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정다희 기자] SK텔레콤이 도이치텔레콤과 손잡고 5G 글로벌 사업에 속도를 낸다. 도이치텔레콤은 글로벌 통신사 브랜드 가치 순위 4위에 올라 있으며 독일, 미국, 영국 등 전 세계 50개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글로벌 최대 통신기업 중 하나다.

▲ SK텔레콤이 글로벌 통신사 도이치텔레콤고 손잡고 5G 세계 시장에 나선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오른쪽에서 두번째)과 팀 회트게스 도이치텔레콤 회장(왼쪽에서 두번째)이 DTCP 펀드 투자를 위한 협약을 맺고 있다.=SK텔레콤

SK텔레콤은 24일 도이치텔레콤과 그랜드 워커힐 서울 호텔에서 만나 글로벌 5G 사업에 대해 논의했다. 도이치텔레콤은 팀 회트게스(Timotheus Höttges) 도이치텔레콤 회장을 비롯해 클라우디아 네맛(Claudia Nemat) CTO 등 주요 임원 60여명과 SK텔레콤의 박정호 사장과 임원들이 참여해 양사 경영진 총 100여명이 참석했다.

5G 상용화를 앞둔 도이치텔레콤 경영진은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한 SK텔레콤의 5G 서비스, 마케팅, 네트워크 기술 등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SK텔레콤은 설명했다. 박정호 사장과 팀 회트게스 회장은 이날 DTCP 펀드 투자 관련 협약식도 함께 진행했다.

SKT-도이치텔레콤 Tech 합작회사 연내 출범

SK텔레콤은 도이치텔레콤과 연내 Tech 합작회사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합작회사는 우선 5G 초저지연 영상 전송기술(MMT, MPEG Media Transport), 5G 중계기·인빌딩솔루션, 유무선 인프라를 동시에 이용해 데이터 전송 속도, 품질을 높이는 통신 기술인 Multipath UDP 등 5G 핵심 기술을 공동 개발한다.

또한, MEC(모바일엣지컴퓨팅), 애플리케이션 마켓, 블록체인 분야에서도 협력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 이를 기반으로 5G 킬러 서비스로 꼽히는 클라우드게임, AR, VR 등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과 도이치텔레콤은 양사가 보유한 세계적인 5G 기술들이 높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SK텔레콤과 도이치텔레콤이 합작해 공동 개발하는 내용. 출처=SK텔레콤

SKT, DTCP가 운영하는 펀드에 3000만 달러 투자

SK텔레콤은 도이치텔레콤 산하 전문 투자회사 DTCP(Deutsche Telekom Capital Partners)가 운영하는 총 3억5000만 달러 규모의 펀드에 3000만 달러를 투자한다. 5G시대 유망 ICT 기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유니콘 기업으로 키우고, 이를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설명이다.

DTCP는 이번 협력을 계기로 서울에 DTCP 아시아 사무소를 신설하고 아시아 지역의 5G 유니콘 기업을 발굴 및 육성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DTCP와 공조해 경쟁력 있는 기업을 선별하고 추천한다는 방침이다.

2015년에 설립된 DTCP는 독일 함부르크, 미국 샌프란시스코,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사무소를 두고 전 세계 5G, IoT, AI, 빅데이터 관련 기업에 꾸준히 투자를 해오고 있다. 현재 운영 중인 투자자산 규모는 17억 달러에 이른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5G 시대 전방위 글로벌 협력을 통해 기존 이동통신 영역을 넘어선 초(超) ICT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하며, “이를 통해 SK텔레콤의 자산, 경쟁력이 모두 재평가 받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팀 회트게스 도이치텔레콤 회장은 “도이치텔레콤과 SK텔레콤의 전략적인 파트너십은 앞으로도 계속 유지될 것”이라면서 “양사 간 긴밀한 기술 협력을 통해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