일제당 동치미물냉면은 지난해 연간 시장점유율 50%를 기록하며 여름철 가정식 대표 냉장면 제품으로 떠올랐다.

김경현 CJ제일제당 HMR냉장 누들팀장은 “간편식 냉면의 대명사가 된 ‘동치미 물냉면’ 외에도 보다 다양해지고 있는 소비자 취향을 제대로 저격할 수 있는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면서 “시장 1위 위상에 걸맞게 트렌드 변화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CU의 마라탕면과 마라볶음편. 출처=BGF리테일

농심은 2008년 선보인 건식 냉면 제품인 ‘둥지냉면’으로 여름면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3월 ‘도토리 쫄쫄면’, ‘냉라면’, ‘미역 듬뿍 초장 비빔면을 출시하면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둥지냉면’은 라면처럼 1인분 단위로 포장돼 있고 상온보관이 가능해 보관·조리 간편성이 높으며 가격이 저렴해 ‘가성비 냉면’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도토리 쫄쫄면’은 1993년부터 2004년까지 판매됐던 ‘도토리비빔면’을 재출시한 뉴트로 제품이다. 분식집 쫄면의 맛을 구현하되 도토리를 함유해 면발에 차별점을 뒀다. ‘냉라면’은 SNS에서 착안해 만든 제품으로 ‘미역듬뿍 초장비빔면’은 고흥산 미역을 사용해 라면에 미역 초고추장무침을 접목시켰다.

농심 관계자는 “여름면 3종 출시을 출시하면서 시장에 없던 새로운 콘셉트의 제품을 선보이며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여름 라면시장을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건면 시장에서 농심과 함께 선전하고 있는 풀무원은 지난 4월 ‘꼬불꼬불 물냉면’을 출시하며,  연이어 ‘겨울 동치미 물냉면’을 출시하며 여름면 시장에 가세했다. 풀무원의 ‘꼬불꼬불 물냉면’은 기름에 튀기지 않고 바람이 말린 특수공법을 적용한 풀무원의 첫 냉면 제품이다.

권순원 풀무원식품 PM(Product Manager)은 “가정식 냉면도 기호에 따라 선택하고자 하는 소비자 니즈가 강화되고 있다”면서 “집에서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신제품을 출시해 올여름 냉면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고 말했다.

   
▲ 미역초 비빔면과 와사비 쫄면. 출처=오뚜기

그래도 땀을 흘려야지!
더운 여름에는 땀을 흘려 이겨낸다는 공식도 있다. 한여름에 찜질방 수요가 줄지 않고 증가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여름에 더운 음식을 대표적인 메뉴 보양식이나 얼큰하게 매운 음식 대표 메뉴다.

삼양식품은 집에서 간편하게 즐기는 보양식 라면 ‘삼계탕면’을 여름 한정판으로 출시했다. ‘삼계탕면’은 여름 대표 보양식 삼계탕을 라면에 접목해 삼복더위를 맞아 보양식을 찾는 소비자들을 겨냥한 제품이다. 삼계탕면은 닭을 푹 고아 만든 삼계탕의 깊고 진한 육수와 면에 녹두분말을 넣어 고소하고 담백한 맛을 더했다.

건파, 닭가슴살 후레이크를 넣어 실제 삼계탕 한 그릇을 먹는 듯한 느낌을 받게 했다. 녹두분말이 함유된 굵은 면발은 식감을 살리고 진한 국물과 어우러져 깔끔한 맛을 내준다. 삼계탕면은 봉지면과 용기면으로 출시되며, 여름 한정판 제품으로 오는 8월까지만 생산된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삼계탕면은 이열치열로 무더위를 극복하는 전통 보양식을 접목해 차가운 비빔면 위주 여름 시즌 제품들과 차별화를 꾀했다”면서 “간편하게 보양식과 여름에도 즐길 수 있는 색다른 국물라면을 찾는 소비자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차가운 여름면에 이어 뜨거운 여름면도 공략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고메 중화짬뽕’은 해물, 닭, 사골, 돈골의 깊은 육수와 고추기름으로 낸 불 맛을 더했다. 육수는 돈골과 사골 등을 반나절 이상 우려 면 요리 맛집에서 먹던 깊은 육수의 맛을 재현했다. 조리법은 별도 해동시간 없이 면과 고명, 소스를 넣고 5분만 끓이면 외식 수준의 근사한 짬뽕 한그릇을 즐길 수 있다. 해당 제품은 당시 출시 3개월 만에 누적 매출 40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

   
▲ CJ제일제당의 여름면 4종 제품. 출처=CJ제일제당

대세는 ‘마라’랑 ‘와사비’
오뚜기는 여름면 시장에 쫄면과 비빔면을 내세웠다. 작년 출시해 인기를 얻은 쇠고기 미역국 라면에서 힌트를 얻은 ‘미역초 비빔면’을 선보였고, 지난해 두 달 만에 1000만 봉을 판매한 진짜 쫄면의 후속작인 ‘와사비 쫄면’을 4월에 출시했다. 이후 이 제품은 5월 한 달간 300만개 이상 판매되며 ‘와사비’라는 새로운 여름면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미역초 비빔면’은 초고추장 비법 소스와 남해안산 청정미역이 가득한 제품으로 여름 별미인 미역초무침을 라면으로 개발한 제품이다. ‘와사비 쫄면’은 최근 매콤한 쫄면에 와사비를 첨가해 먹는 트렌드에 착안해 만들어진 제품으로, 히트쳤던 진짜 쫄면의 비법양념장과 톡 쏘는 매운맛의 알싸한 와사비가 색다른 매운맛을 선사한다.

오뚜기 관계자는 “최근 계절면 시장이 더욱 확대되며 다양한 종류의 신제품이 출시되고 있다”면서 “오뚜기는 여름철라면 신제품 출시와 함께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다양한 SNS 프로모션 활동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 CU의 마라탕면과 마라볶음면 제품. 출처=BGF리테일

와사비에 이어 최근 대세로 떠오른 중국 향신료 ‘마라(麻辣)’를 비롯한 짜장 제품도 이열치열 메뉴에 합류했다. 편의점 CU의 CU ‘마라탕면’에 이은 마라면 시리즈 2탄인 ‘마라볶음면’은 국물 없이 마라 소스에 쫄깃한 면을 볶아 마라 소스의 감칠맛과 중국 현지 음식 특유의 매콤함을 느낄 수 있다.

BGF리테일 김석환 MD운영팀장은 “낯선 먹거리에 대한 거부감보다는 호기심을 갖는 적극적인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우리 입맛에 맞춘 퓨전 레시피보다 현지 특유의 맛과 향을 살린 레시피의 먹거리가 유행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전세계의 이색 먹거리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HMR, 간편식 등을 비롯해 더욱 다양한 형태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올해 여름면 시장은 단순한 비비면과 냉면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트렌드와 접목한 다양한 제품들이 함께 경재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면서 “여름면 시장이 하도 치열하다보니 식품업계가 다양하게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맞벌이 세대와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편리함을 찾는 추세와 함께 외식물가가 너무 올라 가성비를 챙기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있다”면서 “식품업계뿐 아니라 유통업계에서도 PB브랜드를 통해 계절면 신제품을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어 어느 때보다 여름 면 시장이 치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자연 기자  |  nature@econovill.com  |  승인 2019.06.26  10:5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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