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태호 기자] 미국의 대 이란제재가 발표된 중에, 시장이 주요 20개국 회의(G20) 중에 있을 미-중 무역협상 결과를 주시하면서 뉴욕 증시는 혼조세 마감했다.

2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03%(8.41p) 상승한 2만6727.54로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전일 대비 0.17%(5.11p) 하락한 2945.35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날 대비 0.32%(26.01p) 내린 8005.70에 장 마감했다.

시장은 장중 전해진 미국의 제재 소식에 영향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이란 추가 제재에 서명했다. 지난 주말 발생한 미국 무인기 격추 사건에 대한 대응으로 이란 자바드 자리프 외무장관 등 주요 고위관계자의 금융접근을 제한하는 내용이 골자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부 장관은 “이번 행정서명으로 인해 추가 동결되는 미국 내 이란 자산은 수십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군 무인 정찰기가 이란의 대공 방어미사일에 의해 격추됐다. 미국은 무인정찰기 격추 지점이 이란과 가장 근접한 해안선에서 34km 떨어진 ‘국제공역’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이란 측은 이란 영공 경계선 안인 15km 떨어진 부근에서 무인기를 격추했으며, 이는 이란 남동부 항구도시 차바하르를 정탐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란 측은 미국 무인정찰기 항적 등을 공개하며 국제사회를 설득하고 있다.

오는 28일부터 29일까지 양일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결과에 대한 기대감도 일찌감치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G20기간 중 별도로 만나 무역분쟁 합의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시장은 완전 합의 자체는 어렵고 대신 휴전 연장이나 미국이 검토 중인 30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안을 보류하는 정도의 분쟁 완화를 기대하고 있다.

러스 몰드 AJ 벨 인베스트먼트 이사는 보고서에서 “세계가 양국 정상회담을 주목하고 있다”라며 “협상 결과는 금융시장에 커다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나 마하얀 알리안츠GI 투자 전략가는 “정상회담에서의 미-중 양국의 합의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다만 완전한 결렬까지 가지만 않아도 시장에는 긍정적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CNBC에 따르면 이날 11개 업종 중 5개 업종이 상승했다. 재료가 0.45%로 가장 크게 올랐다. 이어 필수소비재(0.27%), 기술(0.15%), 커뮤니케이션서비스(0.11%), 유틸리티(0.02%)가 상승했다.

에너지가 0.93%로 가장 크게 떨어졌다. 이어 재량소비재(0.51%), 건강(0.50%), 부동산(0.46%), 금융(0.33%), 산업(0.23%)은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미국 기술주의 대표 격인 ‘팡(FAANG)’주는 대체로 상승했다. 페이스북 주가는 0.76%나 올랐다. 넷플릭스도 0.50% 상승했고 아마존도 0.14% 올랐다. 반면,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 주가는 0.77% 하락했고, 애플도 0.10% 떨어졌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주가는 0.59% 올랐다. 엔비디아(Nvidia)도 0.59% 올랐고, 퀄컴 주가도 0.61% 올랐다. AMD도 0.55% 상승했고, 웨스턴 디지털은 (Western Digital) 2.47% 올랐으며 인텔(Intel)도 0.36% 상승했다.

자동차 제조기업 GM의 주가는 0.11% 올랐다. 수출에 영향을 크게 받는 보잉(Boeing)은 0.60% 상승했고, 캐터필러(Caterpillar)는 0.36% 올랐다.

금융주의 경우, 웰스파고는 0.71% 하락했고, 씨티그룹도 0.82% 떨어졌다. JP모건체이스는 0.71% 내려갔고, 보험회사인 AIG도 0.62% 하락했다.

글로벌 에너지기업인 엑슨모빌 주가는 0.93% 떨어졌다. 쉐브론 주가도 0.07% 내려갔다. 옥시덴탈 페트롤리움 주가도 1.42%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