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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E' 피시방 TOP 5 근접…"잘 만든 PC 게임 수요 여전"불편하지만 재미·장르 특성 극대화, 한국어 출시로 관심 몰려

[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는 패스 오브 엑자일(POE)이 간만에 국내 PC RPG 장르를 달구고 있다. 모바일 게임이 대세로 자리 잡은 게임 시장에서 빠르게 PC방을 장악하며 인기를 이어나가고 있다. 개성 있는 게임성을 인정받은 가운데 이번 기세가 어느 정도 이어질지가 관심사다. 

   
▲ 패스오브엑자일 이미지. 출처=카카오게임즈

25일 PC방 분석 업체 더로그에 따르면 POE는 출시 2주 만에 PC방 점유율 순위 TOP 6를 기록했다. 출시 열흘 만에 PC방 점유율 순위 10위권 안으로 안착한 데 이어 최근 1주(6월 17일~23일) 점유율은 TOP 6 다. 전체 점유율은 3.63%, 장르 점유율은 23.6%로 집계됐으며 평균사용 시간은 상위 10개 게임 중 두 번째로 높은 115분으로 나타났다. 

RPG 장르에서는 액션성을 강조한 핵앤슬래시 장르로 분류되는 로스트아크(10위)를 따돌린 점이 눈에 띈다. 전통적인 강자인 리니지와 던전앤파이터, 검은사막 등도 제쳤다.

   
▲ 2019.6.17~6.23 PC방 주간 순위. 출처=더로그

POE는 출시된 지 6년이 넘은 장수 타이틀이지만 그동안 한글화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 카카오게임즈가 개발사 그라인딩 기어 게임즈와 협약을 맺고 지난 8일 POE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다. 당초 국내에선 소수의 마니아들 위주로 즐기던 게임이었는데 한글화와 다음 게임 서비스를 통해 대중화되는 모습이다.

POE는 지난해 스팀에서 가장 많은 이용자가 찾은 게임 TOP 10에 선정됐으며 부분유료 모델 게임이다. 전세계 약 3000만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핵앤슬래시 장르의 대표 격인 디아블로2를 생각나게 하는 게임인데 실제로 개발자들이 디아블로2의 광팬이라고 알려졌다. 이런 특성 때문에 디아블로2의 향수가 있는 유저들을 중심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실제로 POE는 출시 초반 유저들이 몰려 수 만 단위의 접속 대기열이 나타나는 등 지난해 로스트아크의 열풍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정식 서비스 첫날 동시 접속자 7만명을 돌파했고 하루 이용자는 20만명을 넘어섰다.

POE의 열풍은 모바일 게임 대세론 속에서도 잘 만든 PC 게임 수요가 여전하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는 평가다. 현재 PC방 게임 점유율의 70% 이상은 스포츠, RTS, FPS, 등 이스포츠 게임이 차지하고 있다. RPG 장르 게임을 즐기는 플랫폼은 PC보다는 모바일에 몰리고 있는 상황에서 POE의 활약은 돋보인다. 

이 게임은 편리함과 거리를 두고 몰입의 즐거움에 초점을 맞추며 이용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다양한 스킬젬과 스킬트리, 복잡한 육성법 등 탓에 초보자들은 앞선 유저들이 제공하는 공략법이나 육성법을 봐야 원활한 진행이 될 정도로 진입장벽이 있다. 그렇지만 유저들은 오히려 그런 불편함과 어려움을 재미로 받아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이 같은 진입장벽을 의식해 카카오게임즈는 출시에 맞춰 스트리머 방송도 기획했다. 현재 모집된 20명의 스트리머가 매주마다 주제에 맞는 POE 방송을 진행해 초보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함께 게임을 즐기고 있다. 보는 게임의 재미를 적절히 활용해 초보자와 젊은 세대까지 공략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이벤트는 7월 5일까지 열린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초보자 가이드를 만들기도 했지만 유저들이 스트리머들과 함께 게임에 좀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프로모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 스트리머 쉐리가 POE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출처=쉐리 유튜브 갈무리
   
▲ 스트리머 쉐리가 POE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출처=쉐리 유튜브 갈무리
   
▲ 스트리머 엠피스가 POE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출처=엠피스 유튜브 갈무리

이번 프로모션에 참여한 스트리머가 아니더라도 풍월량 등 인기 스트리머들이 이 게임을 이용한 컨텐츠를 만드는 모습도 포착된다. 유명 스트리머들이 이 게임을 컨텐츠로 활용한다는 건 그만큼 젊은 층의 수요가 확인됐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또한 카카오게임즈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POE 추천 가이드 등을 지원하는 등 초기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신경을 쓰고 있다.

과금 모델에 대해서도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유저들이 RPG 장르 게임을 할 때 가장 많이 비판하는 ‘페이 투 윈’ 형태의 유료 아이템이 없다. 캐릭터 외형을 변화시키는 스킨이나 게임의 편의를 더해주는 아이템 보관에 필요한 유료 결제 등이 주력 결제 아이템이다. 

패스오브엑자일의 초기 흥행은 카카오게임즈에게도 단비 같은 소식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약 4년간 국내 서비스를 맡아 온 검은사막의 퍼블리싱 계약이 종료됨에 따라 주력 PC 게임 타이틀이 하나 빠진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POE의 흥행은 또 하나의 현금흐름 창출 가능성을 열어준 셈이다. 

현재 인기 흐름이 얼마나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대전 장르 게임의 경우 컨텐츠 지속성이 높아 한번 인기를 끌고 나면 점유율 방어가 오래 지속되는 편이지만 RPG 장르 게임은 유저들 콘텐츠 소모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재미를 못 느끼고 도중 하차하는 유저들이 나오는 경향이 많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는 출시 초기 PC방 점유율 TOP 3에 들어가는 등 이례적인 열풍을 일으켰지만 현재는 10위로 내려왔다.

전현수 기자  |  hyunsu@econovill.com  |  승인 2019.06.25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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